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해서 숙소 찾아들어가기 전에 근처를 한번 쓰윽 도는데,
그 유명한 전동성당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제 생각보다는 훨씬 웅장하고 예쁘네요.
내일 아침 밝을때 구석구석 돌아보기로 하고, 숙소를 향해 갑니다.
한옥마을내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갔던...'왱이집'
전주에서 늦은 저녁과 다음날 아침, 두번의 식사만을 해야 하는지라
맛있는 음식 많기로 소문난 전주에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출발전, 전주의 여러 음식들을 검색한 결과...
전주식 콩나물 국밥과 전주 비빔밥...이 2가지 메뉴로 결정하고,
여러 식객들이 추천한 맛있다는 집들은 다 살펴보았다.
콩나물국밥집은 크게 3개로 나뉘고, 전주비빔밥집들은 더 많드만...
이거 머리아파서 원...@.@
비빔밥은 뒤에 포스팅하고, 오늘은 일단 콩나물 국밥으로~
젓갈은 좀 짜고, 깍두기는 별로인데 요 총각김치가 맛있더군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삼백집, 청장년층이 선호하는 왱이집,
그리고 전주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체인화 되고 있는 현대옥,
이렇게 3군데로 나뉘더라구요.
허영만의 식객 10권에 등장하는,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콩나물국밥집으로,
뚝배기에 밥, 삶은 콩나물, 육수를 넣고 불에 펄펄 끓여 나오는 방식의 삼백집
또 하나는 '남부시장식' 스타일로
밥과 삶은 콩나물을 뚝배기에 담고 끓은 육수를 떠부어서 말아내는 방식의 왱이집과 현대옥
-둘다 토렴(토렴은 밥이나 국수 등에 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어 덥히는 일을 말하는 것-네이버 검색)
하여 나오지만, 국물을 불에 끓여 나오는가 안끓여 나오는가의 차이-
공부 많이 했습니다..^^;;
이건 수란 그릇이겠죠...
자정이 다된시간이라 한산한데, 낮에는 손님 장난이 아니게 많데요~
자정이 다된 시간인데도 드문드문 손님들이 끊기지 않고 계속 들어오네요.
모주 (1000원)
계피등 한약재를 막걸리에 넣고 끓인 것으로,
달짝지근한 계피향이 아삭한 콩나물 국밥과 조화를 이룬다.
늦은 시간(밤 11시)의 식사라 맛만 보려고 둘이서 하나만 시켰는데,
서빙하는 이모님께서 2잔을 갖다 주시네요.
"어? 저희 1잔만 시켰는데..." 했더니,
"이거 1잔인데, 둘이 마시기 쉬우라고 두잔으로 나눠서 담았응께 맛있게 드시게~" 하는 거다.
" 어머나~ 감사합니다..잘 마실께요..*^^*"
절대 1잔 아니죠...ㅎㅎ
중탕하여 흰자만 살짝 익힌 수란...
여기에다 김가루랑 콩나물국밥 국물을 몇숟갈 떠넣고 섞은 다음,
콩나물국밥 먹기 전에 먹어준다.
수란은 입맛을 돋우고, 콩나물국밥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한다는 말씀~
어떤 분들은 수란 하나는 먹고 하나는 국밥에 넣어드신다고 하던데,
그렇게 하면 시원한 맛의 국물이 텁텁해질거 같아요..
수란은 국에 넣지 말고 드세요^^
숟가락으로 휘저어 준다음 후루룩~ 마십니다.
보기에 진해보이지 않고, 국물이 맑고, 깔끔해 보입니다.
한숟가락 떠서 국물맛을 보니...
아~ 맛있다...^^
그냥 맑기만 한게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된 맛의 국물이라고 해야 하나...
맑고 시원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음...정말 좋습니다.
5천원짜리 콩나물국밥이 이정도 맛이라면,
전주에서 첫번째 식사는 성공적이네요^^
뚝배기 바닥까지 휘휘~ 저어서...
김치랑 오징어도 들어 있습니다.
맑고 시원한 국물맛이 좋아서 새우젓은 아주 조금만 넣고 먹었네요.
