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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질랜드불교 원문보기 글쓴이: 현문
한 장의 사진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강렬한 사진 한 장은 때로 수십 줄의 기사와 어지러운 영상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알몸으로 얼굴이 가려진 채 서 있는 이라크 포로들의 성기를 가리키는 미군 여성의 사진이 전 세계를 경악케 했으며, 이을용 선수의 다리를 마사지하는 토고 선수의 사진은 토고를 경쟁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국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사진과 카메라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했죠.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도 있지만, 이 사진들은 오히려 그런 점을 활용해 인류 역사의 진실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증언하는 한 장의 사진> 그 위대한 보도사진 기자들과 사진을 소개합니다.
☆제리 람펀(Jerry Lampen)
국적 : 네덜란드 출생 : 1961년 네덜란드
람펀은 원래 배우였으나 1981년 어느 사진가가 제공한 아이디어를 이용해 찍은 사진이 다음주 신문에 실리자 그 길로 영원히 연극무대를 떠났습니다. 그는 네덜란드의 여러 에이전시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신문사 두 곳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국내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로이터>에서는 1990년부터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1992년에 정식 사진기자가 되었죠 현재 로이터의 스타 사진기자인 그는 한동안 올림픽과 월드컵을 취재했으며, 가자지구, 파키스탄, 이라크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세계연론사진상과 네덜란드의 올해의 사진상을 수상했습니다
> 이라크 여자아이가 바스라에서 빵을 사올 엄마를 기다리며 동생을 안고 있는 모습 화면 뒤로 절망적인 사람들의 행렬이 저 멀리 아득한 곳까지 이어집니다 전방에 있는 여자아이의 생기없는 표정을 담은 이 사진은 한 편의완벽한 서사입니다. 2003년 촬영
> 2003년 4월 바그다드 중심에 있는 병원에서 여성이 심한 화상을 입은 남편 곁에서 서 있습니다 카메라가 고통에 가까이, 너무 가까이 다가간 탓에 보기에도 불안하네요
>바그다드 중심지 검문소에서 미군과 축구를 하는 이라크 소년, 싸움을 멈추고 반가운 휴식을 취하는 이 장면은 전쟁이 끝나면 이라크가 좀더 살기 좋고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반영합니다. 탱크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는 병사의 모습도 눈길을 끄네요
> 포위된 바스라를 떠나는 이라크 여성들 죄 없는 사람들이 검은 연기 아래로 도시를 떠나는 모습에서 전쟁의 후유증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래리 버로우즈(Larry Burrows)
국적 : 영국 출생 : 1926년 잉글랜드 / 사망 : 1971년 동남아시아
베트남전쟁에서 이름을 날린 종군사진기자 세대의 한 사람인 버로우즈는 1962년부터 1971년 사망할 때까지 베트남 전역을 광범위하게 취재했습니다 버로우즈는 열여섯 살때 <라이프>런던 사무실에서 실험실 기술자로 사진을 시작했다가 후에 그곳에서 사진기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중동과 콩고의 분쟁, 타지마할과 영구사회를 취재했으며, 1967년에 올해의 잡지사진가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상을 받았고, 그의 작품이 <라이프>의 표지에 실린 적도 15번이 넘었습니다. 주요서적 : 『래리 버로우즈 : 베트남』(2002)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더위와 피로에 지친 한 미군 보병이 수통의 물을 마시는 장면, 버로우즈는 보는 이를 현장 가운데로 끌어들이는 남다른 재주를 가졌습니다.
