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산책로 통행규칙 필요해
장산계곡수가 대천호수에서 숨을 고른 뒤 흘러내리는 대천(춘천)은 물길이자 사람의 통로다. 하천은 하천대로, 하천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는 산책로대로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많이 높여준다.
◇ 빠른 속도의 전동휠체어
지역의 소중한 힐링 공간인 춘천산책로를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아직 그 이용에 대한 규칙은 정확히 정해진 게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자전거 통행은 금지되어 있지만 전동휠체어 통행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물론 인도이고 산책로니까 당연히 전동 휠체어가 다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산책로 구조를 놓고 보면 만만찮은 문제로 여겨진다.
지난 4월 7일, 산책로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달리는 전동휠체어를 목격했다. 먼저 산책로를 꽉 매운 전동휠체어 크기에 놀랐고 속도에 다시 놀랐다. 전동휠체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좁은 산책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 목줄 없는 반려견 증가
다음은 반려견 동반객들에 대한 산책로 이용 규칙인데, 반려견 목줄 없이 춘천산책로를 이용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번은 목줄 없이 뛰어오는 반려견을 보고 이제 갓 걸음에 맛을 들인 아이가 기겁을 하며 뒷걸음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래도 견주는 애완견을 바로 잡지 않고 “개가 작은데 아이가 겁이 많네요”하며 지나쳐 갔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달래느라 미처 항의도 하지 못하다 멀어진 견주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견주 입장에서 반려견 목줄을 풀어놓고 싶은 심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아무리 작은 개라도 어린아이에게는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춘천산책로는 공원에 해당하므로 현행 공원녹지법에 따르면 목줄착용 위반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단속의 손길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청에서 일손이 부족하지만 알림 안내판이라도 세워 고지한 후 몇 차례라도 춘천산책로에서 단속을 하면 목줄 미착용 행위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춘천산책로에서 뛰노는 아이가 목줄 없이 다니는 개에 놀라 자빠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