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1일 튀르키에(터키)측에 남부 자포로제주(州) 베르단스크항에서 출항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의 억류를 요청했다. 그 선박은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훔쳐 해외에 내다파는 '도둑질'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네스코는 우크라이나의 전통 수프 '보르시'가 전쟁으로 소멸될 위험에 처했다며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19개국(유로존)의 6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은 물가상승률 8.6%는 지난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흑해상의 즈메이니(뱀)섬은 여전히 러시아 함대와 항공우주군의 통제 하에 있다고 크림반도의 알렉세이 체르냐크 의회의원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수비 대원들을 선뜻 뱀섬으로 다시 파견하지 못하고, 러시아군의 눈치를 보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 가지 방식으로 끝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나리오 3가지를 제시했다/얀덱스 캡처
새로 시작하는 '우크라이나 오늘'은 주요 뉴스를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등으로 나눠 짧게 정리하는 코너다/편집자 주
△ 군사
- 우크라이나는 서방측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 전역의 무기고에 분산, 보관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WP)가 미-우크라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 흑해의 즈메이니(뱀)섬은 러시아군이 철수했으나, 여전히 러시아 함대와 항공우주군의 통제 하에 있다고 크림반도의 의회 의원 알렉세이 체르냐크가 주장했다. 그는 언제든지 러시아군이 다시 뱀섬을 장악할 수 있으며, 러시아군의 철수가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철수를 '우크라이나군의 승리'로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측도 선뜻 뱀섬 장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원격 미사일 공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바위섬인 뱀섬은 효과적인 방공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미사일 방어가 쉽지 않은 곳이다.
뱀섬 방어 러시아군 쾌속정의 침몰 상태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 경제
- 유로존 19개국의 6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스탯'은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7.4%, 5월 8.1%. 6월 8.6%를 기록하면서 세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지난달의 물가 상승률은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이 세운 중기적 물가 관리 목표는 연 2%다. 유로존의 물가 폭등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기록적인 상승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21일 통화정책이사회에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 '사할린 개발 프로젝트-2'의 운영진을 교체하라는 푸틴 대통령의 포고령(대통령령)은 러시아내 자산을 매각하려는 '비우호적 국가'의 기업에 대한 경고라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사할린 프로젝트-2'를 주도하는 '사할린 에너지'(러시아 가스프롬, 쉘, 일본 미쓰이와 미스비시의 합작 법인)의 모든 권리와 책임을 이어받을 회사를 설립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포고령으로 일본의 에너지 가격이 뛰고, 일본의 경제 및 기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인 루마니아에 '상당한 양'(10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전기 공급이 EU의 러시아 가스 부족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슬로바키아로의 가스 공급을 계약량의 절반으로 줄였다고 수입업자인 '슬로박 가스'가 밝혔다.
가스프롬 가스관/텔레그램 캡처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월 한달 동안, 사상 처음으로 EU 국가들이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보다 더 많이 수입했다고 발표했다.
- 러시아가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까지 연결되는 ‘노르트(노드) 스트림-1’ 가스관 정비를 위해 오는 11~21일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스관 일시 운영 중단 조치는 파트너들과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고 했다.
△ 사회
-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튀르키예(터키) 법무부로 서한을 보내 베르댠스크 항을 출발한 러시아 화물선은 '우크라이나 곡물의 불법 수출'에 연루되어 있다며 억류를 요청했다. 7,000t(톤)의 곡물을 실은 이 선박은 터키의 카라수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르쉬/사진출처:유네스코 홈페이지와 텔레그램
- 유네스코는 우크라이나의 '보르쉬'를 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 문화 유산 목록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민 요리'로 꼽히는 '보르쉬'는 붉은색 비트와 스메타나(사워 크림의 일종)를 곁들인 수프로, 러시아권에서 즐겨 먹는 요리다. 유네스코는 "보르쉬를 요리하기 위한 채소 재배도 불가능하고, 함께 먹기 위해 사람들이 모일 수도 없다"며 "이는 공동체의 사회 문화적 안정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은 "보르쉬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했다"며 환영했다.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크림반도(심포로폴)를 잇는 정기 버스가 8년 만에 헤르손 정류소를 떠났다. 승객 7명을 태우고 아침 6시 30분에 정확히 출발한 헤르손~심포로폴 버스는 크림반도 국경지대에 도착, 승객들의 여권을 확인한 뒤 버스를 갈아타고 목적지로 향한다. 이 노선은 약 260km로,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를 거쳐 심포로폴로 가는데 약 6~7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심포로폴~헤르손 정기버스(위)가 헤르손 정류장을 떠나고 있다/현지 매체 RT, 리아노보스티 동영상 캡처
- 러시아 교통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해외에서 거의 80대의 항공기가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를 떠나기로 한 코카콜라와 펩시코(펩시 콜라)를 대체할 음료가 러시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스위스 음료 브랜드 '슈베페스'(아래)의 대체 음료로 러시아서 선을 보인 '쉬'/텔레그램, 위키피디아 캡처
-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도 도네츠크시는 이달부터 지역 전화번호가 기존의 +38(062)에서 +7(856)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 번호에서 러시아 국가 번호로 바뀌는 것이다.
△정치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족 반체제 인사'의 터키 인도를 늦출 경우,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다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로의 철도 화물 운송을 제한한 리투아니아 측에 제한 조치의 해제를 요청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쉬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는 리투아니아의 불법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칼리닌그라드의 사회 경제적 발전을 보장할 수 있으나,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크렘린.ru
- 푸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식량및·에너지 공급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 측이 밝혔다. 크렘린은 "모디 총리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의 주요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며 "양국 간의 특혜적 전략 파트너십을 전면 강화하려는 의지를 서로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대한 서방 측의 비합법적 제재는, 그러잖아도 복잡한 정세를 더 악화시켰으며, 이 같은 요인들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러시아는 곡물과 비료, 에너지 자원의 신뢰할 수 있는 생산및 공급국으로 계속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 가지 방식으로 끝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 러시아가 현 상태에서 (전쟁을) 멈출 수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승리가 될 것이고, ▲ 확전으로 서방 측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전할 수 있으며, ▲ 마지막으로 모든 상황이 2월 24일 개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는 새로운 '철의 장막'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벨라루스와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민스크에서 블라디미르 마케예프 벨라루스 외무장관과 만난 뒤 "러시아는 이제부터 미국과 EU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해 12월 서방과의 안보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는 서방진영과의 관계에서 '철의 장막'으로 회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