로우앵글로 촬영해 병사의 고통과 이들이 처한 상황을 한층 더 강조
> 1969년 순찰 중인 미군 해병대, 병사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표정이 무거운 전투 장비와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자신이 왜 이곳에 있으며,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본인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
> 버로우즈는 컬러사진으로 유명해졌지만 이 사진에서 알 수 있듯 흑백사진에도 정통습니다. 1967년 델타에서 미군 해병대가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수색하는 모습
> 버로우즈 작품에 드러나는 비장하고도 애끓는 이미지는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여러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트남의 공격이 계속 되는 가운데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는 해병대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영화 『플래툰』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1968년 '구정 대공세' 때 사망했다가 최근 한 공동묘지에서 비닐에 싸여 발견된 남편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여인의 모습. 원초적인 슬픔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버로우즈는 교전의 양 당사자를 모두 촬영할 수 있었던,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과 진심으로 공감했던 뛰어난 종국 사진기자였습니다
☆제임스 나트웨이(James Nachtwey)
국적 : 미국 출생 : 1948년 미국
나트웨이는 매사추세츠에서 자랐으며 다트머스 대학에서 예술사와 정치학을 전공한 뒤 혼자 사진을 공부했다. 1980년에 뉴욕시로 옮겨 잡지사진을 찍은 그는, 이때부터 중앙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발칸반도, 구 소련 등 세계에서 가장 참혹한 전쟁터를 돌아다녔습니다
1984년 부터는 <타임>에서 계약직 사진기자로 일했으며, 이후 매그넘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VII에이전시의 창립회원이 되었습니다 로버트 카파 금상을 5회, POY의 올해의 잡지사진가상을 7회 수상했으며, 세계언론사진상, ICP상, 유진 스미스상을 수차례 받는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네요. 주요 서적 : 『지옥』(1999)
>9.11 테러로 붕괴된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앞에서 한 사업가가 불타는 빌딩을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완벽한 구도와 인물의 자세가 사태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된 뒤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이 폐허더미에 모였습니다. 근처 건물에서 개진 유리창 사이로 현장을 포착하여 테러공격의 잔혹함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 세계무역센터 근처 계단 주변이 종이와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나트웨이는 햇빛과 파괴된 건물의 잔해, 계단 위의 사람을 이용해 대재앙이 지나간 자리를 생생히 묘사했습니다
☆캐럴 구지(Carol Guzy) 국적 : 미국 출생 : 1956년 미국
구지는 원래 간호사가 되려고 했지만 졸업 후에 사진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플로리다 포트로더에일에 있는 예술학교를 다니면서 <마이애미 헤럴드>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1980년에 정식으로 입사해 1988년까지 이곳에서 일했죠 그 사이 콜롬비아 산사태를 취재한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1988년에 <워싱턴포스터>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1995년에 미국의 아이티 개입을 취재한 사진으로, 2000년에는 코소보 난민의 고통을 담은 사진으로 두 차례 더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알바니아 난민촌에서 두 살짜리 아이가 조부모의 손에 의해 철조망 너머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 아이의 가족은 난리 통에 코소보를 떠났다가 1999년에 재결합했다. 난민의 비참한 삶을 담은 구지의 강렬한 작품 중 하나인 이 사진은 퓰리처상 특집사진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망명자들의 삶] 1999년 아랍에미리트가 운영하는 알바니아 쿠커스 난민촌에서 네 살짜리 케비르 샬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철조망 너머를 바라보는 모습 무질서하고 불확실한 상황을 아이의 눈을 통해 전달하는 구지만의 노련한 스타일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996년 11월에서 12월 사이 르완다에서 촬영한 사진, 한 아이가 기세나에서 키갈리오 이동 하던 중 병에 걸린 엄마 곁에 앉아 있는 모습 강렬한 이 이미지는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구지의 본능적 공감을 잘 보여줍니다.
>1999년 코소보에서 숙부의 죽음을 알고 울부짖는 여성, 숙부는 딸과 함께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산속에 있는 가족들에게 가던 중 세르비아인에게 피살된 것으로 추정
☆유다 패소(Judah Passow) 국적 : 이스라엘, 미국 출생 : 1949년 이스라엘
보스턴 대학을 졸업한 유다 패소는 1978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잡지와 신문에 중동을 주제로 한 사진을 많이 실었습니다. 그는 순수 포토저널리즘을 지향하는 영국의 유력한 사진에이전시인 네트워크 포토그래퍼스의 공동창립자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담은 방대한 작품은 그에게 세계연론사진상을 네 차례나 안겨주었죠 1982년~1985년에 베이루트에서 찍은 사진을 토대로 1995년 CD로 발표한 『분노의 나날』은 보도사진의 충실성과 새로운 기술면에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1998년에는 현대미술연구소(ICA)에서 지원하는 창작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유렵, 이스라엘 미국에서 그의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분노의 나날』여작의 일부인 이 사진은 1982년 웨스트베이루트에 방치된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본부의 모습 아라파트는 죽었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확고합니다. 그는 1980년대 초에 전성기를 누렸고, 당신에 그의 존재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죠
>브루클린 베이리지에서 무슬림이 운영하는 신발가게 유리창에 투영된 미국의 모습 패소는 대상을 조용히 관찰한 뒤 상징을 이용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곤 합니다 2001년 작품
☆기디언 멘델(Gideon Mendel) 국적 :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생 : 195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기디언 멘델은 아프리카에 만연한 에이즈가 사회, 문화,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담은 (10년 전에 시작해 지금도 진행중인) 프로젝트로 유명합니다 그는 1983년 <요하네스버그 스타>에서 사진기자로 첫 활동을 시작하면서 아파르트 헤이트에 반대하는 민중의 대대적인 시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985년에 권위있는 프랑스 통신사인 AFP의 사진 에이전시에 들어가 <슈테른>,<지오>,<가디언>같은 세계적인 잡지사의 프리랜서로 일했습니다. 1990년에는 런던으로 건너가 네트워크 포토그래퍼스 에이전시에 합류했으며. 멘델은 지난 10년간 세계언론사진상을 여섯 번이나 수상했고, 유진 스미스상과 니콘 사의 올해의 특종사진상도 수상했습니다.
