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게시판인데 취준생이 많은지라 과장된 면도 없지않고, 지나친 환상도 있어 글을 올립니다.
제 소개부터 하면 서울 90점대학 비인기학과(표현이 맘에 안들지만 이해를.. 비인기학과란 이공계인기학과
아니고 상경계열 아니란 얘기입니다) 올해 2월 졸업. 학점은 4점대 초중반, 토익 800점대 중반 정도에
자격증은 진짜 돈 안 되는 자격증(워드, 한자 뭐 이런거..) 몇개 있습니다.
운이 좋아 졸업전 이름대면 알아주는 대기업 2금융권에 취업을 했고, 미리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공사로 옮겼습니다. 현재 다니는 공사가 썩 맘에 들지 않아 이 게시판 가끔 들리구요.
지금부터 공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 둘 풀어보겠습니다.
1. 대기업 VS 공사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을것 같은데 '대기업이 좋아요? 공사가 좋아요?'란 글이 예상외로 많이 올라와서 1번으로 적어봅니다.
전반적으로 공사 평균입사 연령대가 남자만 따지면 20대 후반 정도 될거 같습니다.
31세분들도 꽤 많이 들어오니까요.
이런 분들 다 놀다가 들어온거 아닙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다니다 들어온 겁니다.
대기업의 장단점, 공사의 장단점이 분명하지만 대기업의 장점을 포기하고 공사 오시는 분들은
있어도, 공사의 장점을 포기하고 대기업 들어갔단 소리는 적어도 제 주위에서 못 들어봤습니다.
가끔씩 직종이 적성에 안 맞아서 타공사로 전직하시는 분은 흔하게 봤습니다.
하지만 공사분위기가 적성에 안 맞아서 대책없이 그만두시는 분들은 있어도,
이들중 대다수가 타공사로의 전직을 원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공사가 썩 맘에 내키는건 아니지만 대기업 다시 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이건 후에 다시 쓰겠습니다.
2. 메이저 공사??
어디가 메이저 공사에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한국은행, 마사회, 금감원, 국정원(?)’이란 대답과 그에 동조하는 많은 리플들 보면 어의가 없습니다.
한국 최고 메이저 공사는 ‘한국전력’입니다. 그 아래로 건교부산하의 주공, 토공, 한수원 등등이 메이저 공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지상에 자주 나오고 이름 많이 들어보고, 많은 인원을 채용하며, 사업규모가 커다란 공사가 메이져 공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은, 마사회, 금감원 등등은 고연봉의 공사이지만, 메이져 공사는 아닌거 같습니다. 하긴 메이져이든 이름 못 들어본 공사이든 큰 상관 없는 거 같습니다. 연봉 차이도 금융권 공사 아니면 큰 차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3. 공사는 무조건 칼퇴근??
부서 따라 틀립니다. 얼마전에 전 시덥잖은 일 한다고 새벽 4시까지 붙잡혀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일 하면서도 어의가 없습니다. 내일해도 되는 이 일을 왜 내가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는 평균퇴근시간 11시 내외입니다. 부서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느 부서나 야근은 있습니다. 업무량이 많아서가 결코 아닙니다. 지금 이 글도 업무시간에 할 일 없어 쓰는 중.. 아무튼 비상식적인 경우가 좀 많죠. 왜 업무시간에 맞고치면서 야근을 해야 하는지도 궁금하고... 야근 도중에 1시간 인터넷하다가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물어볼수는 없습니다. 공사는 보수적인 조직이니까요. 진급 상관없는 관리사원이나 여사원등은 칼퇴근 하는 편입니다. 웃긴건 남자사원인 저도 진급상관없고 어차피 짤리진 않을건데 왜 이짓을 하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 공사가 좋습니다. 우선 짤릴 일 없고 실적등의 스트레스는 전혀 없으니...
4. 입사만 하면??
공사를 선망하던 시절.. 입사만 하면 모든게 좋아질줄 알았습니다. 칼퇴근에 주위에서도 인정받고.. 선도 막 들어오고.. 개뿔... 달라지는거 하나 없습니다. 제일 좋은건 사기업 다닐때보다 출근시간이 1시간 정도 늦어졌다는거.. 이거 빼면 여전히 박봉인거 똑같고.. 야근하는거 똑같습니다.. 공사 입사해도 달라지는거 하나 없습니다. 대접받고 싶으시면 의대 편입하시던가 사시 준비하시길.. 돈 모아서 집도 사고 결혼도 해야하는 남자 입장에선 정말 박봉... 집에 결혼할 때 자금하고 집사줄 정도 되면 공사나 공무원 할만한거 같습니다. 그냥 평범한 인생입니다.
