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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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춤과 노래에 비례한다? [64] +
" 뭐, 뭐야... "
" 저기 학생. 좀 비켜주지. "
" 네? 아, 네. "
뒤에서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아저씨 때문에
잠시 옆으로 길을 비켜섰다.
그 때 내 눈에 보이는 안내데스크.
" 저기요! 김산하씨 입원한 병실이 어디죠? "
나의 소리에 사무적으로 컴퓨터를 뒤지는 간호사 언니.
그러더니만 또 다시 사무적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 605호실이군요. "
" 아, 감사합니다. "
급히 인사를 하고는 605호실로 달려갔다.
605 호실 문을 벌컥 열자 안에는 침대 하나와
냉장고 하나, 그리고 TV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침대 위에서 하얀이불을 머리끝까지 폭 덥고 있는 사람.
" 사, 산하야? "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서 침대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침대 밑에 있는 보조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머리끝까지 덥고 있는 하얀이불을 감히 벗겨볼 엄두도 못 낸 나는,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펑펑 울어버렸다.
" 엉엉. ㅠ_ㅠ 산하야!! 일어나봐! 응? "
그렇게 한참을 엄청 서럽게 목 놓아서 울고 있을 때
갑자기 덮여있던 하얀 이불에서 손하나가 쑥 튀어나왔다.
" 허, 허걱. "
" 아씨, 누가 잠자는데 곡을하고 있어. 잠 다깼잖아. "
침대 이불을 제치고 나온 사람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왠지 낯이 익은 것이 처음보는 것 같지가 않았다.
" 누, 누구세요? "
"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하는 그 남자.
나는 살짝 물기가 촉촉히 젖어있는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눈만 꿈뻑거렸다. 그리고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 ...... "
" 어이, 아가씨. 뭐라고 말은 해야 될 것 아냐. "
정신차리고 보니 굉장히 잘 생긴 얼굴을 갖고 있는 남자였는데
역시나 계속 어디서 본 것 같은 생각이들었다.
그러나 그 남자가 누구였는지는 절대로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우리 둘.
결국엔 그 남자가 팔을 뻗어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 이봐, 솔직히 조금 귀엽기는 한데, 나는 지금 문병을
온 상태라서 말이야. 물론 문병을 받을 사람이 멀쩡한 관계로
내가 이렇게 침대에 누워있지만. "
" 네? "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 남자에게 되묻자,
그 남자가 갑자기 내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침대위에 앉아 있던 그 남자의 얼굴이 내 얼굴과 가까워졌고,
내 어깨 위에는 아직도 그의 손이 올려져 있었다.
그 때 내 뒤에서 들리는 아주 익숙한 목소리 하나.
" 지민형! 지금 뭐하는거에요? "
" 으응? ... 산하? "
" 선우란? 니가 어떻게 여기에... "
그러나 나는 산하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멀쩡한 산하의 모습을 보고는
하앗- 하고 김빠지는 소리를 내뱉었다.
" 뭐야, 병원에 입원했다더니 머, 멀쩡하잖아. "
" 응? 아, 그게 말이지... "
" 쿡쿡. 그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아가씨야. "
" 형! 그 어깨에서 얼른 손 치우지? "
내 어깨에 올려져 있는 그 남자의 손을 본 건지
산하가 우리쪽에 대고 큰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자 내 뒤에 있던 그 남자가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산하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 뭐야, 김산하. 혹시 얘가 걔냐? "
" 걔냐니! 얼른 손이나 치우라고! "
" 혹시 얘가 니가 그렇게 챙겨줬던 애야?
외국 나가서도 지켜줘야 한다면서 너를 엄청 힘들게 했던 그 애냐? "
" 내,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산하의 양 볼은 살짝 붉은 빛으로 물들어있었다.
쨔식. 부끄러우면 부끄럽다고 말로 하던가. *-_-*
왜 부정을 하고 그러니. 그러면 더 귀엽잖아.
" 맞나보구나. 자, 그럼 아가씨. 정식으로 인사를 할까?
나는 산하의 연기 선배로써 류지민이라고 해.
음, 올해 나이가 20살이 되었으니 지민 오빠라고 부르도록. "
" 누굴보고 오빠라고 부르라는 거야!! "
지민오빠의 ( 그새 그렇게 부르고 있다. ) 말에 흥분하면서
또 다시 빽 소리지르는 산하.
허나 나는 얼떨결에 내 쪽으로 불쑥내민 지민오빠의
손을 덥썩 잡아버렸다.
즉, 지민오빠와 악수를 하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 훗, 그럼 이 아가씨 이름이 선우란이구만.
