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자동 무인 계산대' 도입...대형마트 최초
신세계 이마트가 대형마트 중에선 처음으로 무인 계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마트의 무인 계산대는 소비자가 바코드를 직접 찍어 계산하는 기존 셀프 계산대보다 한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기계가 상품을 빠른 속도로 자동 인식해 계산한다.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 (274,500원▼ 3,500 -1.26%)는 지난 15일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 ‘고속자동스캔 셀프계산대’를 도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도입했다”면서 “다른 이마트 점포에 확대 적용할지 여부는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 도입한 고속자동스캔 셀프계산대. /신세계그룹 블로그
국내 대형마트에 자동스캔 형식의 무인계산대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의 경우 롯데가 지난해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360도 자동스캐너’를 시범 도입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경우 소비자가 스스로 바코드를 찍어야 하는 ‘셀프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이번 고속자동스캔 계산대 제품 개발은 신세계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신세계I&C가 맡았다. 작동 방식은 세븐일레븐의 360도 자동스캐너와 비슷하다. 계산대 컨베이어벨트에 물품을 올리면 기계가 제품을 이동시켜 물품 종류와 가격을 스스로 인식한다. 다만 이름에 ‘고속’이 붙은 만큼 제품 이동과 인식 속도가 롯데의 자동스캐너보다 빠른편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고속자동스캔 계산대는 사전 등록 없이 매장을 찾은 모든 소비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의 경우 계산대 점원들을 위한 인건비 부담이 큰만큼 편의점보다 무인계산대 도입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된데다가 ‘주 35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졌을 것이란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도입한 360도 자동스캐너는 대당 가격이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가격이 높아 개별 편의점 도입은 힘들겠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인건비 부담을 생각할 때 대량 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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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6/2018032601645.html#csidx32a94e156c41b4682c29e1a844aad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