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전문가칼럼
[홍성욱의 과학 오디세이] [50] 의대와 이공계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입력 2024.02.27.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02/27/BRDN2UDX6VEWLEBCL53WZSMYIY/
※ 상기 주소를 클릭하면 조선일보 링크되어 화면을 살짝 올리면 상단 오른쪽에 마이크 표시가 있는데 클릭하면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읽어주는 칼럼은 별도 재생기가 있습니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예전에 공대 전자공학과나 자연대 물리학과가 의예과보다 더 들어가기 힘든 때가 있었다. 실제로 1985년 이과 입학 성적을 보면 서울대는 물리학과, 의예과, 전자공학과 순이었다. 1995년만 해도 이과 전국 10위권 학과에 의약학 계열이 절반, 이공계가 절반 정도로 섞여 있었다. 이런 경향이 확 바뀐 것이 1997년 IMF 이후다. 당시 연구소 연구원들이 구조조정 명목으로 잔뜩 해고당했고, 경제가 되살아난 뒤에도 이들은 원래 직장으로 복직하지 못했다. 대덕 연구 단지의 치킨집 사장이 다 박사라는 자조적인 얘기가 돌았다. 이런 경험을 한 박사가 자식을 다시 이공계로 보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전국 상위권 학과 30곳이 모두 의학 계열이다. 과학고, 영재고 같은 특목고 학생들은 의대 진학을 안 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줘도, 8명 중 1명꼴로 의학 계열에 진학한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 ‘반수’를 해서 의대를 가는 과학고 학생도 많다. 이렇게 상위 0.1~1%가 모두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똑똑하고 창의적인 학생은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해서 신산업을 만들고 기존 산업을 혁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위권 학생의 의대 쏠림이 의대를 위해서 좋을까? 의대 교수들과 얘기해 보면, 의대에 가는 학생은 상위 5% 정도면 충분하다고들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봉사 정신, 인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의대를 위해서도 별로 좋을 게 없다.
의대 정원을 둘러싼 파동을 겪으면서, 의대 쏠림 현상이 결국 의사들의 높은 수입과, 정년 없이 오래 일할 수 있다는 직업적 이점 때문이라는 사실을 온 국민이 알게 됐다. 이공계 대학에서는 의대 정원이 크게 늘면 대학을 그만두고 의대 입시를 위해 휴학이나 자퇴할 학생들이 늘어날까 전전긍긍한다. 그렇지만 의대 정원이 늘면 장기적으로 의사의 수입이 줄고, 학생들은 과학과 공학을 포함한 더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의대로서도 좋은 학생을 받을 기회가 늘 것이다.
골든라이언
2024.02.27 07:58:09
이공계 대학 졸업후 취업도 잘되게하고 보수도 높아지게해서 의대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는게 아니고, 이 분은 의사 수입이 줄어들게해서 다시 이공계로 돌아오길 바라는구나. 서울대 교수라는 분의 생각이 이정도니 앞으로 이나라 이공계의 미래는 없다고본다.
답글5
10
13
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4.02.27 07:14:44
의대에 가는 학생은 상위 5% 정도면 충분하다.. 그냥 일반적인 의사면 상위 5% 정도면 되고.. 그 분야에서 제대로 하려면 상위 0.01% 이하여야 할거고.. 47년 전 쯤 의과대학 편집부에 있을 때 의사에게 중요한 건 머리냐.. 성품이냐..를 가지고 의대교수들에게 앙케이트를 돌린 적이 있지만.. 나이 들수록 경험이 많이 쌓일수록 느끼는 건 전자..
답글작성
5
6
신주동
2024.02.27 06:56:07
의대정원을 늘리면 더욱 이공계기피현상이 심해질겁니다. 전부 내 자식은 의대를 보내려고 하겠지요. 초등학교 학원에 의대진학반이 생기는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입니까?
답글작성
5
4
프라우다
2024.02.27 07:19:09
인재들이 의대에 지원하는 것은 의사되는 게 여러 면에서가장 큰 보상이 자신에게 주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유 시장 경제에서 참여자의 자기 결정권을 제한해선 안된다.다만 의대로 몰리는 우수한 인재들을 생명공학,바이오 산업 육성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려하는 게 좋겠다.
답글작성
3
0
구르는돌0618
2024.02.27 07:15:32
제가 86 공대 박사, 기사에 완전 동감. 의대 정원 증가는 의대쏠림 완화.
답글작성
3
2
바우네
2024.02.27 07:14:04
'치킨집 사장이 다 박사라는 자조적인 얘기'(?) 회사의 책임자는 '사장', 치킨집의 책임자는 '주인''업주'라 했으면 좋겠다.
답글작성
3
2
knickknack
2024.02.27 08:28:16
IMF 시절 신자유주의 침투로 직업 안정성이 저하되어 의대 선호가 증폭됐고, 의대 쏠림의 해결책은 의사 집단도 신자유주의(무한경쟁) 체제로 전환시켜 직업 안정성을 저하시키는 것인데, 의사들이 밥그릇 사수를 위해 (오래 해먹을 전공의/의대생 중심으로) 극렬 저항 중.
