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봉화군 석포면의 비룡산, 배바위산을 산행하기로 하였다.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검색하여 보니 등산로가 시원찮은 같다.
검색 중에 태백시 통리에 있는 백병산도 꽤 매력적일 것 같다.
다음에는 그 쪽을 산행하기로 하고 오늘은 미리 정한 곳으로 가기로 한다.
사실 이 비룡산은 등산로 표시가 없다.
지도 1. 맵은 카카오맵인데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네이버맵에도 물론 없다.
다만, GPS 동호회 카페에서 쓰는 맵을 믿고 등산하여 보기로 하는 것이다.
아래 맵에서 보면 승부역을 가기 위해서는 31번 국도를 타고 한참 올라가서 석포지역을 지나 다시 내려와야 한다.
우리 집에서 양원역까지는 57.6키로, 승부역까지는 75.9키로이다.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도보거리는 10리 정도 되고 기차를 타면 한 정거장만 가면 된다.
그러면 승용차로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가려면 몇 키로 가야 할까?
우리집에서 현동 갈림길까지가 40.1키로이니까...
75.9 - 40.1 = 35.8
57.6 - 40.1 = 17.5
35.8 + 17.5 = 53.3
헉. 53.3키로나 달려야 한다.
요즈음도 이런 곳이 있다니...
더 재미있는 것은 승부-양원-비동-분천역을 잇는 눈꽃열차가 운영되는 구간이고,
낙동정맥 트레일 봉화 2구간이다.
나도 승부에서 분천까지 걸어본 적 있다.
그러나 일부러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은 동네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내가 좀 정상 아닌 것 같다.
지도 1. 카카오맵
아침 6시경. 차는 달린다.
3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현동 갈림길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그리고 얼마 후 석포 갈림길에서 내린다.
옛길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려니까 눈 익은 건물.
저렇게 방치된 지 몇년일까? 모름지기 30년도 더 되었을 같은...
광산촌이 쇠락하면서 생긴 산물일거다.
석포면 소재지를 지나...
영풍석포제련소를 보면서 지나간다.
강 옆으로 난 길은 호젓하고 상쾌하지만,
심심 산골로 들어가고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고...
요즈음에야 왠간하면 도로는 다 포장되어 있으니
포장길이라고 첩첩산중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드디어 승부역 아래에 도착했다.
강을 건너와서 한 컷 찍으나 내 차만 외롭게 서 있다.
지금 7시 30분경이다.
양원역으로 가는 철교가 보이고 바로 터널이다.
출발...
어이쿠 무서버라.
왜 길이 두 갈래야.
계단으로 올라가 보았다.
분천역이 한 눈에 보인다.
도랑을 건너고...
낙동정맥 트레일 구간.
긴 장마로 인하여...
흙은 쓸려 내려가고 돌만 남았다.
물길도 비치고 있다.
아침 공기가 서늘하다.
이크. 건너가야 한다.
일월산에서는 나무다리라도 있었지만,
만약 빠지기라도 하면... 산행 포기할 것이다.
벌목길.
길이 좁아진다.
늙기도 절로절로 하리라.
불필요하게 물 건너에다가 정자를 지어놨어.
그것은 착각. 건너가야 한다.
할 수 없이 스틱을 꺼내어 짚고 넘어간다.
산새는 완만하여 산책하는 기분인데,
절 동네에 그 말이 생각난다.
몸을 낮추고 가세요.
정정하던 나무도 어느날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
그러니까 몸을 낮추고 지나가야 한다.
처음으로 이정표를 봤다.
곳곳에 쓰러져서 길을 막는 나무들.
넘어가기도 쉽지 않음.
터널 같은 길을 지나가야 한다.
또 넘어진 나무를 지나면...
물길이 제 갈길도 모르고 달려오고 있다.
과연.
저 나무들이 쓰러지던 날은 어땠을까.
샘터.
처음으로 계단을 본다.
계단이 있다는 것은 조금 높아진다는 뜻도 된다.
하늘이 보인다.
배바위 고개.
그런데 비룡산 가는 표식은 없다.
이 날 본 두번째 이정표이자 마지막 이정표이다.