근데 왜 나를 못 알아봤으려나.
저번에 산하녀석과 함께 내 영화 시사회에도 왔으면서. "
" 여, 영화요? "
" 그래. 그 공포영화. "
아, 이제서야 생각이 난다.
저번에 산하랑 영화 시사회장을 간 적이 있었지.
그 때 그 영화에 나오던 멋진 주인공이 바로 이 사람이었어.
" 아, 그럼 그 남자주인공이...! "
" 맞아맞아, 내가 싸인해줄까? "
" 예? 해주시면... "
갑자기 내 뒤통수에 느껴지는 싸늘한 시선.
덕분에 나는 눈물을 머금으며 다시 말할 수 밖엔 없었다.
" ... 고맙지만 사양할께요. "
실은 해달라고 하고 싶었으나 내 뒤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 때문에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했다.
아웅, 그래도 산하야. 연예인을 보면 싸인 한장 정도는... ㅜ_-
" 어이, 김산하. 눈에 힘 좀 풀라구. "
" 시끄러워, 지민형. 란이야, 이리로 와. "
" 응? "
" 지민형 옆에서 최대한 떨어져. "
" 아, 알았어. "
갑자기 나를 보면서 이리로 오라고 말하는 산하.
나는 산하를 바라보면서 앉아있던 보조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때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내 어깨를 짓눌렀다.
" 우, 우갸갹! "
" 으헤헷~ 좋아, 산하 여자친구는 내가 한달 안에 접수한다! "
" 뭐, 뭐? 미, 미쳤지? 형? 얼른 란이한테서 안떨어져? "
얼굴을 더 새빨갛게 붉히면서 바락바락 악을 쓰는 산하.
그도 그럴 것이 내 어깨를 누른 것은 지민 오빠의 팔이였다.
즉 지민오빠가 뒤에서 내 양 어깨로 팔을 뺀 다음에 나를 안았다는 뜻이었다.
" 싫어, 싫어. 난 한번 정한 목표물은 바꾸지 않아. "
" 지민형!! 아무리 형이지만 이젠 정말 안 봐준다! "
" 아, 안들려. 안들려. 얘는 내가 접수할꺼야. "
" 혀어엉!!!! 지금까지 지민형이 사귄 여자가 몇명인 줄이나 알아!!! "
그 뒤로 산하의 입에서 나온 입은 가히 충격적인 멘트들 뿐이었다.
요새 한창 뜨고 있다는 L양부터 시작해서,
엄청 순수하게 보였던 S양에다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J양까지 엄청 다양했다.
만일 산하가 지금 말한 걸 신문기사로 쓴다면
아마도 스포츠 신문 연예면 정도는 충분히 만들고도 남았을 것 같았다.
" 난 그런 기억 없어. 어쨌든 내 눈엔 지금 란이 밖에 안보여! "
" 형~! 얼른 란이한테서 안 떨어지면 내가 형 척살할 줄 알아!! "
그러고보니 아직까지도 뒤에서 지민오빠가 안고 있었구나.
에어콘이 나오곤 있었지만, 슬슬 더워지려 하는데
이제 그만 놔줘야 하는 거 아닌가?
" 왜 그렇게 흥분해, 산하야.
봐봐, 란이도 좋아하고 있잖아. 그렇지 란아? "
" 네, 네? "
갑자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 내 옆모습을 바라보며 물어보는 지민오빠.
그러자 산하의 얼굴이 더욱 더 새빨갛게 물들었다.
" 얼른 대답해봐. 저 기생오래비처럼 생긴 녀석이 더 좋냐,
아니면 여러가지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이 오빠가 더 좋냐. "
만일 산하가 기생오라비 처럼 생긴거라면
솔직히 지민오빠도 기생오라비 처럼 생긴거에요. -_-;
둘 다 같은 부류이면서 왜 그러는 건지.
" 얼른 대답해봐. 란이야. 이 오빠를 더 좋아한다고. "
" 저기, 조금씩 더워지고 있으니까 이것 좀 놔주실래요? "
" 거봐!!! 란이가 형보고 놔달라잖아!! 얼른 안놔? 얼른?! "
그제서야 자신의 품에서 나를 풀어주는 지민오빠.
그러고는 휴우 하고 한숨을 내뱉었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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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엄마가 자라고 소리치네.
이제 그만 미르 자야겠어요♡
모두들 안녕. 지금은 새벽 1시09분이니까.
잘 하면 19시 정도에 찾아올수도 있겠네요.
[ 19시면 저녁 7시 맞죠? 아하하. ;; ]
그럼 모두들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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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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