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업무타운도 '좌초'위기..민사조정에 '실낱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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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업무타운도 '좌초'위기..민사조정에 '실낱 희망']

| 기사입력 2012-06-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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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6조원을 투입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초대형비즈니스 단지를 짓는 청라국제업무타운 개발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부분의 공모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처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민간사업자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지난 2009년부터 사업협약 변경을 요구하고있고, 토지분양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협약변경을 꺼리고 있다.

이에따라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상호간의 협상이 불가능해졌음을 이유로 지난4월 인천지방법원에 민사조정을 신청했다.

11일 청라국제업무타운(주)에 따르면 오는 28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이 사업에 관한 5개 항목에 대해 조정기일이 시작된다.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이 신청한 항목은 '일반숙박시설 허용'과 '외국인 투자비율30%→10% 축소', '준공후 1년뒤 토지분양대금 납부', '지식산업센터 허용', '자본금을 투자금의 10%에서 5%로 축소'등 5개안이다.

▲ 청라국제업무타운 개발사업은 =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8월 LH와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이 127만㎡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과 임대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업자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외국계 투자자 팬지아(Pangaea)가 80.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9.16%, 포스코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8.38%를 가지고 있다.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자본금으로 2천437억원을 조달했고, PF대출로 2천605억원을 마련했다.

이 금액으로 땅값 6천171억원 중 4천132억원을 4차에 걸쳐 납부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나머지 토지대금납부를 미루고 있다.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이자비용 등으로 매일 1억6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사업이 무산되면 2천억원 가량의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 양측의 주장은 = 사업협약변경을 조속히 해결해 달라는 사업자측과 신중하게검토해야 한다는 LH사이에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먼저 장기체류형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이 관광진흥법시행령의 개정으로 불가능하게 됐다며 일반숙박시설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당초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전체 연면적의 31%와 사업수익의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계획됐던 이 사업 핵심 모델이었다.

또 외국인 투자비율을 30%에서 10%로 대폭 줄여 줄 것도 신청했다. 외국인 투자자 팬지아에 대해 최저수익률 보장과 풋옵션 등을 제공하면서 조달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LH는 국제업무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기본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사업변경은 곤란하다며 버티고 있다. 또 개별주체에 대한 특혜시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방혁 LH 경제구역사업처 부장은 "국제업무시설로 계획된 만큼 일정 수준의 외국인 투자는 필요하다"며 "또한 사업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것 자체가 부동산거래 질서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 '민사조정'으로 터놓고 얘기하자 =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사업진행을 위한마지막 카드로 인천지방법원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이 사업을 국토부 PF조정 대상에 포함시키길원했으나, LH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전문가들은 법원에서 주재하는 민사조정이 국토해양부가 진행하고 있는 PF조정위원회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토부 PF조정위원회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민사조정은 분쟁해결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만 국토부 PF조정은 사업 재개에 주안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라국제업무타운(주) 입장에서는 차선책으로 민사조정 절차를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LH 등 발주처는 국토부 조정위원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지만, 민사조정은 입장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 양 당사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업의 향방을 논하게 됐다. 오는 28일을 시작으로 몇 차례에 걸쳐 조정절차가 진행되면, 청라 지역주민의 불편과 도시관리에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재개 또는 무산'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