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족(族)이라고 들어보신적 있나요? 고스(Goth)는 미국의 히피와 영국의 펑크에 이어 등장한, 기성사회에 대한 반발의식에서 출발한 아웃사이더 문화이자 하위계층 문화를 뜻합니다. 고딕(Gothic)문화에 뿌리를 두며, 죽음과 공포, 어둠을 지향하는 이단아적인 젊은이들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고스족은 검은색 옷만 입고, 해골, 뽀족한 첨탑 등이 연상되는 장신구들로 치장을 하고, 거기다 얼굴은 하얗게 화장을 하고 다닌다. 그 출발은 런던의 아웃사이더라 불리우던 영국 젊은이들이었지만 현재는 전세계에 넓게 퍼져나간 범 세계적인 문화이기도 합니다. 고스족은 그러한 문화를 영위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히피나 펑크가 그렇듯이 고스족 또한 앞서말했듯이 겉으로 보기에 확연하게 자신들의 문화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검은색 복식에 검은색 머리에 검은색 매니큐어, 온몸에 걸쳐 달려있는 피어싱 등 어떻게 보면 기성사회에 익숙한 이들이 보기에는 외적으로 상당한 위화감을 주는 패션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아웃사이더 문화에서 영화나 드라마, 패션등의 주류 문화에 영감을 주는 주류문화로까지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고스의 대표적인 또하나의 특징은 음악입니다. 초현실적인 가사와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사운드가 고스음악이죠. 대표적인 가수로는 뭐니뭐니 해도 메를린 맨슨이 있겠습니다. 최근에 케이블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데니 보일 감독의 새영화 '28일후'도 고스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클럽문화를 기반으로 고스문화가 퍼져나가는 추세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지만 고스문화는 우리 삶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셈입니다.
고스문화는 러시아에도 상륙해있는 상태입니다. 현재까지는 고스족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점차 넓어지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코스프레, 플레시몹과 더불어 가장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문화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모스크바에서 고스족 커플이 결혼식을 올려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결혼식 풍경이야 러시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 결혼식에서 주목할 점은 역시나 고스문화에 충실한 신랑과 신부의 복식이었습니다. 신랑의 복색이 화이트 컬러라는 것이 다소 의외(?)이긴 합니다만 꽤나 특이한 복식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럼 몇 일 전 열린 이들 고스족 커플의 결혼식 풍경을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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