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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5 (금) DJ 생가 찾은 윤석열… "위대한 김대중 정신 계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월 23일 '김대중 정신' 계승을 통한 국민통합 의지를 되새겼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영정 앞에 헌향하고 묵념으로 애도를 표했다. 묵념 후 생가에 전시된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사진자료와 선거 포스터 등을 일일이 살펴본 윤 후보는 방명록에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 정신입니다. 위대한 정신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윤석열 후보는 "며칠 전 박정희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생가를 찾아뵌 데 이어서 오늘 하의도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생가를 찾았다"며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 정신"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우리가 이 위대한 정신을 잘 계승해야겠다"며 "오늘 태어나서 어릴 때 성장하신 하의도를 방문하고 생가를 찾아뵈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날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은 민주화 투쟁과 인권수호에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되새기고, 국민과 함께 IMF 위기를 극복한 통합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2월 23일 “제1야당과 후보가 신기루 같은 여론조사에 도취해 그 기고만장함이 도를 넘고 있다”며 “정치보복을 공언하더니 급기야 무덤 속에 있어야 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망령까지 또다시 끌어냈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 “80년대 좌파 사회혁명 이념으로 무장된 운동권 정권”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감출 수 없는 망국적 극우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이날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도 문제 삼았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색깔론이라는 칼을 꺼내 손에 들고, 오늘 의기양양하게 김대중 대통령님의 생가를 방문한다”며 “하늘에 계신 김대중 대통령님이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후안무치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첫 정무수석이었던 문희상 상임고문은 “어둡고 엄혹했던 시기 권력자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가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며 “평생 색깔론에 시달렸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온 국민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재 권력이 휘두른 힘의 원천이 색깔론”이라며 “제1야당은 또다시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자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윤석열 후보가 꺼내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추가배치와 선제타격론도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몰이해와 극우적 안보 포퓰리즘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통째로 전쟁위기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기에 충분할 정도로 위태로워 보인다”며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만연했던 시기가 불과 5년 전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후보와 세력이 정권을 잡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국가의 미래는 암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윤석열, 겁대가리 없이 건방지게 국민에 달려들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울 23일 "오죽하면 촛불로 응징당한 세력이 다시 기회를 잡겠느냐"며 실질적 다당제를 위한 정치 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녁 청주 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이건(현 선거제도는) 꽝이다. 31%가 찍었는데 100%를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주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비례대표 제도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이 두 개밖에 없어 저쪽 당이 못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이 당을 찍어야 한다. 차악을 선택한다고 한다"며 "그래서 잘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을 더 못 하게 하면 나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양당 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맨날 발목 잡아 실패를 유도한 게 누구냐. 국민이 고통받는 데도 현 집권 세력을 비난하고 원망하면 나에게 기회가 오는 이런 정치는 뜯어고쳐야 한다"며 "제3의 선택이 가능해야 양대 세력이 잘하기 경쟁을 한다. 둘 다 싫으면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게 정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맨날 바꾸자는데 더 나쁘게 바꾸면 뭐하냐. 더 나쁜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교체를 향해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며 "저는 국민 내각을 만들고 진영을 가리지 않고 좋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통합정부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난해 12월 후보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윤 후보는) '임기 5년짜리가 건방지게 겁이 없다'고 했다. 감히 선출 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 권력이 겁대가리 없이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든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게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군사정권보다 더 심각한 검찰 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 유족이 지지선언을 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국가가 저지른 범죄는 기한 없이, 성역 없이 엄중 처벌하겠다"며 "당사자와 유족이 입은 피해는 국가가 무한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2020년 수원에서 발생한 일명 '코로나 장발장' 사건을 언급하며 "저는 국민을 믿었다. 우리 국민의 자존을 믿었다. 심사와 신청이라는 절차 없이 먹거리를 나눠드리는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의 출발은 이러했다"며 "때로 정치를 하면서 국민보다 못한, 한없이 모자란 정치의 민낯을 목도하곤 한다. 국가의 역할, 사법의 역할이 장발장을 평생 쫓던 자베르여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더는 자베르가 없기를 바란다. 