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국내 1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이 쌓아둔 현금(현금성 자산 포함)은 115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상위 10대 기업들이 절반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 간 현금 흐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이 뚜렷했다.
16일 조선비즈가 각 기업의 2012년 기준 현금 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0대 상장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115조7934억원으로 2011년(115조6945억원)보다 0.1% 증가했다.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대 기업의 현금 보유액 총합은 전체 절반 정도인 50조원에 가까웠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 (1,521,000원▼ 19,000 -1.23%)가 18조7915억원으로 현금을 가장 많이 쌓아두고 있었다. 전년보다 28% 정도 늘어난 것이다.
SK(003600) (171,500원▼ 1,500 -0.87%)와
현대자동차(005380) (210,500원▼ 4,500 -2.09%)도 각각 7조1459억원, 6조759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포스코(005490) (320,500원▼ 3,000 -0.93%),
SK이노베이션(096770) (147,500원▼ 2,000 -1.34%),
현대모비스(012330) (276,500원▼ 7,500 -2.64%),
LG디스플레이(034220) (31,150원▼ 750 -2.35%), KT(
케이티(030200)(37,650원▼ 350 -0.92%))도 1~4조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해 현금 보유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들의 현금 자산이 늘어난 것은 돈을 번 만큼 투자하는 데 쓰지 않은 게 주원인이었다. 100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128조879억원으로 전년보다 49.8% 증가했지만, 투자하는 데 쓴 돈은 138조2476억원으로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전년보다 29.2% 증가한 5조3397억원의 현금이 들어왔는데, 같은 기간 투자로 나간 현금은 7조1991억원으로 전년(7조1161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중국·인도 등 해외공장을 건설해 왔는데, 시설투자 대부분이 이미 이뤄진 상황이어서 추가로 투자할 만한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 팀장은 “경제가 안 좋아 국내 기업들의 투자하는 데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커진 탓”이라며 “업종별로 업황도 좋지 않아 수출이 막혔고, 각종 규제나 정책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이 많은 곳은 역시 삼성전자(31조3216억원)이었다. 한국전력(11조7192억원), SK(9조4305억원), 현대차(7조1991억원), 포스코(6조169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활동 순현금흐름이 1조원 넘는 곳은 총 26개 였다.
100대 기업의 현금흐름표에서는 기업 간 현금 자산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100대 기업의 현금(현금성 자산 포함)이 115조7934억원이었는데, 50대 기업의 현금만 97조7606억원에 달했다. 51번째부터 나머지 기업의 현금 자산이 18조원가량에 불과한 것이다. 손 팀장은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기업도 일부”라며 “그마저도 쌓아뒀다기 보다는 비상 시를 위해 운영자금으로 남겨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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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은 쌓아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