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 인생을 쉽고 가볍게(마 11:30) 성공하는 방법

[그레이스레이스]

[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 살리!'에 익숙한 한국인 성도들에겐 '주님이 나를 통해 사신다!'라는 개념이 좀 생소합니다. 게다가 주님이 나를 통해 사시도록 하는 것은 또 어떻게 하는 거란 말입니까? 

예수님의 사역을 생각해 보면 그분은 참 특이한(?) 분입니다. 베데스다 연못에 가서도 그 수많은 병자들을 요리조리 비켜가, 38년 된 그 남자만 치유하시고 (요 5장 참고) 또다시 그 수많은 병자들을 다 마다하고 사라지십니다. 38년 된 그 병자의 치유를 보았기에 그들이 더더욱 예수님께 매달렸을 텐데 말입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저의 타고난 성격은 급하고 "다 덤벼, 내가 다 해결해 줄게!"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베데스다에 갔다면? 저는 며칠 전부터 홍보를 했을 거 같습니다. "내가 간다~~~" 내게 치유의 능력이 있는데 뭐가 문제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도대체 왜, 그 한 사람만 치유하고 사라지셨을까요? 

(요 5:19)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 일만 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그 일만 하신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니까 예수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나 또 '상대에게 필요한 일'이 아닌, 아버지 하나님께 명을 받은 일만 하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이 말이 어떻게 들리십니까? 

생각해 보면 이 말은 정말 대단한 말입니다. 예를 들어 치유 사역을 하는 어떤 사역자가 치유 집회를 하러 가서 오직 한 사람만 치유하고 떠났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다른 사람들도 기도해 달라고 난리인데, "저는 아버지께서 치유하라고 하신 사람만 치유합니다."하고 유유히 사라지신다면? 아마 욕을 엄청나게 먹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라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욕먹지 않을 만한 일도 함께하느라 인생이 고달픈 겁니다. 

제가 다닌 학교 CBC는 아침 8시부터 정오까지 매일 수업을 합니다. 오후에라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스케줄이지요. 그런데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와야 하는 부부 학생의 경우, 매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부 학생이 학교에 건의하길, '학교 내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했고 그것이 워맥 목사님께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워맥 목사님 왈, "그것참 좋은 생각이네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것은 제가 받은 사명은 아닙니다." -끝- 

저는 이 얘길 듣고,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앤드류 워맥이란 사역자의 성공 비결과 그분이 누리는 아버지와의 친밀함입니다. 그분은 아버지 하나님과 매우 친밀하기 때문에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만 합니다. 하지 않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욕도 많이 하죠. "왜 다른 큰 사역 단체처럼 고아원은 돌보지 않습니까? (사실, CBC에서 돌보는 고아원은 많습니다. 광고를 안 할 뿐.) 선교에는 왜 열정이 없습니까? (사실, CBC는 선교에 대한 열정도 많고 직접 실천도 하며 선교단체도 많이 돕고 있습니다. 광고를 안 할 뿐.)" 등등 CBC가 하는 일이 아닌, 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일들만 쏙쏙 뽑아 와서 비난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이죠. 

저같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역자에게도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설교해라, 저렇게 설교해라. 여기가라, 저기가라." 등등.. 너무 우낀 얘기를 하나 소개하자면, 저에게 어떤 주제의 설교를 어떻게 할지 정해 준 사람이 있었는데 제가 그의 의견을 무시하자 자기 가족들을 모아 놓고 가족회의를 했답니다. (@@) 가족회의 결과 제가 너무 타락해서 자신들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니 이제는 하나님께 저를 맡기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냈답니다. (일단, 뭐든 처음부터 하나님께 맡겼어야 하지만 )참, 말로만 듣던 희한한 사람들이 직접 저에게도 나타났던 것이지요. 병원에 가봐야 할 사람들입니다. 

하물며 앤드류 워맥 같은 유명하고 연륜 있는 사역자에겐 얼마나 말 같지도 않는 일이 많이 일어났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하라는 일만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육신적이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비난을 극복한 사람만이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일만 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할렐루야! 

이것은 비단 사역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하지요. 모든 성도가 하나님을 두려워할 것이냐, 아니면 사람들의 평가를 두려워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섭니다. 

(갈 1: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사람들의 의견을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자기 사랑"입니다. 사람들이 인정해 주면 누구의 기분이 좋습니까? 자기 기분이 좋은 거죠. 사람들에게 욕먹고도 기분 좋을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저를 두고 가족회의를 했단 소릴 듣고 엄청나게 기분이 나빴으니까요. 허허... 

정리하자면, 하나님과 친밀함을 유지해야 내가 할 일과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을 하고 있다면 그분이 모든 것을 공급해 놓으셨기에, "그분이 나를 통해 사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내가 꼭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일을 할 땐, 비록 나는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 일에는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내 힘으로 해야 하고, 내 힘으로 하니 힘들고, 힘드니까 짜증 나고 열매도 없습니다.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 11: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하나님의 눈에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만 치유하는 것과 모두를 치유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성공"이겠습니까? 

일중독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저 같은 사람이 이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말씀입니다. 나는 성과를 내는 일을 하기에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아버지와의 친밀함을 통해 그분이 보시기에 내가 꼭 해야 할 일만 하기 때문에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레이스레이스]

위의 글은 제가 2018년 이후 쓴 글인데 정확히 언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나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제가 새벽 3시 30분 경에 잠이 깬 뒤,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아 주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놀랍게도 오늘 성경 본문과 같은 마태복음 11장 28-30절을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또 내려놓아야 할 일들을 발견한 것이지요. (어차피 제가 좋아하는 일들은 아니기 때문에 내려놓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 일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큐티가 같은 내용이라니... 정말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반면, 이걸 아직 못 깨달았나, 하는 자괴감이 들려 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우리는 한 번에 성장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주께서 명하신 일만 하는 영역에 있어서도 점점 자라가는 것이지요.

저는 그동안 비슷한 불편감을 반복해서 느끼곤 했는데, 어제 오늘 주님과의 교제 속에서 그 불편감은 제가 원치 않는 일, 또 주님이 명하신 일이 아닌 일을 했을 때, 그때마다 어김없이 찾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주님은 우릴 사랑하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어려운 멍에를 매거나 무거운 짐을 지길 원치 않으십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