죄를 짓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만이 이런 우리 국민에게 어울리는 나라"라며 "코로나 확진자 17만을 넘어선 날"이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이재명, 충주는 '李 서방'… 원주는 '평화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월 24일 충북과 강원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충북에서는 자신이 충청의 사위임을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했고, 강원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전날(2월 23일) 1박2일간의 충청권 유세를 시작한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방문했다. '충청도의 이 서방'을 자처한 이재명 후보는 큰절로 유세를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는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이 처갓집 어르신들에게 큰절 한 번 올리겠다"며 "제 처가댁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은 것 말고 확실히 도움 되는 것으로 잘 챙겨드리겠다"고 말했다. 사드 추가배치를 언급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애창곡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하며 충주 시민에게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룸살롱에선 술을 잘 안 먹다 보니 노래는 잘 못 한다"고 윤석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정치 아니겠냐. 국민이 즐거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저를 던질 자신이 있다"고 했다. 또 "언제나 사람이 되돌아와서 사는 행복한 동네가 되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농촌기본소득' 공약을 소개하며 "농촌에도 희망이 있는, 지방도 희망을 가지는, 어렵게 살긴 했지만 희망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유세와 달리 이재명 후보는 이날 산척면에서는 유독 격의 없는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따뜻한 햇살에 호감 가져주시는 처가댁 분들을 보니 축 늘어지고 있다. 씨암탉을 먹고 안방에 다리를 뻗고 누워있는 것 같다"며 "언젠가는 농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데, 처가댁으로 올까요, 제 아내 고향으로 올까요. 제 아내 고향으로 가는 걸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에 지지자들도 선물 보따리로 화답했다. '동네 장모'라는 한 어르신은 이재명 후보에게 황금색 스카프를 걸어줬고, 또 다른 지지자는 달걀을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충주 유세를 끝으로 충청권 일정을 마무리한 이재명 후보는 강원도 원주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안보 이슈에 민감한 강원도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후보는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조금 전에 보니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개시된 모양이다. 지구 반대편,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그 나라에서 전쟁이 났는데 우리의 주가가 떨어진다. 우리 경제가 위험하게 느껴진다"며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하는 거다.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미래가 불안하면 투자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안 그래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니 지정학적 리스크니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똑같은 주식인데 다른 나라보다 60% 평가절하된다"며 "전쟁과 위기는 경제를 망친다.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평화가 곧 경제라는 점을 강조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 선제타격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에 자꾸 선제타격 겁을 줘서 한반도 군사 위기가 고조되며, 사드 논쟁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봤나.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도 경제가 나빠지는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실제로 경제가 어떻게 되겠나"고 윤 후보의 안보관을 지적하며 "안보 불안을 조성하면 보수에게 표가 온다는 과거의 미신이 있었다. 그 미신을 (윤 후보는) 믿는 거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도 중책에 불과하다. 진짜 상책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 이 선택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경제와 안전과 평화와 여러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원주 방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강원도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재명 후보는 원주에서의 지지세를 발판으로 강원 남부와 영동, 북부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원주 유세를 시작으로 이재명 후보는 추후 한 두 차례 더 강원도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방문했던 곳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번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지난 2월 16일 유세지로 택했던 곳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같은 장소를 택하면서 '맞불'로 응수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39.0% 이재명 38.3%… 대선 2주앞 초접전
머니투데이‧한국갤럽이 2월 23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39.0%)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8.3%)가 1%포인트 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9.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0% 등이었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윤석열 후보(40.1→39.0%)는 1.1%포인트 하락했고 이재명 후보(36.9→38.3%)는 1.4%포인트 오르면서 두 후보의 차이가 좁혀졌다. 안철수 후보는 0.5%포인트, 심상정 후보는 0.9%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윤석열 후보(33.5%)가 이재명 후보(20.7%)를 앞섰고, 30대는 윤석열 후보(36.3%)와 이재명 후보(35.7%)가 비슷했다. 40대와 50대는 이재명 후보, 60대 이상은 윤석열 후보가 우세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 39.4%, 윤석열 후보 35.4%였고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에서 이재명 후보(45.8%)가 윤석열 후보(38.4%)를 앞섰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를 하는 것이 좋다’가 41.4%,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46.2%였다. 지지 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자는 단일화에 대한 긍정 평가(72.9%)가 부정 평가(19.7%)보다 훨씬 높았고 국민의당 지지자는 긍정 평가 58.3%, 부정 평가 38.7%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엔 부정 평가(74.4%)가 긍정 평가(11.5%)를 압도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가 ‘어느 후보의 지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 16.4%, 윤석열 후보 9.1%, 안철수 후보 4.9% 등으로 답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우선 윤석열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윤석열 후보(44.7%)와 이재명 후보(39.9%)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인 4.8%포인트였고 심상정 후보는 7.0%였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엔 이재명(40.5%)와 안철수(40.3%)가 비슷했고 심상정 후보는 7.0%였다.
