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생트로페3 - 프랑스 남부 지중해 툴롱 동쪽에 고급 휴양지인 생 트로페!
5월 21일 아침에 프랑스 남부 지중해 툴롱 Toulon 기차역 옆 버스터미널 Gare Routiere
에서 생트로페 St. Tropez 로 가는 12시 30분 버스를 타니..... 1시간 반이 걸립니다.
버스는 툴롱 시내를 빠져나가 변두리에 이르러 학생들이 많이 보이는게 대학 이 있지 않나
싶은데, 문득 동아일보 손택규 기자가 ‘랭보의 마지막 날 ’ 과 ‘프루스트의 독서’ 라는
책을 소개하는 “언저리의 글로 돌아본 랭보와 프루스트의 삶” 이라는 글이 떠오르니
프랑스 시인 랭보는 "바람구두 신은 천재시인" 이라 불리는데 16세 감각 이란 시를 씁니다.
푸른 저녁이면 나는 오솔길을 가리라
보리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면서
나는 몽상가, 그 시원함을 발에 느끼며
바람이 내 민머리를 둘러가게 하리. 나는 말하지 않으리, 아무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무한한 사람이 내 영혼속에 솟아 오르리라
그리고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방랑객 처럼
자연속을- 마치 미인과 함께 가듯 행복에 넘쳐
“‘랭보의 마지막날’은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여동생 이 쓴 글을 엮은 책이다.
첫 장(章)은 대퇴부 암으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입원한 오빠 곁을 지키며
적어 나간 일기, 그리고 어머니에게 부친 애달픈 편지다. 나머지 두 장은
랭보가 사망하고 한 해 뒤 그에 대한 동경과 몽환적 기억을 담아 쓴 회상록 이다.”
나는 걷고 있었지, 터진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짤막한 외투는 그래서 관념적이게 되었지,
나는 하늘 아래 나아갔고, 뮤즈여! 그대의 충복이었네,
오, 랄라! 난 얼마나 많은 사랑을 꿈꾸었는가!
내 단벌 바지에는 커다란 구멍이 났지.
꿈꾸는 엄지동자인지라, 운행 중에 각운들을
하나씩 떨어뜨렸지. 내 여인숙은 큰곰자리에 있었고.
하늘에선 내 별들이 부드럽게 스치는 소리가 났지.
그래서 나는 길가에 앉아 별들의 살랑거림에 귀기울였지,
그 멋진 9월의 밤에, 이슬방울을
원기 돋우는 와인처럼 이마에 느끼면서,
환상적인 그림자들 사이에서 운을 맞추고,
한 발을 내 심장 가까이 올린 채,
터진 구두의 끈을 리라 타듯 잡아당기면서!
<나의 보헤미안>
"'회복 희망이 없다’ 라고 판정 받은 가족의 병상을 돌보면 문득 마음과 정신이 무너진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부축한다. 덧없는 치료과정이나 환자의 상태에 명료한
기록과 함께 비, 바람, 햇살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의 감정을 단출히 버무려 적었다.”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 는 해외 특히 중국에 마니아층이 두텁기로 이름났으니 이런점에
착안한 우리나라의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 는 더불케이필름 엔씨어터어와 공동으로
"뮤지컬 랭보" 를 제작해서는 중국 상하이등 여러 도시를 돌며 공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프루스트…’ 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1871∼1922)
가 영국 작가 존 러스킨의 ‘참깨와 백합’ 을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쓴 역자 서문, 그리고 지인들의 책을 위해 적은 서문 두 편을 모은 책이다.”
“옮긴이는 ‘서문도 프루스트에게는 자기 글을 쓰기 위한 행복한 구실일 뿐이다’ 라고
썼다. 서문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싶다. 다른 작가의 책에 대한 소개문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음에도.... 뒤이은 본문을 찾아 읽고픈 욕망 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에겐 사랑할 대상이 없으므로 책 속 인물이 야기한 사랑과 무관하지 않은 무언가에
우리의 삶을 쓰고싶고, 내일이면 삶과 무관해질 책 속 잊힌 페이지에 적힌 이름 에
불과해질지도 모를 존재들을 헛되이 사랑한 것이 아니었길 바라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가 착각했던 책의 가치를 속세에서 책의 운명을, 멸시조의 말로 이해 하게 되었다.”
