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에서 들은 이야기..
제가 기억나는 대로 정리해 봅니다. (약간 각색)
▶청취자 사연(1)
저는 결혼해서 아이들 열심히 키우고, 남편을 정말 하늘처럼 받들었습니다.
20년 동안 남편 생일을 잘 차려 주다가.. 올해 그만 깜박 잊어 버리고 그냥 넘어갔더니..
남편이 화를 냈습니다. 정말 서운했습니다.
남편은 내 생일 챙겨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한 번 빼먹었다고 그렇게 화를 내다니..
"나는 뭐 생일 없는지 알아요? 내 생일은 왜 안 챙겨주고 말이야~"
그런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래봤자 돌아올 반응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또 화를 내고 문 닫고 나가버리겠지요.. ㅠㅠ
너무나 속상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자 멘트
아유,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면 이렇게 사연을 보내주실까요..
제가 방송국에 근무할 때.. 부서 직원들 회식이 있었습니다.
큰 호텔 식당에서 하는데 우리 기상 캐스터들만 쏙 빼놓고 간다는 거였습니다.
무척 서운하고, 속상하고.. 그래서 이계진 선생님(당시 호칭)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쭈었더니
선물을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가서 따지고 화를 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선물을?
그땐 이유를 잘 몰랐지만 후배들을 설득해서 5만원씩 걷어서 꽤나 근사한 선물을 샀어요.
그리고 다른 아나운서들, 직원들 다 있을 때 부장님한테 갔습니다.
"부장님, 오늘 저녁에 행사 있으시지요?" 매우 당황하시더군요.
"저희 기상캐스터들이 뜻을 좀 모았습니다. 이 경품으로 잘 활용하셔서 행사가 잘 치뤄지기를 바랍니다."
부장님이 엄청 미안하셨겠죠? 그때 눈을 찡긋 웃으면서 한 마디 했습니다.
"부장님, 다음 번엔 저희도 좀 끼워 주세요..^^"
돌아서면서 기분이 부척 좋았습니다. 통쾌했습니다 ㅎㅎ
제가 왜 이 이야기를 해 드리는지 아시겠죠?
▶청취자 사연(2)
명절이 돼도 아무도 없네요..
몇 년 전에 마누라는 먼저 가고 혼자 사는데
자식들은 바쁘다고 안 오고.. 너무 속상합니다.
▶사회자 멘트
그러셨군요.. 얼마나 서운하시겠어요.
그런데 아들 딸에게 편지를 한번 써 보시면 어떨까요?
'명절에도 안 오니까 섭섭하다. 다음엔 왔으면 좋겠다' 이런 거 말고요,
'네가 어렸을 때 네가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네 엄마하고 나는 참으로 행복했단다.
네가 자전거 배울 때 자꾸 넘어지니까 엄마는 '그것도 못 하냐!' 짜증을 냈지만
나는 네가 혼자서 해내려고 애쓰는 그 독립심이 무척이나 대견했단다.
이 아비가 요새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옛날 생각이 자꾸 나는구나.
요즘 밥이나 잘 챙겨 먹고 다니니? 일도 중요하지만 몸생각도 하기 바란다.'
뭐 이런 내용으로 써 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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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보살님이십니다~ 언제쯤 이런 경지에 가까이 갈련지~
좋은 글 매번 훔쳐봅니다~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