이번 대선에서 기대하는 결과는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54.2%로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37.6%)에 비해 16.6%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장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이 20대(60.6%)와 30대(61.2%), 60대 이상(64.0%) 등에서 과반수였다. 반면 40대(53.4%)와 50대(54.1%)는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다. 지난 2월 21~22일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2%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서민의 술' 소주 이젠 옛말… 한 병 9천원 식당 등장
하이트진로(000080)가 소주 출고가를 인상한 2울 23일 저녁. 선술집이 늘어선 서울시 강남구 양재역 4번 출구 뒷골목은 소주 판매 가격이 6000원으로 통일됐다. 친구들과 모임차 이곳 골목을 찾았다는 직장인 이일권씨는 “만원으론 소주 두병도 못 마시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골목 초입에서 20m가량 떨어진 한 선술집은 이날 소주 가격을 기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사장 이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줄었다”면서 “소주 출고가까지 오른다는 말에 인상을 결정했다. 우리가 제일 늦게 올렸다”고 했다.
‘가볍게 소주나 한잔하자’는 말은 옛말이 됐다. 20년 전 식당에서 소주 한병은 2000원이었다. 2000년 들어 소주 값은 3000원으로 올랐고 몇 년 전부터 4000원으로 뛰더니 급기야 6000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소주 한병에 9000원을 받는 식당도 등장했다. 소주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이 발단이 됐다.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등 주요 소주 제품 가격을 병당 1081.2원에서 1163.4원으로 82.2원(7.9%) 올려 출고했다. 2019년 5월 병당 65.5원 인상 후 3년여 만으로 인상폭이 25% 뛰었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를 따라 소주 출고가는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무학은 다음달 1일 소주 ‘좋은데이’와 ‘화이트’의 출고가를 1163.4원으로 평균 8.84% 인상한다. 보해양조는 3월 2일 ‘잎새주’ 등 소주 출고가를 평균 14.6% 인상하기로 정했다. 2위인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 가격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 가격이 올랐고 병뚜껑 등도 올라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이 도매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판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어묵집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아직은 소주 한병을 4000원에 팔고 있지만, 들여오는 가격이 올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소주 판매 가격은 제조사의 소주 출고가를 기준으로 유통 단계를 거치며 빠르게 부풀려지는 구조다. 짝(소주병을 담아 식당에 납품하는 틀) 단위 납품 기준 참이슬 1짝(30병) 가격은 이날 기존 4만5500원에서 4만9500원으로 4000원(9.4%)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출고가를 7.9% 올렸지만, 도매 유통을 거치며 인상폭이 9.4%로 오른 것이다. 식당은 여기에 매장 임차료, 인건비 등을 반영해 판매가를 결정한다. 주류법상 하이트진로 등 주류 생산업체는 소주 등을 제조만 할 수 있고 유통 면허를 갖지 못한다. 소주 가격 인상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 손님이 많아 소주 값이 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관악구 식당가마저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조선비즈가 이날 관악구 일대 식당 10곳을 조사한 결과, 모든 음식점에서 ‘인상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오르지 않은 것이 없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부담은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주 매입 가격까지 올라가자 기존 가격 유지가 어려워진 것이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물가 상승, 인건비 등에 대응하려면 음식 값보다 덜 민감한 소주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어집을 운영하는 황모씨는 “이미 6000원을 받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4500원은 받아야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도매 유통 가격을 포함해도 병당 150원 남짓 오르는 셈인데 판매 가격을 500~1000원까지 올리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는 시선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전기요금까지 오르는 상황인데, 술값 외엔 올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소주 한병 가격이 9000원인 곳도 등장했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의 한 일식집은 소주 한병을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병에 8000원을 받고 팔았지만, 지난해 말 이미 물가 인상을 예견하고 소주 값을 1000원 인상했다.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식당의 소주 판매가 줄인상 속에 홈술용(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 소주도 올랐다. 국내 주요 편의점은 이날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 인상에 따라 판매가를 기존 1800원에서 1950원으로 8.3% 인상했다. 대형마트도 판매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고분은 기존 가격으로 판매하고 이후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은 가격 인상폭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대략 7~8%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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