“책읽기의 끝에 대해 상상하지 않으면서 멈춤없이 읽어야 함을, 허름한 문장을 함부로
책의 형식으로 내놓는 것이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인지를, 채움 없이 꺼내쓰는 세월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얼마나 죄스러운 허송인지를, 저릿하게 짚어주는 고운 책들이다.”
‘랭보의 마지막 날’ 과 ‘프루스트의 독서’ 를 회상하는새 버스는 오른쪽으로 푸른 지중해
바다를 끼고 시골길을 달리는데 아우디등 자동차 회사를 지나고는 포도밭 이 이어지고
다시 여러 마을을 지나 산을 넘어가 모퉁이를 돌아가니 훈련중인 군인들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고는 오른쪽에 바다가 나타나는데 우리가 달리는 이 해변, 지중해안을 “코트다쥐르”
Cote d’Azure 라 부르는데 "푸른 해변" 이라는 뜻의 코트다쥐르는 프랑스 남동부
마르세유 동쪽 카시에서 이탈리아 국경 까지 이어지는 해안 지방을 일컫는 지역명 입니다.
버스가 모퉁이를 도니 다시 왼쪽에는 바다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시가지가 나타나는데
12시 30분에 툴롱을 출발한 버스는 오른쪽에 지중해 바다를 끼고 1시간 40분 을
동쪽으로 달려서는 이윽고 오후 2시 10분에 생트로페 St. Tropez 에 도착하기로 내립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던 마눌이 버스 기사에게 “타임 테이블” 을 달라고 하니 운전
기사는 오늘 툴롱에 돌아갈 것이냐고 묻더니..... 마지막 버스가 2시간 20분
후인 오후 4시 30분 에 있다고 반드시 저 버스를 타야 한다고 몇번이나 강조 합니다?
어리숙한 동양인 부부가 혹시 마지막 버스를 놓치고 낭패 를 볼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전해
지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먼저 왼쪽에 보이는 부두 로 나가니 거기에는 보트와
요트가 수도 없이 정박중인데 요트 마스트가 어찌나 빽빽한지 마치 숲 을 보는것 같습니다.
생트로페 St. Tropez 는 영어식 발음이고 현지 프랑스 주민의 발음으로는 우리에겐
“셍뜨호뻬” 라고 들리는데.... 하기사 “시저” 는 영어식이니 라틴어로는
“카이사르” 이고 영어식인 “마르세유” 도 프랑스 현지에서는 “막세이~” 로 들립니다?
도시 이름의 유래는 이탈리아의 4대 동방 무역 도시인 피사 출신 카이우스 토르페
Caius Torpetius 는 성 베드로를 만나 기독교도 가 되었는데 그후 네로
황제에게 처형된후 시신이 나룻배에 실려 떠밀려 온게 여기 해안이라고 하네요?
카이우스 토르페 Caius Torpetius 의 시신이 해안에 떠밀려온지
무려 1,700여년이 지난 1801년 에 이르러 이 도시는 그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생 트로페 St. Tropez 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작가 모파상 이 요트 벨 아미 le Bel-Ami 호를 타고 지중해를 여행하다가
이 도시에 들러“물 위에서 Sur l'dau" 라는 소설을 발표했는데 그
첫머리에 ” 조가비 처럼 물살에 밀려 바닷가로 나온 바다의 딸......“ 로 시작 합니다.
그런데 모파상의 소설에서 저 구절을 읽은 폴 시냑 은 1892년 요트 l' Olympia 호를
타고 와서는 이 마을에 정착 하니..... 그후 화가인 마티스, 보나르, 마르케 등
신 인상파 가 뒤를 따르고 이어 야수파인 피카소 까지 생트로페 마을 을 찾아 옵니다.
