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들게 - 조주 선사
조주 종심 선사는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 없느냐라는 구자무불성(拘子無佛性) 의 화두로 유명한 선사이다.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라는 무자(無字) 화두는 우리나라 선방 스님들이 가장 많이 참구하는 화두로 알려져 있다.
하루는 두 사람의 선객이 조주 스님을 찾아와서 도를 물었다. 그러자 조주스님이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전에는 여기에 온 적이 있던가?"
"온 적이 없습니다."
"차나 한 잔 들게(끽다거-喫茶去)"
이번에는 또 다른 한 명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떤가. 전에 여기에 온 일이 있었나?"
"예. 온적이 있습니다."
"그래? 차나 한 잔 들게"
곁에서 이런 광경을 지켜본 원주스님이 끼어들며 말했다.
"스님, 전에 온 일이없는 사람에게는 차를 들라고 하시는 것은 그렇다 치고, 전에 온 일이 있는 사람에게까지 차를 들라고 하시는 것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그러자 조주 스님이 원주스님을 불렀다.
"원주야!"
"예"
"자네도 차나 한 잔 들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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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선어록
차나 들게 - 조주 선사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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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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