>멘델의 서사 프로젝트 <무너진 풍경>의 일부인 이 사진은 2000년 말라위에서 촬영됐습니다. 전날 밤 병원에서 여섯째 딸 메르를 잃은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이 찍었다면 사생활 침해로 여겨졌을 법한 사진이지만, 멘델은 에이즈와 그가 촬영하는 대상에 헌신적이어서 (또한 그들 역시 멘델을 신뢰한 덕에) 현장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도 이런 사실을 느낄 수 있죠....
>에이즈와 HIV의 가정간호팀이 트럭을 몰고 잠비아 마을을 돌면서 구급약품을 전달합니다. 아이들이 약품이 필요해서 뛰어오는 건지, 장난삼아 뛰어오는 건지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화면 안으로 흘러들어온 듯한 손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혹시 구원의 손길은 아닐까? 이 손과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사진에 희망을 불어 넣어 봅니다.
>199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한 고아원에서 HIV에 감염되어 버려진 요사파르타라는 남자아기가 아로마 마사지를 받는 모습. 아기는 촬영 직후 숨졌다고 하네요. 마사지를 하는 부드러운 손과 균에 감염된 아이의 작은 손의 극적인 대조가 매우 안타깝습니다....
>말라위의 에이즈 병동에서 친척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음식을 먹는 엘리자 엘리자는 이날 밤 사망했고, 이 사진은 엘리자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습니다. 몸은 쇠약하지만 엘리자의 태도는 당당했어요 멘델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과 인물이 아니라 가공하지 않은 감정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고통도 있지만 위대한 사랑과 애정도 함께 녹아 있습니다. 치명적인 질병에 인간성을 부여하는 멘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대단히 감동적이지만 예술작품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이다" - 버밍엄포스트-
<목격>에 소개된 주요 포토저널리스트
마거릿 버크 화이트, 르네 뷔리, 래리 버로우즈, 로버트 카파, 질 카롱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저 펜턴, 도로시아 랭, 돈 맥컬린, 마틴 파. 질 페레스, 제임스 나트웨이. 세바스티앙 살가도, 유진 스미스 톰 스토다트, 위지
이 시대를 증언하는 한 장의 사진 『목격』 WITNESS
류얼 골든 지음/이창신 옮김/지식의숲 발행 |
→ 원문보기 : http://blog.daum.net/nexusbook/5365679 |
첫댓글 눈물나요.. 가슴이 아픕니다...
감사합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 _()_
전쟁은 몇 사람의 잘못된 생각으로 다수의 많은 국민들이 희생을 당하는 거 같습니다.
전쟁없는 세상이 그립다.인간이 인간에게 저렇게 고통을 주어야 하는지
때로는 힘들어 할때도 있지만 그런 무서운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할 때는 정말 넘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겠다고 다시 한번 느껴보네요.. 그런 사람들은 이 세상에 오면서 무슨 죄를 졌길래 저런 고통을 겪어야 한단 말에요. 저분들은 누가 도와줘야. 아니 어떻게 도와줘야 그 가슴속에 아픔을 달랠수 있으며 정신적으로 긴장감과 피곤함을 들어줄수 있으리.. 정말 보고 눈물만 나고 보고만 가슴만 쓰라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