모파상 은 흔히 순수한 자연주의자 로 불리는데, 플로베르 친구의 조카이고 그와
마찬가지로 노르망디 사람인 기 드 모파상은 참을성 있는 관찰과 문체의
힘을 가르쳐 준 스승 플로베르 의 지도 아래서 교육을 받았으니 그가
문단에 등장한 것은 1880년 30세 때로 플로베르가 죽은 바로 그 해 였다고 합니다.
모파상 의 창작력은 놀라운 것이어서 10년간에 “여자의 일생”, “벨라미 Bel-Ami”,
“죽음처럼 강하다” 와 같은 단편과 장편 소설 27권을 써냈다고 하는데, 그러나 그는
문학생활을 '유성처럼'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으니 정신병 이 자신속에 진행되고
있는 것을 고통스럽게도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는데 1891년에 쓰러져 2년후에 죽습니다.
섬세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굳건한 재능 을 타고났고 동정적인 심정 토로의 욕구도 없고,
지적인 불안도 없었던 모파상 에게는 그로 하여금 현실을 왜곡하게 하는 감정도
사상도 없었으니.... 플로베르 는 그에게 사물들의 본래의 특이한 성격을 찾고
그 성격을 눈에 띄게 하는 표현을 선택하 기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그는 인생을 분석하려고 시도하지는 않았으니, 자기가 보는 그대로의 인생 을
갖가지 욕망 들로 이끌려져 가는 꽤 평범하고 야수적인 인생 을
그려내는 것만으로 만족했는데 노르망디의 농부, 파리의 소시민,
지주 또는 사무원 등등...... 이러한 범속한 인간형들을 간결하게 그렸습니다.
이후 경험의 범위가 넓어지자 그는 “벨라미 Bel-Ami” 속에서 노골적인 인생 투쟁, 다시
말해서 신문계와 정치계에 있어서의 금전, 권력, 쾌락을 위한 투쟁 을 이야기했으며
이어서 “죽음처럼 강하다" 에서는 더 세련된 환경에서의 애정 문제 를 다루었고
그후 이상해지기 시작한 신경 조직이 그에게 환각과 환상 을 일으켜 소설에도 나타납니다.
모파상 이 복잡하고 착잡한 인간의 성격을 끌어내기 위해서 사용한 단순화가 어떤 것인지
알고자 한다면“여자의 일생”을 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니, 세부묘사에 있어서
가련한 여자의 일생 이 매우 진실하므로 보편적인 의미를 갖게되는 것이며
우리가 흔히 보는 무수한 여성들 생애의 모든 슬픔이 덧붙여지는 것 이라 여겨집니다.
폴 시냑 과 마티스, 보나르, 피카소 에 이어 이후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활약했던
여류 작가 꼴레트 Coleete 가 이 도시 생 트로페에 이주해 오고 그 뒤로
장 꼭토 등이 이어서 몰려오니 모파상과 인상파가 만나는 ‘풍요와 평화를
누린 좋은 시대’ 라는... 이른바 벨 에포크 Belle Epoque 시대를 연출했다고 합니다.
이후 어찌 알았는지 코코 샤넬, 이사도라 던컨 이 이런 이주 행령에 가세하면서 마을이
관광객으로 번잡해지자 1914년 복잡한게 싫어진 폴 시냑 은 떠납니다만 2차대전후
프랑수아즈 사강, 줄리에트 그레코, 장 폴 사르트르 등이 이 도시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생트로페 St. Tropez 는 에메랄드 빛 해변과 맞닿은 산책로, 커다란 와인 경작지와 폴 시냑
마티스에 피카소등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아농사이드 미술관 Musée de
l’Annonciade 에 개성적이고 예쁜 부띠크 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고 합니다.
