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20분
첫 열차를 타기 위해
4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밥을 지어 먹고서
KTX 역으로 출발을 하는데
겨울의
전초전 날씨처럼
새벽의 기온은 영상 1도 이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3도처럼 느껴진다.
밖으로 나오니
머리카락에 물기가 남아있어
신체중에 머리 부분이 차갑게 느껴져
감기 걸리지나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7시 40분
서울역에 내려
세미나 장소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더니
출근시간이라
지하철 안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내리는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많다보니
가만히 서 있어도
저절로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고
촌할배의 몸둥아리
좌우앞뒤 타인의 몸들이 닿아
꼼짝 할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누군가가 흑심을 품고
어름하게 생긴 촌할배 골탕 먹일려고
성추행범으로 신고한다면
변명의 여지도 없이 피의자 신세가 될것 같다.
촌할배 우측에 서있는
20대 중반의 아리따운 아가씨는
10여분을 선 채로 화장을 하는데
무게중심 잡으랴
손거울 보며 붓으로 찍어 바르는 실력이
한두번 해 보는 솜씨가 아닌것 같아 보였다.
화장하는 아가씨를
쳐다 보고 있는 촌할배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아가씨가 넘어지면 어떻하나?
괜시리 쓸데없는 걱정을 해 본다.
복잡한 지하철
발 디딜 틈도 없는 빽빽한 공간에서
화장을 하는 여자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자연미 가득한 생얼굴로
출근하고 근무를 한다면
촌할배 입장에서는 으뜸으로 쳐줄텐데....
화장을 할려면
집에서 하고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늦잠을 자느라고
지각 안할려고 지하철 안에서 화장을 할까?
빽빽하게 서 있는 사람들 사이로
양팔을 들어올려 거울보며 화장을 하는
이쁘게 생긴 아가씨는
무게중심도 잘 잡고
양팔을 허공에 높이 드리운체
쉬는 시간도 없이 연속적으로 팔을 움직이니
운동선수 출신일까?
운동선수 출신이면 종목이 뭘까?
운동을 잘 해서 특채로 취직하였을까?
옆에 서 있는
타인의 눈을 겁내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화장을 하는
이쁘게 생긴 아가씨는
왜
화장을 할까?
화장 안하고 출근하면 월급이 깎일까?
직장에서 사랑하는 남친이랑 함께 근무해서일까?
이쁘게 생긴
화장하는 아가씨랑
아무런 인연도 없는 촌할배가
오만가지 상념에 젖어
화장하는 여자에 대해
글쓰기 하는 심보는 뭘까?
모처럼 상경하여
출근길에서 느낀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동감 넘치는 서울이다.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꼰대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할텐데...
촌할배가
앞으로 서울 생활 할려고 하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종로3가 역에 내려
나 홀로 맛집 찾으러 어슬렁거리고 있다.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화장하는 여자
보슬비
추천 0
조회 373
23.11.14 17:50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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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출근시간 아니라도 대낮에 타도 지하철 안에 화장하는 대학생도 꼭 있어요.
정말 재주도 좋아요.
촌할배가
느낀 소감은
좁은 공간에서
빠른 손동작은
예술이었습니다.ㅎㅎ
타인을
의식하지 읺는
젊은이의 모습에
많은걸 느끼고 배웠습니다.
꾸민 얼굴에 익숙해 지면
생얼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타인의 눈에는
자연대로의 모습이 좋다고 하지만,
예쁘고 싶은 마음을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화장을 해서 예쁘다고 생각되면,
집에서 하고 나가면 될텐데
그것 또한 마음대로 되지않는 모양이지요.
화장을 해서 예쁘게 하고 싶으면,
행동 또한 예뻐야 아가씨로써 청순한 품격이 아니겠습니까.
모두 제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의 본보기이네요.^^
화장은
여성의 본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펑생
로션 한번도
안 발라 본
모지란 남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 봅니다.
서울의 젊은이들은
자신감을 표출하는데
최고인것 같아
그저 부러기만 할 뿐입니다.
서울 생활 하다보면 익숙해질까요?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아가씨...
낯설고, 보기에 보슬비님처럼
마음 쓰일 것 같네요.
40년 전
우리세대의 일상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요즘
젊은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바라보면
인생을
참 멋지게 사는것 같아
그저 부럽고 부러울 뿐입니다.
여자의 쌩얼굴에
풀 메이크업
전과정을 보시고
흔들리는 전철에서
저렇게
화장도 하는구나 하고
신기했나봐요
오랜만에
서울 오셨으니
좋은 구경많이 하고 가시길 요
맞아요.
제가
영양가 없이 길게 쓴 글
한마디로 요약하면
님의 말씀처럼
촌할배가
서울와서
신기했나 봅니다.ㅎㅎ
1박2일
즐겁게 잘 보내고 왔습니다.
종종 화장하는 여성들이 전철에서
보이더군요.
얼마나 바빴으면 ㅎ
서울 구경 오신 건지 아니면 살러 오신 건지
어쨋던 항상 평안하세요.
이번에는
세미나 참석이었습니다.
다음주쯤
수도권에 머물것 같습니다.
원룸도 구해야 하고
끼니 해결할 밥그릇도 가져가야 하고
조금 바쁠것 같습니다.
자리 잡히면
초대하겠습니다.
비좁은 지하철에서
중심 잡으며 화장하는 여자~
주변의식 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거 하는 그 여성이
참 멋져보이네요.
젊으니까 화장하면 더 예쁠테지요.
모지라는
보슬비의 마음을
군더기 하나 없이
표현 해 주신 님의 댓글을
표구하여 소장토록 해야 겠습니다.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서울의 출근녀와
서울 생활을 하셔야 하는 촌할배^^의
정겨운 수필 이야기 참 좋네요.
서울살이 잘 적응하시고 건강하셔요^^
어리숙한
촌할배에게
항상
위로와 격려의 말씀 주심에
감사합니다.
ㅎㅎ복잡한 전철안에서도 능숙하게 화장을 하느 예쁜 아가씨.
나도 그런 모습 보면 생얼이 더 좋은데....생각합니다.
보슬비님. 서울에 오셨군요.
출장 잘 마치고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서울에 가면
꼭 한번은
뵈어야 할
님이시기에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늦잠을 잤거나
늦게 잤거나
아가씨 참 바빠 보입니다.
재주도 좋고요.
한 두번
늦잠 잔
분은 아닌것 같아요.
그 좁은 공간에서
능수능란하게
바쁘게 움직이는 손을보고
상습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ㅎㅎ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보슬비 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