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약 2000km를 주행하고 최고출력 103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꿈의 전기차’를 한 중국 업체가 모터쇼에서 공개한다고 밝혀 화제다. 외신 및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운 스펙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국의 테크룰스(Techrules)라는 자동차 연구개발 업체가 내달 1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6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터빈 충전 전기차 기술(Turbine Recharging Electric Vehicle) 특허를 활용한 슈퍼전기차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테크룰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전기차가 한번 충전으로 약 2000km를 주행하고, 103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슈퍼전기차가 미래 자동차의 성능과 친환경 기술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체는 이 슈퍼전기차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외신 및 업계 관계자들은 선진 자동차 업체들도 실현시키지 못한 기술을 작은 중국 회사가 해냈다는 주장에 대해 조금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한 매체는 '진실로 믿기엔 너무나 좋은 차'라고 했다.
이 중국 업체가 밝힌 터빈 충전차 기술은 앞서 여러 업체들이 시도했던 기술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뉴욕시는 디젤 연소 마이크로터빈이 달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을 시도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캡스톤(Capstone)이라는 미국의 터빈 개발·제조 업체가 마이크로터빈을 장착한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했다. 하지만, 당시 캡스톤이 만든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160km였다.
가장 성공적이었던 시도로 알려진 모델은 재규어가 2011년에 공개한 C-X75 콘셉트카다. 이 콘셉트카에는 테크룰스가 언급한 ‘터빈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디젤과 LPG, 바이오 연료 등을 연소해 전기 배터리를 충전하며, 충전된 배터리를 통해 최대 9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당시 재규어는 약 14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판매 가격으로 인해 양산 모델은 만들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