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본문 : 마28:16-20
제목 : 가르쳐 지키게 하라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고난을 당하시고 그들에 의해 로마에 고발되어 결국 십자가에서 처형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테텔레스타이(다 이루었다)"라는 거룩한 말씀을 남기신 후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분은 진실로 죽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짊어진 속죄 제물과 화목 제물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습니다. 그 고통과 수치를 면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십자가의 죽음을 대신 담당하게 하시거나 죽은 것처럼 속이는 부패한 인간적 술수를 쓰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구약의 말씀과 언약을 실질적인 죽으심과 사심을 통해 다 이루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인간이 감내할 수 없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습니다. 그토록 끔찍하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신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저와 여러분들이 지옥에서 치러야 할 죄의 값을 십자가에서 대신 지고 죽으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키는 일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십자가의 제물로 죽으셔야 했습니다. 누군가에겐 피조물인 인간의 죽음과 똑같이 보였을지 몰라도 그 고통의 무게는 오직 하나님이신 예수님만이 짊어지실 수 있는 것이었기에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대속 제물의 사역을 담당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금요일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무덤에서 죽으심의 첫날을 보내셨고, 둘째 날인 토요일은 온전히 죽으셔서 무덤 가운데 계셨으며, 셋째 날인 주일 아침 일찍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구약의 안식일 대신 주님께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주일을 지킵니다. 이렇듯 부활은 우리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은혜 중의 은혜이며, 복 중의 복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선하신 분이십니다. 선하시고 죄가 없으신 주님께서 친히 속죄 제물이 되셔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진노를 담당하셨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그분의 자녀들로 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주님께서는 구약의 예언대로 3일 만에 부활하셨고, 그분을 만난 믿음의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자들을 포함한 믿는 무리들과 산에 오르신 주님께서는 오늘 본문 말씀을 그들에게 전하신 후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 옆으로 올라가셨고, 오늘까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통치, 주관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말씀의 배경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승천하시기 전 주님께서 우리에게 지상 명령을 내려주실 때에도 주님을 의심하는 자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정말 어쩔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믿음이 있다는 자들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사랑하시는 자들과 40일 동안 함께 지내신 후 승천을 준비하시는 주님을 의심하고 모욕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주님께서는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셨습니다(마28:18)'.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한 사람들 틈에서 걸어 나오셔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시며 믿음으로 선포하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모습을 배워야 합니다. 복음을 외치는 믿음의 소리가 의심 많은 도마와 같은 우리의 마음을 강타하고 정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혹시 마음속에 의심하는 소리들이 있다면 주님의 말씀으로 변화되는 역사가 날마다 새롭게 일어날 줄 믿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어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마28: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는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일개 국가의 왕 같은 존재가 아닌 하나님께서 세우신 참 왕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신 주님께서 결국에는 그분의 일을 다 이루시고 통치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분을 만나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주님은 또 말씀하셨습니다. 마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이 말씀은 교회의 성도인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자녀, 예수님의 제자, 성령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많은 사람 가운데 저와 여러분을 선택하시고, 영적, 육적, 물질적, 시간적으로 우리의 모든 삶을 그분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세우시며, 그분의 일꾼인 성도의 모습을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이 모든 일을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통해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결국 성도는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의 구원을 위한 연합 사역을 위해 택하심과 사명을 받은 존재입니다. 이것이 곧 성도가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이기에 우리는 ‘가서(마28:19)’, 즉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걷고, 뛰고, 영적으로 비상하여 우리의 사명을 실천함으로 그분의 역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전도하며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얼마나 진취적이고 생동하는 믿음의 모습입니까?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신앙인의 삶과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1달란트 받은 못된 종의 모습을 경멸합니다. 그리고 5달란트, 2달란트 받은 종들처럼 순종의 제사를 즐겁게 드리기를 소망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와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의 참 모습입니다. 본문의 ‘가르치다’는 영원하시고 참되신 우리 주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죄인들의 영적 정체성이 그분께 정복당하도록 인도한다는 뜻입니다. 늘 살아 움직이시는 주님의 가르침만이 우리를 살게 하십니다. 또한 ‘지키게 하다’는 자녀를 향한 부모의 참된 양육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든지 일할 곳을 찾아가든지 선생 또는 부모의 모습으로 그분의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성도의 일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을 세상에 빛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대로 순종하고 그분의 사역을 믿음으로 힘써 감당하면 그분의 뜻이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한계를 뛰어 넘는 하나님의 손에 모든 것을 철저히 맡기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원수들조차도 믿음의 친구, 가족, 동역자가 되게 하심을 인정하며 감사함으로 그분께 복종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침례를 베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귀하고 중요한 말씀입니다. 침례는 참으로 귀하고 은혜롭고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물속에 온몸이 잠길 때, 즉 예수님의 피에 죄인인 내가 잠길 때 나는 주님과 함께 죽고 물위로 올라온 후로는 더 이상 이 세상을 주인 삼지 않고 생명의 주관자이신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영접하여 신자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그리스도인임을 하나님과 온 천하 앞에 밝히고 선포하는 놀라운 은혜의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침례를 베풀어 죄인이었던 자를 교회의 구성원으로 만드는 가장 귀하고 영화로운 사역을 경험하고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고아와 같이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언제나 함께하실 것입니다. 아버지가 자녀와 가족을 건사하듯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우리를 아버지처럼 돌보시며 하나님나라에 우리를 초청하시고 영화롭게 하실 것입니다. 이 약속을 기억하고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성도가 되어 맡기신 사명 잘 감당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영명교회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