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낯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한동안은 참 어색하여 침묵이 흐릅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오늘 이야기는 '어색과 어눌'입니다.
'어색'은 한자로 '語塞'이라 쓰는데, 글자 그대로 말이 '말이 막히다'라는 뜻입니다.
적당한 말을 쓸 수 없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지요.
나아가 분위기에 맞지 않거나,
행동거지가 서먹서먹한 것도 '어색하다'라고 합니다.
이럴 때는 분위기를 좋게 하는 유머나 개그가 필요하지만
잘 아는 게 없어서, 말솜씨가 없어서 또 곤란을 겪습니다.
'어눌(語訥)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눌(訥)'은 '言'과 '內'의 합자로 '말이 입안에서 뱅뱅 돈다'는 뜻의 '말 더듬을 눌'입니다.
그래서 '어눌'이란 '말을 더듬다'라는 뜻인데,
말하는 것이나, 동작이 서툰 것을 뜻합니다.
우리 익은말(속담)에는 "되로 배워 말로 써 먹는다"는 게 있습니다.
"청산유수"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말솜씨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어눌한 말솜씨를 하루 아침에 매끄럽게 만들 수도 없으니.....
그나저나 언제 어디서든지 진실만은 통하는 법이니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도 진실만은 반드시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보내 드리는 편지가 어색하거나 어눌하더라도
이해하시고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