✝️ 오늘(7월 3일)은 사도 성 토마스의 축일입니다.
성 토마스는 예수님의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으로, 히브리어 이름인 '토마스'는 '쌍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는 그를 '디디무스(Didymus, 쌍둥이)'라고도 부릅니다.
1. 용기 있는 제자, 토마스
토마스는 단순히 의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라자로를 살리시기 위해 베타니아로 가시려 할 때, 유다인들의 위협을 알고도 그는 다른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요한 11,16)
이 말에서 우리는 스승을 끝까지 따르려는 그의 충성과 용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2. "주님, 그 길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가는 길을 말씀하시자 토마스는 솔직하게 질문합니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우리 신앙의 핵심이 되는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 14,6)
토마스의 질문 덕분에 우리 모두가 이 귀한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3. 의심에서 가장 위대한 신앙고백으로
토마스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그분의 손의 못 자국을 보고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여드레 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나타나셔서 토마스를 부르셨습니다.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그 순간 토마스는 복음서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앙고백을 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4. 인도까지 복음을 전한 사도
성경 이후의 전승에 따르면 토마스 사도는 고대 파르티아를 거쳐 인도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인도 남서부 말라바르 지방에서 여러 교회를 세우고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전해집니다.
마침내 서기 72년경, 오늘날 첸나이(옛 마드라스) 인근 밀라포르에서 창에 찔려 순교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인도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을 '토마스 사도의 그리스도인'이라 부르며 그의 신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 왜 축일이 7월 3일일까요?
초기에는 성 토마스의 순교일인 12월 21일을 기념했지만, 그의 유해가 에데사로 옮겨진 7월 3일도 오래전부터 기념해 왔습니다.
1969년 로마 보편 전례력 개정으로 가톨릭교회는 7월 3일을 성 토마스 사도의 공식 축일로 정하여 오늘까지 기념하고 있습니다.
6. 교회 미술 속 성 토마스
성 토마스는 교회 미술에서 주로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그의 의심은 진리를 향한 진지한 갈망이었고, 그 갈망은 마침내 가장 깊은 믿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삶 속에서 신앙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토마스 사도의 고백을 우리의 기도로 바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의심을 믿음으로,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시는 주님께 오늘도 우리의 삶을 맡겨 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