먹는내내, 참으로 신기했던 건...
콩나물이 어쩜 이렇게 아삭아삭한건지,
아사삭~ 아사삭~ ㅎㅎ
맛있네요^^
저도 흘리지 않고 한주먹만 쥐고 나왔는데,
알이 작아서 생각보다 많이 안쥐어지더군요ㅋㅋ
이런 표지판까지 있는거 보면, 식사시간에는 엄청 사람 많겠죠...
남부시장안에 있는 현대옥 본점(06:00~14:00)을 가보고 싶었으나,
영업시간의 제한이 있어서...
24시간 영업이라 늦은 시간에도 먹을수 있는 삼백집과 왱이집중에 가게 됐어요.
그리고 도착한 그날밤에, 한옥마을에 숙소가 있는지라 걸어서 몇분거리인 왱이집으로 갑니다.
간판이 깜깜해서 영업 안하는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깔끔하면서 시원한 국물과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너무 맛있었어요.
담번 방문때는 삼백집이나 현대옥 본점으로 갈 생각입니다~
전주가시면 어느 집에서든ㅎㅎ 콩나물 국밥은 꼭 드셔보세요^^
상호...왱이 콩나물국밥
첫댓글 동글이님이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삼백집에 가지 않고, 왜 청장년층이 선호하는 왱이집에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예~ ㅋㅋㅋ 그라고 토렴이라는 말은 그 기법 자체가 요즘의 샤브샤브와 비슷하여 남산동의 [경희궁]처럼 샤브샤브대신 메뉴에 토렴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국밥에 사용되는 토렴은 금방한 따끈따끈한 밥보다는 약간 식어 있는 밥이라야 증기를 뿜어 내지 않아 토렴시 국물의 간이 밥알에 적절히 배기지요~ (누구도 가르쳐 주지않고 공부해도 안나오는 거)
아...네, 토렴...잘 알겠습니다^^
이거나 저거나 어쨌든 아직 '장년'이구먼유~ 축하해유~ ㅎㅎ
장년1[壯年]: [명사] 사람의 일생 중에서, 한창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서른에서 마흔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
행니마, 근데 청년을 끌고 들어가는거는 좀 아인거 아이라예~?
한창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안민수님의 친절한 설명도 감사드리고, 까삐딴님의 쌩뚱맞은 댓글도 환영합니다^^
두분은 중년층이시던가요
한 분은 장년, 나머지는 청년~
아~! 옛날이여! 전라도 맛집& 술집 기행때의 도둑노무 "스키"가 ㅍ좋운 결고 엇우이소!!!
이야~ 요거 무슨 말인지 수사 들어가야겠다.. ㅎㅎ
일단 2006년 여름에 3명이 전라도 맛집.술집기행 간 걸로 기억되니까 도둑노무'스키'는 [전국구]나 [walkpast]
이 둘 중에 하나 일꺼고, 'ㅍ좋운 결고 엇우이소" ==> 이게 무슨 말인 지는 통.. 연구 좀 더 해 봐야겠네..
그러고 보니 이 두사람 요새 통 안 보이네.. 술 안 사준다고 삐졌나? ㅋㅋ
행니마, 암만바도 음주 로그인 가튼데예~?
대체 뭔말인지...
음주댓글이 아니라 졸다가 단 피곤댓글인데 암만봐도 나도 모르겠네예~!
우리 카페에서 전주맛집기행시에 들렀던 곳이군요.
아..저도 찾아보니 그렇더군요..남부시장안의 현대옥 본점이 목적지였는데,
도착한 시간에 영업시간이 아니어서요^^;;
부럽습니다....전주도 가보고....
전주의 큰 볼거리는 거의 한옥마을 근처에 있으니,
주말을 이용해 한번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으실것 같아요^^
지금 간절히 필요한 저 국물...으~~
어제 술많이 드셨구나..호빵촌..나도 좀 데꼬 가줘잉
여러가지 먹어 특히 기억 나는건 없는데 저 성당은 가 본 곳이넹 전주 한번 갖다 오는데 엉덩이 혹 나는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