생트로페 St. Tropez 는 매년 6월이 되면 세계적 명성을 지닌 자라글리아 롤렉스컵
Giraglia Rolex Cup 요트 대회 가 열린다는데.... 멋진 요트를 타고 해안을
돌면서 석양을 바라보며 드는 만찬 디너 는 바로 “여행자들의 꿈”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계에서 첫 요트경기는 영국왕 찰스 2세가 시초 라는데, 영국에 청교도혁명으로
네델란드에 망명했던 그는 왕정복고가 되어 귀국하면서 요트 한 척을 선물로 받았으니
영국에서 요트를 몇척 건조한후 경기를 시작했다는데, 기록상으로는 1661년 찰스 2세와
요크 공작이 100파운드를 걸고 한 경기차 처음이며 1775년에 대규모 요트대회가 열립니다.
그러다가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 동해안에도 요트가
전파되는데 1844년 미국에 요트클럽 이 생겼으며 20세기 들어서는 요트는 스포츠 및
레저로 자리잡았으니 아메리카스컵, 오션 레이스, 올림픽 레이스 등이 유명하다는데
한국은 일제시대 1930년 연희전문의 언드우드가 한강에서 "황해 요트클럽" 을 만드게 시초?
성모 승천 노트르담 성당 Notre-Dame de l’Assomption, 생뜨 안 Sainte-Anne 예배당,
바스로 Vasserot 공동 빨래터와 분수, 자를리에 탑 La tour Jarlier, 무트 Moutte 성
공원, 에밀 올리비에 Emile Ollivier 무덤은 사시사철 방문객 발길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여기 해변 도시 생 트로페 St. Tropez 는 골목마다 개성 있는 예쁜 부띠크 가 숨어 있으니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휴양겸 쇼핑" 을 하기 위해 찾아온다는데.... 문득
동아일보 송평인씨가 ‘횡설수설’ 칼럼에 쓴 “프랑스에서도 뜬 K 뷰티” 가 떠오릅니다.
“세포라(Sephora) 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화장품 전문 매장 이다.
루이뷔통 계열의 화장품 판매 체인인 세포라가 이달 초부터 ‘한국산
화장품’ 을 전면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가 16일 전했다.”
“르 피가로는 ‘한국이 피해갈수 없는 화장 패션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는 내용의 기획
기사에서 랑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수년간 화장품 업계의 성공 사례는
BB크림, 흐림 효과용 블러, 티슈마스크 까지 대부분 한국 에서 나왔다” 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이 중국발(發) K 뷰티 열풍 으로 코스피 시장의 황제주 로 등극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세계적으로 통하는 브랜드 가능성을 처음 인정받은 나라가 프랑스 다. ”
“프랑스 현지 법인을 설립 해 1997년 내놓은 향수 ‘롤리타 렘피카’ 가 샤넬의 ‘No.5’
나 크리스티앙 디오르의‘자도르’등과 당당히 겨루는 향수 가 됐다. 하지만 일반
화장품 분야에서는 프랑스 시장을 쉽게 뚫지못했다. 이제 그 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TV 에서 스타일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아이린 김 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세계 55만명 팔로어에게 자신의 뷰티팁(tip) 을 전했다. 올 7월 미국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 가 아이린을 ‘글로벌 뷰티 컨트리뷰터 ( beauty contributor)’ 에 발탁했다.”
“ K뷰티의 노하우 를 글로벌 트렌드와 연결해줄 사람으로 아이린 을
뽑은 것이다. 에스티로더 가 한발 앞서 K뷰티 에 주목한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프랑스 화장품 업계에도 영향을 줬다.”
“프랑스 사람들은 과거 동양 여성의 특징 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뮬란 같은 찢어진 눈 (les yeux brid´es) 을 많이
거론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같이 부드러운 피부 에 더 주목하고 있다.”
“ 특히 한국 여성 이 일본 여성이나 중국 여성보다 더 좋은 피부 를 갖고 있으며
섬세한 화장에 의해 유지 된다고 여긴다. 화장품의 원조 국가
프랑스 까지 관심을 갖게 한 K 뷰티의 잠재력 이 어디까지 일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