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재밌는(?) 아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집앞상가에나갔다가 집에오는데 어떤 허름한옷차림에아주머니 한분이 은햏에서 나오더니 차가 지나다니는 길에 만원짜리 돈뭉치를 그대로 버리곤 달아나 버리는 거예요.다행인지 바닥이 조금젖어있는 상태였고 바람도불지않고 위에선 좌회전 신호를 받은터라 내려오는차도없어 돈다발은 그대로 그자리에 있는상태였구요...그아주머니는 돈다발을 버리고는 황급히 그자리를 도망가듯 가버리고...보고있는 사람은 저뿐인것 같았습니다.순간 저는 망설였습니다. 돈을주워 빨리 아주머니에게로 달려갈까? 아니 그냥 나둬야되나?괜시리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발을 꼼짝할수가 없더라구요.그돈을 가서 마구줍는다는게 자존심이 상하는것도같구요. 그때 마침 순찰차 한대가 천천히 상가 앞으로 지나가길래 차를 세워 경찰분에게 이르듯이 말을했더니 조수석에 타고있던 경찰한분이 황급히내려 다발로있던돈과 몇장 날아다니는 돈까지 거의주워 그아주머니가 어디로 갔냐고 물으면서 그쪽으로 갔고 저도 그냥 괜히 두근거리는 마음과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집까지 왔습니다.그리고서 마음을 진정하고 생각해보니 아깝다는,엉뚱한생각이 드는거예요....내가 그냥 주울껄 그경찰은 분명 그아주머니를 못찾았을것같고 그돈은 그냥 경찰들이 가졌을것같다는 못된생각이 들면서 .....
옜날에는 아니 몇년전까지만해도 이런내가 아니었는데...
길을가다가 젊은 사람들이 무섭게 싸우고 있어 사람들이 구경만하고 있어도 그속을 신발이 벗겨지는줄도 모르고 헤집고들어가 싸움을말리고... 모르는여자가 어떤남자에게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울면서 질질끌려가는것을 보고는 겁도없이 끼어들어 왜그러냐고 그남자에게 따지고 단추가 다떨어진 여자를 데리고와서 단추달아 입혀보내고,버스안에서 전철안에서 노인앞에 조는척하는젊은사람에게 자리좀 양보해주면 안돼겠냐고 당당하게 얘기하고, 아파트뒤 공원에서 교복입고 담배피는학생들에게 야단치고....저희 남편은 그런내가 못마땅해 야단이지만 그런나를 저는 끔찍히 좋아했었는데...이젠 그런조그마한 의협심(?)은온데간데 없고....
그아주머니의 마음은 헤아릴생각도 안하고 내가주었으면 내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어처구없고 미운생각을하고, 성당에 교무금내는것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아이들 학교선생님에게 돈봉투를 챙기는....한달에 한번 아주조금내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아깝다는 생각을 가끔하면서 값비싼 화장품에는 선뜻손이가는 .....그런 바보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이 슬프기만 합니다.
요사이 웰빙바람이 불어 공기청정기가 날개 돛친듯 팔린다는데 사람마음도 정화시키는 청정기도 누가 발명해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산소같은여자는 꿈도안꾸고 그저 공기같은사람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오렌지님은 정의파이시네요,그런데 그아주머니가 왜그랬을까요? 그분께 돈을 찿아 드렸음 좋았을텐데..... 유혹을 물리 치신것만 보아도 역시나 산소 같은 여자임이 확인 되었어요,
저희 누나가 추억으로 살아갈 나이가 아니라고 저에게 어제 멜을 썼더라구요..아직은 젊기에 그럴수 있을줄 알았는데 가끔은 서글퍼 지는건 인간은 역시 외로운 동물인가봐요...??
아아.. 저도 공기같은 사람이라도 되었음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