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라스트 갓파더를 보다

[힘찬 걸음]

 

오늘 친구와 "라스트 갓파더"를 봤네요.

최근에, 장동건의 첫 미국진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자, 평론가들은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배우들의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을 하더군요.

그런데 심형래 씨가 감독하고 주연을 한 - 게다가 영구 버전으로 - 영화가 있다길래 그는 어떻게 영어를 했는지 매우 궁금해하던 중...

진중권 씨가 불량품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잔뜩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 세상의 존재 그 누가 불량품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아무튼...

심형래 감독의 영화를 '자신있게' 불량품이라고 표현한 것은 무슨 근거가 있을까, 하는 논리적 반응과 '미스터 진, 당신 그렇게 잘났어?' 하는 감정적 반응이 거의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찰리 채플린 생각이 가끔 났고... 심형래 씨도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싶었는데 본인 자신 그것을 '폭삭 삭았다'고 인정해서 성숙함을 보였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열광하던 홍콩 영화의 뚝뚝 끊어지는 진행에 비해 장면이 매끄럽게 연결되어서 좋았구요. 10대 청소년들이 보면 저보다 더 많이 웃을 것 같았지만, 저 역시 영화 보는 내내 유쾌했고... 저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며 큰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내용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관한 평가는 제 능력을 벗어나므로, 다른 분들의 훌륭한 비평을 참조하겠습니다.

어쨌든, 심형래 감독은 시도했고 만들었고 보여줬습니다.

진중권 선생님은 그것을 평가했을 뿐... 보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었지만요.

각자 자기 역할을 할 뿐입니다.

원인에 의해 결과가 생겨나고 그 결과가 또다른 원인이 되는 것처럼, 심형래 감독의 영화가 있으므로 진중권 씨의 비평이 있는 것이고, 그 비평이 부디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심형래 감독의 또 다른 영화에 발전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두 사람 모두 창조적인 사람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심형래 감독이 영화를 창조했고, 진중권 선생님은 그것을 불량품이라 보지 않겠다는 말을 창조했고... 그리고 나는 그 영화를 보았습니다.

[힘찬 걸음]

요새 많은 얘기가 되고 있지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우리싸이]

라스트 갓파더를 보면서 생각난것은 왠지 심형래씨가 외국인들이 몇번 웃어준거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화가 날정도로 재미없어서 도중에 나왔습니다

[힘찬 걸음]

네, 그러셨군요. 역시 저마다의 느낌이 다 다르군요. 저는 그냥 웃기고 재미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