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자 컬링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예선 마지막 경기는
지는 팀이 곧 4강 탈락인
말 그대로 사생결단의 한 판이었습니다.
경기 초반은 우리나라의 분위기였습니다.
세계 1위 캐나다 팀은
1엔드 공격을 0점으로 갖고 가겠다는 계획에 실패,
시작부터 원하는 결과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이어진 2엔드 우리나라 공격에서
1점을 스틸하며 2-0으로 앞서간 캐나다
하지만 3엔드 마지막 샷에서
우리나라 김은지 스킵이
'이게 되네?!' 샷을 성공시키며
3-2 역전에 성공하는데요,
'그냥 안전하게 2점을 따고 가지
이거 괜히 무리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결국 이걸 되게 만들더군요.
이렇게 초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한 팀 5G
그런데 이어진 4엔드부터
세계 최고 팀의 저력이 나오더군요.
특히, 최근 2년 간 팀을 142승 15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이끈 스킵 레이첼 호먼의 샷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4엔드 김은지 스킵의 완벽한 수비로
1득점 또는 1실점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호먼은 기가 막힌 비껴치기로 2점을 만들어내버렸고,
5엔드에서도
가드 뒤에 잘 숨은 우리 스톤을
연이어 비껴치기에 성공하며
1실점으로 막아내는데요,
얼마나 힘든 샷이었는지
천하의 호먼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한숨을 내쉬고 마네요.
중계를 하던
'팀 킴' 김은정, 김영미 해설위원도
연신 감탄사를 내뱉은
'저걸 해내네...' 샷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후 기세를 탄 캐나다 팀은
다른 선수들까지 날 선 샷감을 보이며
6엔드에 대량 4득점에 성공, 이 득점을 발판삼아
우리를 제치고 4강 진출을 성공하는데요,
사실 이 경기에서 우리가 딱히 못하지는 않았거든요.
다른 팀이었다면 성공시키기 힘든 샷들을
잘 유도해내고, 큰 실수도 하지 않았는데,
호먼과 캐나다 팀은 낙엽 한 장의 차이도
자신들의 기회로 만들어내고 말더군요.
이게 100만 컬링 인구의 나라에서 1짱에 오른,
현 세계 넘버원 팀의 저력이구나를 느낀 한 판이었습니다.
캐나다에 패한 우리 '팀 5G'는
최종 5승 4패를 기록,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대회를 돌아보면 덴마크 전이 제일 아까운데요,
덴마크가 복병이긴 해도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하는 팀이었는데
그날의 덴마크는...
어디 빙신의 가호라도 받았는지
뭘 해도 되는 팀이었어요.
실수를 해도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건 뭐 어떻게 할 도리가 없겠더군요ㅠㅠ
비록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팀은 2승에 그친 일본,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국가 최고 순위에 올랐고,
자국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을 제외,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5위)을 기록한
역사를 썼습니다. (소치, 베이징은 8위)
준결승 탈락의 결과가 아쉬웠는지
늘 밝기만 하던 '팀 5G' 선수들도
결국 눈물을 터뜨렸는데요,
분위기 메이커 설예은 선수도
마지막 한마디 해주세요.
"흐흑... 지금까지... 흐헝... 뿌앵~ㅠㅠ"
"우리 팀 느허무 사랑해요! 뿌앵~ㅠㅠ"
그래도 예은 선수,
남친은 준결승에서 9전 전승으로 올라온
스위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더만요!
예은 선수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세컨 김수지 선수가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전하는 한마디
"저희 종목이 올림픽 때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이라서
준결승 꼭 진출해서 한 경기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었고
이왕이면 메달도 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고요,
저희 보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을 동생들한테도 미안하고...
그치만 컬링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앞으로 저희 컬링 오다가다 좀 보인다면
관심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메달을 따고 안따고 보다
올림픽에서 팀 5G의 경기를
한 경기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그게 가장 아쉽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행복했고 즐거웠어요!
팀 5G의 진가를 많은 국민이 알아봐줘서
그것도 뿌듯했고요!
이제 바로 전국체전에 나갔다가
다음 달에 있을 세계선수권을 준비할텐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의 한을 풀어보자구요!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경기도청 '팀 5G'
수고많았습니다!!
첫댓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풀코트프레스
올림픽때 관심을 받는 종목이라는 인터뷰가 여운이 남네요. 정말 잘했습니다, 우리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