5. 빽??
제가 알기론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실 전 얘기로만 들었지 주변에서 본 경우는 없습니다.다른 공사도 비슷할 겁니다. 큰 공사일수록 채용과정이 불투명할 경우 경영평가에서 나쁜 평가를 받게 되고, 혹시라도 뽀록나면 받게될 여론의 질타.. -_-;; 전에 인사담당자분께서 채용시 안고 가야하는 공사로서의 ‘공정성’ 때문에 보다 좋은 인력을 뽑기가 힘들단 얘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학교별로 점수차등도 두고 싶고 그렇다고 하는데, 정작 뽑은 사람보면 해외굴지의 명문대부터 이름도 못 들어본 지방대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부서배치시도 인사청탁이 하도 많이 들어와서 본보기로 부사장딸(부사장이면 젤 높은거죠. 사장은 어차피 정권 바뀌면 외부기관에서 꽂아주는거니) 지방오지로 보낸 경우도 있구요.
큰 공사일수록 빽 없을 확률이 높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빽은 사기업이 훨씬 심할 수 밖에 없죠. 오너 맘대로 굴러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6. 사기업의 장점
공기업과 비교해서 사기업의 장점.. 몇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1)비교적 높은 연봉 : 많이 줘야죠. 일 열심히 하는데.. 근데 이것도 잘 따져보면 비슷합니다. 보험회사 다니면 보험 많이 들어야되고, 자동차회사 다니면 자동차사야 되고, 핸드폰회사 다니면 핸드폰 바꿔야 되고, 은행다니면 적금 많이 들어야 하고.. 공기업은 누가 뭐 사라고 안 그럽니다. 밥 먹어도 월급에 포함되었다는 명목으로 돈주고 사먹는 것 보다 법인카드로 주로 먹고.. 공사가 자잘한 혜택이 많아서 나가는 돈은 적고 저를 예로 들면 저번회사가 초봉이 3100이 조금 넘었고, 현재 공사가 2500 조금 안 되는데 더할거 더하고 뺄겨 빼면 100만원 차이정도밖에 안 납니다. 2000중반 이상 주는 공사면 삼성전자나 생명 인센티브 많이 나올때 혹은 일류금융권빼곤 거의 차이 없습니다.(근데 이 연봉 포기하고 공사 오는 사람 전 많이 봤습니다)
2) 업무면에서의 인정 : 그렇습니다. 일 잘하면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우리나라 문화가 군사문화이다보니 대기업도 변화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거 같지만 군대식이 많습니다. 그래도 공사에 비하면 참 할 말 많이 할 수 있고, 일 잘하면 인정해주고, 인정받다보면 진급도 빨리 할 수 있는게 대기업의 최대 장점인거 같습니다.
3) 비교적 민주적인 문화 : 2번과 같은 맥락입니다.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회사는 제 생각엔 적어도 대기업 중엔 없습니다. 벤쳐기업은 다녀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4) 늘어나는 개인역량 : 사기업 다닐때 30대 후반의 대리님이 항상 그러시더군요. 공부하라고.. 할 시간 없다니까... 새벽에 공부하라구요. 개인역량이 늘어나는게 사기업 다니는 사람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제가 보기엔 살려고 말이 좀 심하긴 하지만 발버둥치는거 같아 좀 안타까웠습니다. 짤리면 뭐하실거냐고 물어보니 이런 일도 했는데 사회나가서 뭘 해도 못하겠냐고 하시던데.. 전 군대에서 그렇게 갈굼당하고 고생했는데 나가면 뭘 시켜도 하겠다는 말과 똑같이 들렸습니다.
7. 공사의 장점 단점
-장점은 2가지로 요약되고 이게 많은 분들이 공사 오고 싶어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철밥통 :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철밥통인게 사실이죠. IMF가 다시 오지 않는 한...
