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동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본 광양 매화마을은 만개다.
구례 산동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들 한곳을 바라보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리산 만복대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앞날 내린 비가 만들어낸 상고대로 하얀 얼음꽃 환타지를 선물한다.
산동 산수유 문학관 동산에 올라 만복대에서 큰고리봉을 지나 세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내린 상고대를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상위마을로 이동했다. 이곳도 그놈 때문에 문을 연 식당은 한곳도 없다.
예년 같으면 발 디딜틈도 없던 산수유 마을이 한적하다. 카메라를 맨 진사들만 제 세상 만난 듯 하다.
산수유 만개한 상위마을 돌담길..
이번 산수유마을 출사에에서 최고의 뷰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상고대다. 마침 노오란 산수유에 어우러진 상위마을 뒷편으로 상고대를 뒤집어 쓴 지리산이 보내는 겨울을 부여잡고 오는 봄을 시샘하는 듯 시간을 멈추게 한다.
내친김에 한달음에 지리산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꿈틀 거린다.
산동의 오랜 노포 이대 순두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순천 상검마을로 오후 출사를 시작했다.
상검마을 뒤 또랑을 따라 오르면 복수초와 만주 바람꽃이 길동무처럼 널어져서 반긴다.
너도나도 흩어져서 쪼그려 쏴, 엎드려 쏴로 넘어가는 빛을 정지시킨다.
얼레지는 조금 이르다. 3월 중순을 넘어서야 좋을 것 같다.
오후 시간이라, 꽃보다는 빛을 따라 움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