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 포천이 고향으로, 18세 되던 해인 1951년 인민군 징집을 피하기 위해서 피난을 나오다가 국군 부대를 만나 부대를 따라 다니며 업무를 보조하는 군무원이 되었습니다. 비록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최전방 부대를 따라다니면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참 많았는데 어디 한 군데 다치지 않았던 것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번은 10m도 안 되는 거리에 인민군의 박격포탄이 떨어진 일도 있는데 천만다행으로 불발되는 바람에 살아남은 일도 있었습니다.
휴전 중에는 서울에서 잠시 인쇄 관련 일을 하다가 인쇄 기술공으로 정식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1957년 부산 광안동 부대에서 같이 근무하던 이경운이라는 친구를 통하여 처음 전도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먼저 그 친구를 제가 다니던 장로교회로 인도하였는데, 그 친구는 자신이 전도관 다닌다는 이야기를 일부러 안 하고 있다가 2주 정도 지나서 하는 말이, 자기는 원래 전도관을 다니는데 이번에는 전도관에 같이 나가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전도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였지만 저를 위해 장로교회에 나와 준 친구를 생각하여 한번 나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부산에는 영주동전도관 개관집회가 열리고 있어 다음 주 일요일 친구와 함께 외출 허가를 맡고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집회장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전도관 집회에 처음 참석한 저로서는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는 것이 영 어색하기만 하였습니다.
찬송이 끝나고 박태선 장로님의 설교를 듣고 있는 중인데 박 장로님께서 설교 도중에 단상 위에 놓여 있던 나무 책받침을 들었다가 "꽝!" 하고 내리치셨습니다. 그런데 나무 책받침이 단상과 부딪히는 순간 단상으로부터 웬 불덩어리 2~3개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욱 신기한 것은 그 불덩어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여기저기 사람들 머리 위로 돌아다니다가 멈추기도 하는데 그 아래 있는 사람은 금세 눈물을 쏟으며 회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저 불덩어리가 보이지 않느냐?" 라고 물어보았더니 자신은 안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에 계속)
첫댓글 잘보고가요
잘 봤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