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고(苦)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옵니까?
[답] 고(苦)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고를 더 증가시키는 고와, 고를 사라지게 하는 고가 그것입니다.
만약 고를 멸해 줄 고를 스스로 직시하려 들지 않는다면 그대는 계속 고를 겪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짠 차 스님은 사원 안 마당에서 제자스님들을 만나면 종종 “오늘 고(苦)가 많은가?”라고 묻곤 했다. 만일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면 “그래, 자네가 오늘은 집착이 많은 게로군.” 하고 함께 웃었다.]
설탕은 왜 달고 물은 왜 아무 맛도 없을까요? 단지 원래의 성질이 그럴 뿐입니다. 망상과 고요함, 고통과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이 멈추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입니다. 어떤 때는 망상이 일고 어떤 때는 고요합니다. 양쪽 모두 본래 무상하고 고통스러운 것이며 영원한 행복의 요인이 못됨을 알아야만 합니다.
고를 관찰하고 고의 원인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이를 보지 못한다면 결코 지혜가 생겨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림짐작으로 봐서는 안 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여실히 보아야 합니다. 느낌은 단지 느낌일 뿐이고, 생각은 생각일 뿐입니다. 만일 행복이 실상이라면 변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닙니까? 이 점을 통찰하여 무엇이 참[眞]이고 실상인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이렇게 공부하고 수행해야 올바른 이해[正見]를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