아픈 역사를 회상하며...
일단 배바위산을 향해 올라간다.
꽤 산같이 느껴진다.
조망되는 곳이 있어 멀리 바라보니...
가장 높은 평평한 곳은 일월산 정상인 같다.
그 우측으로 보이는 원경.
배바위산 도착.
위 두 사진의 중간 지역 풍경
해발 968봉 배바위산.
봉을 세개나 넘어 도착했다. 거리 740미터가 꽤 멀게 느껴졌다.
나무들 틈으로 북쪽을 약간 조망.
다시 배바위고개로 돌아와서...
반대 방향으로 가면 비룡산일 같은데...
이정표에는 표시가 없다.
동호회에서 제공하는 맵에는 그 쪽으로 가라고 한다.
일단, 다닌 흔적은 보이니까 가보자.
이야.
관통된 나무는 흔하지 않지. 참나무다.
높다란 소나무 한 그루 앞을 막는다.
그러나 뿌리는
바위일지 작은 돌일지를 끌어안고...
길은 길이되 길만 보이고
작은 나무들이 가로막고 알아서 가라 한다.
어떤 약초연구회에서 쳐놓은 가느다란 끈들이 길잡이를 한다.
갑자기 앞이 훤해지더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지나
알아서 올라 가라고 하고...
흔하지 않은 바위가 앞을 막는다.
빠지지 않고 소나무 한 그루 독야청청.
저기 쯤이 정상일까...
그래도 능선으로 계속 가기 때문에 길은 잃지않고 가고 있다.
줄을 묶어놓은 그 팀들이 길을 많이 밟아 놓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무들 틈으로 약간 조망.
전문가가 아니어서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동쪽이 되겠네.
드디어 비룡산 도착.
사방으로 나무들이 가로막고 있으니...
하늘이라도 찍자.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네요.
리본들이 걸려 있고요.
어떤 사람은 자기 쓰던 장갑을 기념으로 걸어놓았군요.
이제 하산하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몇번을 오르내려 보지만, 하산하는 길을 찾을 수 없다.
밑으로는 가파른 산새.
동호회 지도로 봤을 때는 능선을 내려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지형이 없다.
길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임도로 돌아가서 내려가기로 한다.
임도로 내려와서 걸어가고 있다.
송이가 많이 나는 동네인가 보다.
그래서 등산로가 개발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저기로 산악회에서 다녔나 본데...
동호회 맵과는 또 다른 위치.
임도가 좌측으로 30도 정도 꺾인다.
한참을 내려가던 중. 아랫동네가 보인다...
다 와 가는가...
아차차...
내가 너무 무념무상하였구나.
맵이 가르키는 길을 엄청 벗어나고 있었다. 1번
돌아와서 능선 부분을 보니 내려가는 길이 훤하게 보였다.
그래서 그 길을 따라 내려간다.
빽빽한 소나무 밭이 나오고...2번
벌목된 나무들이 보인다.
길이 훤하여 내려가고 있었는데...
역시 맵과는 다른 방향이다.
그래도 길이 이 정도면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하다가... 아차... 여기는 벌목한 곳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랬다. 벌목하면서 사람들이 다녔으니 길이 이렇게 번지르르하게 났을 것이다.
다시 임도로 돌아간다.
임도에서 다시 길을 찾는다.
예리한 눈을 반짝이며...
그리고 간신히 찾을 수 있었다.
정말 세밀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길이 있었다.
들어서고 보니 길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번
또 다시 정글을 헤치며 내려간다.
혼동되는 곳 있었지만,
얼마후, 임도로 나온다.
임도는 포장은 되어 있으되 길 같아 보이지도 않고.
휴... 살았다.
다리를 건너가면서
상류를 향해
좌 도로, 우 철로.
오지의 다리 위에서
승부역을 들여다 본다.
눈꽃열차랑, 트레킹코스가 있어서...
사람들이 제법 온다.
계곡을 빠져나오는 길.
앞으로는 이런 산행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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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비룡산__20200913_0728.gpx
1번 : 없는 길
2번 : 새트랙
4번 : 찾지 못함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초반 반짝 인기가 있다가 시들은 코스인듯 하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