2)널널한 업무강도와 스트레스 없음 : 맨날 논다는건 아니고 위 상관의 말을 빌자면 사기업 업무강도의 1/3이라고 하시네요. 저도 대략 이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위로 갈수록 더 편한게 공사죠. 위로 갈수록 실적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사기업과는 달리.. 뭘 팔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고, 고위직으로 갈수록 실적으로 개인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공기업 직원들이 나태하고, 무사안일주의란 말은 적어도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틀린 말 같습니다... 저는 남들이 흔히 인용하듯, 업무 편하고, 급여 높고, 안정성 최고라는 한수원에 다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극찬하시는 분들이 직접 발전소 생활을 해보시면, 분명 현실은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실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주제어실이나 현장 제어판넬 구석구석에 "세번확인 한번조작"이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기를 조작할때는 3번이 아니라 4번, 5번 서로서로 확인하면서 조작합니다... 그 때마다 항상 긴장감이 돌지요... 말이 길어졌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또한 이 카페에서 취업준비시절
많은 도움을 얻었답니다) 카페에 나온 말들에 너무 현혹될 필요도 없고, 카페 글을 너무 믿을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서 쓰도록 하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기업 직원들을 부정적인 눈으로만 보지 말아주세요... 적어도 같이 일하고 있는 저에게는, 우리 동료
발전소등 에네지관련회사는 국가 기간산업이니 ..일종의 사명감과 자부심 가질만 한것같구요... 행정공무원이 문제인것같네요(무사안일에 딱걸림 ).. 더 나아가 한국최고의 직업 = 국회 의원 (국회 출석 안해도 받을거 다받고. 무노동 무임금 적용안되나..) 모두 국회의원 됩시다...
다양한 의견 쭉 읽어봤습니다... 각자의 주장에 동감할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구요... 고급인력이 공기업에만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 반박하는 의견에는 특히나 손들어 지지합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기형적인 취업문화를 형성하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그런데 공기업 직원들이 나태하고, 무사안일주의란 말은 적어도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틀린 말 같습니다... 저는 남들이 흔히 인용하듯, 업무 편하고, 급여 높고, 안정성 최고라는 한수원에 다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극찬하시는 분들이 직접 발전소 생활을 해보시면, 분명 현실은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실 것입니다
업무... 그렇게 쉽거나 편하지 않습니다... 급여?? 분명 많기는 하나 남들이 치켜세우듯 환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안정성은 원자력발전의 특성상 보장되겠지만요... 그리고 동료직원들이나 과장님 이상 간부들을 보면 나태나 무사안일주의를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시는 그 분들을 보면 가끔은 존경스러울만큼 확인, 또 확인에 절대 안전주의로 업무를 처리합니다... 때로는 부하직원들에게 욕을 먹을만큼 꼼꼼하시죠... 저희도 그렇지만 간부들 또한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있답니다...
단적인 예로, 주제어실이나 현장 제어판넬 구석구석에 "세번확인 한번조작"이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기를 조작할때는 3번이 아니라 4번, 5번 서로서로 확인하면서 조작합니다... 그 때마다 항상 긴장감이 돌지요... 말이 길어졌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또한 이 카페에서 취업준비시절
많은 도움을 얻었답니다) 카페에 나온 말들에 너무 현혹될 필요도 없고, 카페 글을 너무 믿을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서 쓰도록 하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기업 직원들을 부정적인 눈으로만 보지 말아주세요... 적어도 같이 일하고 있는 저에게는, 우리 동료
직원들의 대부분이 업무에 관한 한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을 항상 느낄 수 있거든요... 발전소 운영이란 업무가 중요한 만큼,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인정해 주시고, 비난보다는 격려의 박수 한 번 보내주시길 감히 바래봅니다 - 영광에서...
왜들....급여에 이렇게 신경쓰실까? 저 갠전으로는 급여는 관심없어서..^^; 제가 공사를 바라보는 한가지 이유는 오직 업무에 관해서인데...정말 야근 많나요? 몸이 좀 안 좋은편이라 어려운데...ㅡ.ㅡ;; 칼퇴근 안되나요?
발전소등 에네지관련회사는 국가 기간산업이니 ..일종의 사명감과 자부심 가질만 한것같구요... 행정공무원이 문제인것같네요(무사안일에 딱걸림 ).. 더 나아가 한국최고의 직업 = 국회 의원 (국회 출석 안해도 받을거 다받고. 무노동 무임금 적용안되나..) 모두 국회의원 됩시다...
헤헤 님은 얼마나 잘났고, 열린마음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꽉막힌 공돌이라는 말은 지나치군요. 듣기 거북합니다. 입맛살아서 나불거리고 지식딸리는 인문계열 학생보다 이공계열이 낫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