답글작성
2
0
벨루스
2024.02.27 08:50:32
이분이 이공계 교수 맞나요. 정말 수준이 낮아도 특히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창의력이 높은가? 도대체 상위 5% 정도면 의대에 충분하다는 논리는 무엇인가 상위 10%는 부적당 한가? 의대 공부는 이해고 뭐도 없고 죄다 외우는 건대 무슨 상위 몇 % 타령인지 정말 우리나라 교수라고 불리우는 사람들 수준이 이러니
답글작성
1
0
Ibhk
2024.02.27 08:49:45
무대책 의대 대폭 증원 모집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기존 이공계열 대학 재학생들의 재수열풍 부작용이 눈에 보인다. 대책 없는 이 정부의 대책 없는 행정 만능 맹신이 어떤 일을 더 만들지 두렵다. 무슨 대책이든 일본처럼 사전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세밀한 계획과 행정적용 현장실험을 철저히 겨쳐 결정하고 시행하는 정밀과 신중의 정신으로 임하는 그들의 행정 스타일을 좀 배우면 남 주나.
답글작성
1
0
소요산관
2024.02.27 08:36:27
만명씩 뽑아도 수입 별로 안 줄어. 벌 O은 버는 거지. 이런 사회 왜곡 기사는 쓰지 마라. 학부모나 애들이 바보가 아니다.
답글작성
1
0
루체른
2024.02.27 08:26:33
상위1%에 드는 학생들만 모아도 지금 의대에 유급생이 즐비한데 5%가 들어가고 수준을 유지하려면 매년 유급생이 20%까지도 될지도. 지거국 의대도 6년간 한 학년에 50여명 유급되서 내려가는 걸 봤다더라. 의대로 빠져나가고 이공대에 수준하락한 교수 학생들이 남아있으니 뛰어난 실력과 두뇌가 한국의 의료수준을 끌어올리고 유지하고 있다는 걸 잊고 있는 듯 하네. 그러다 한순간에 중국 의료수준이 되는 거다. 중국이 의사보다 공돌이하는 게 낫다고 하는 수준이라서 의료수준이 처참하게 된거 아니었나?
답글작성
1
0
새방골
2024.02.27 07:52:52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은 진입장벽이 높을수록 수입이 는다.의사 수입은 다른 이공계에 비하여 너무 큰것이 사실이다.의사 수를 늘려 의대 편중을 막아야한다.우수한 인재가 의대에만 가려는 것을 막으려면 의사수입을 줄여야하고 그럴려면 의사ㅜ를 대폭 늘리는 것이 최선이다
답글작성
1
1
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4.02.27 07:13:27
1997년 IMF 이후.. 대덕 연구 단지의 치킨집 사장이 다 박사라는 자조적인 얘기가 돌았다..--> 그렇지요..?
답글작성
1
0
innov8
2024.02.27 09:04:09
이공계 진로는 학사 석사후 회사 취직, 박사후 연구소 또는 학교에 취직하는 것이다.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석사 포함 박사학위 받는데 총 5년에서 길면 7년, 박사후과정 2년에서 4년 포함하면 짧게는 7년에서 11년을 학교에서 꿈을 키우면서 보낸다. 병역필하고 학교 다 마치면 28에서 32정도인데 장교로 간 경우 35세도 된다. 기업에서 절대필요한 분야의 첨단연구를 한 사람들은 소위 스카웃돼서 높은 연봉과 전폭적 연구지원을 받고 가게된다. 그.런.데., 문제는 몇년뒤 일어나기 시작한다. 더이상 뽑아먹을게 없던지, 또 새로운 혁신적 기술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연구비 지원 줄고 끊기거나, 새로운 분야로 전환을 해야만 하는데 그게 40-45세 쯤이 된다. 중간에 행정직 관리직으로 길을 바꾼 사람들은 오케이 그리고 다행히 실적이 좋고 운이 좋은 사람들도 오케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이 글에서 얘기하는 치킨집 사장이 되는거다. 그런 불확실성이 연봉보다 더 큰 이유일 것이다.
답글작성
0
0
한영감
2024.02.27 08:35:16
전국 동, 면단위 공공병원을 설립하고, 모든 의사를 공무원화 하고, 비급여 진료를 모두 불법화 하고... 유럽의 선진 의료체계를 그대로 도입하여 미국, 일본, 한국을 제외한 OECD 국가의 의료체계를 만들어 봅시다. 전국민의 불만을 초래하는 이런 정책을 감히 추진할 정권이 100년 내에 이 나라에 들어설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합니다.
답글작성
0
0
돌몽
2024.02.27 08:29:43
문제는 공대나오면 회사원이 되고 의사는 먹고살만한 정년없는 자영업자인데 누가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공대를 가겠는가,
답글작성
0
0
양사
2024.02.27 07:17:23
내가 대학 입학 하던 때. 의대와 전자공학과 1, 2 경쟁. 물리학과는 내려가지 직전. 이제 보면 어떻게 시대와 세상 변화를 잘 버텨왔냐? 끝 없이 미래를 생각하고 적응하던 젊은 시절. 지금은 내 노후 관리. 늙어 가면서도 노력이 필요하지요. 신문 읽고 젊은이 말 알아들어야 하니. 어쩌다 공원에서 초중등생 만나 대화하면 행복. 노인이 영어로 말하니 일단 대화 가능.
답글작성
0
0
stargate
2024.02.27 06:57:04
조선일보가 정부방침을 따르는 결론을 내도록 필자에게 요구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강력하게 듭니다. 모든 국민들은 만수무강하소서.
답글작성
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