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떤분에 글을 읽으니 친구분이 가족이랑 미국 유학가셔서 그후로 더 미국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 글을 읽었읍니다.
전 현재 달라스에 살고 있으며 남편은 2년 6개월 저는 2년이 좀 안되었네요.
저희는 관광비자로 와서 학생비자로 바꾸고 남편은 일다니고 저는 학교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짜(?)학생입니다.
여기서 살면서 느끼는건 미국은 정말 무언가에 홀려서 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몇년동안 준비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무작정 미국가고 보자는 분들도 많읍니다.
아는 분은 한국에서는 더이상 연봉올릴 건덕지가 없으니까 미국서 6개월간 2천만원 투자해서 어학연수 받아서 다시 한국가겠다고 하는분도 있읍니다
우리가 말리죠 그돈으로 시집갈때 쓰라구 그런데 그분은 무작정 일단 오고 보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돈 많으면 경험삼아 와도 괜찮겠죠
하지만 미국에 가면 모든게 다 해결될것같아고
한국보다 훨씬 나을것 같다고 믿는것 같읍니다.
그래서 이민 왔다가 1-2년 안에 돈 까먹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은것 같읍니다.
절대 미국에만 오면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일단 직업 없이, 스폰서 없이, 영주권없이 미국에서 산다는건
한국에 있는 외국 노동자의 삶과 별 다를게 없읍니다.
몇십억씩 있어서 투자 이민으로 오면 좀 여유로울지 모르지만
한국에 중산층은 여기서 사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하던 주부들
영어안되고 체류신분 안되고 나이도 있고 하면
일자리도 제대로 없고 하다 못해 한국 식당에 웨이츄레스도 못합니다.
그럼 일 안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남편이 능력이 되셔서 돈 많이 벌면 모르지만
집에만 있는다는건 힘들다구 생각합니다
일단 여기는 집이든 아파트든 렌트비가 들어갑니다
그 돈 무시 못하죠
자녀가 1명이면 원베드에서 투베드에서 살아야 하구 (법적으로 그렇게 됩니다)
자녀가 둘이면 2베드나 3베드에서 살아야 하는데
달라스 시세로 볼때 2-3배드는 700불에서 1200불 정도합니다
그리고 생활비 최소 600(제가 무척 짠순이라 안쓰는 편인데 600이상은 씁니다)불에서 1000불 이죠 공과금, 차보험료 ,핸펀료 등등이 기본적으로 400-500불
거기에 차를 할부하시면 차 페이먼트에 기름값에 (기름은 한달에 150불-250불 정도)
여기는 회사에서 점심을 주지 않기때문에 사먹을려면 한 달에 120-150불 정도 듭니다.
4인 가족 기준 미니멈은
아파트렌트 800
생활비 800
공과금등 500
남편용돈및점심
기름값 500
-------------------
2600달러
여기에 외식이나 뭐 사다보면 부수적으로 몇100달러씩 깨지죠
그러니 세금 공제후 한 3000불은 벌어야만 가능하다는거죠
게다가 아프기라도 하면 의료보험이 없어서 간단한 진료에 50불은 그냥 깨집니다
왜 의료보험을 안드냐구요
한국의 의료보험에 몇십배 듭니다
한달에 200-400정도라 한국 사람들 그 돈 아까와서
의료보험 없이 사는사람 많읍니다 .
여하튼 미국에 오실분들 막연히 오실생각 마시구
직장, 체류신분, 영어 해결한 다음에 오셔야합니다
안그러면 여기서도 10시간 12시간 이상 일해야 먹구 살수 있읍니다.
미국에 가면 영화처럼 잔디 있고 수영장 있는곳에서 가족끼리 화목하게 살거라구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입니다.
물론 잔디에 수영장은 있죠
하지만 그걸 누릴 여유가 없읍니다.
버는 돈으로 생활하기 빠듯해서 저축이란 하기 힘들죠
재산이 몇십억있으신분은 오시면 편하지만 몇억정도 있는분은 그냥 한국에 계시는게 더 낮다고 봅니다.
1년에 한 최소 7-8천만원은 깨진다고 봐야합니다.
어떤분은 로스앤젤리스에서 6개월만에 1억을 썼다구 하더군요
아메리칸 드림은 정말 드림일뿐입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멋있는생활과는 거리가 멀죠
미국에 꼭 가시고 싶은분들
자신이 어느 위치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고 신중히 결정해보시기 바랍니다
후회할때 이미 몇천만원 없어지고 잘못하면 미국서 사기 당해 몇억의 피해를 입을수도 있으니까요
첫댓글맞는말입니다. 부유한집 가정이 아니면 오셔서 평생 고생만하다가 자손들만 제대로된 기회가 주어지는것입니다. 하지만 자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차피 후대에 누군가 와서 고생해야하는것이라면 나라도 먼저 기회가 있을떄 와서 고생하고 후손들이라도 잘먹고 잘살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라면 또 모르죠..^^
미국병..적나라한 지적..핵심을 찌르는 당신의 글에 막연한 동경에 사로잡힌 젊은이들이 정신차리기를...인간은 환경에 지배받는 법이구여..신분유지를 위해 헛돈 쓰면서 정착은 어렵 습니다..또 차분히 준비하시면 언젠가는 길이 보일 겁니다.너무 조급증 내지 마시고 영어나 잘 배워 노시면 기회는 옵니다.ㅎㅎ
첫댓글 맞는말입니다. 부유한집 가정이 아니면 오셔서 평생 고생만하다가 자손들만 제대로된 기회가 주어지는것입니다. 하지만 자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차피 후대에 누군가 와서 고생해야하는것이라면 나라도 먼저 기회가 있을떄 와서 고생하고 후손들이라도 잘먹고 잘살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라면 또 모르죠..^^
직장, 체류신분, 영어, 아니면 돈이라 ----- 너무 어렵네요. 우리 같은 사람 그림의 떡이네요.
좋은 글이였습니다 만발의 준비 !!!
일부 대도시 빼고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 해당하는 예이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skim님, 요세 여기분들께 조언 많이 해 주시는군요. 화이팅입니다.
미국병..적나라한 지적..핵심을 찌르는 당신의 글에 막연한 동경에 사로잡힌 젊은이들이 정신차리기를...인간은 환경에 지배받는 법이구여..신분유지를 위해 헛돈 쓰면서 정착은 어렵 습니다..또 차분히 준비하시면 언젠가는 길이 보일 겁니다.너무 조급증 내지 마시고 영어나 잘 배워 노시면 기회는 옵니다.ㅎㅎ
뱀 꼬리 보다는 용 꼬리가 좋네요
대세는 미국
차분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이민가야한다는거군요. 이민준비의 철저성은 언제나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것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심금을 울리는 말씀 감사하오며 기회가 되시면 추가조언 부탁드립니다.
동감입니다. 이민에서 가장 중요한게 직업구하는 문제라고 생각이 드네요
저가 생활해본 바와 똑같은 말씀이시네요,,전 지금 한국입니다..미국이 그립긴 한데 막상 가라면 처음 갈때와 달리 망설이게 될것 같네요. 생활해보면 드림이 많이 깨지지요
제 입안에서만 맴돌던 말을 시원하게 해주셨네요. 이분 말씀 정말입니다.
저도 달라스로 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차가 없으면 안될정도로 불편한가요? 그리고 비자를 바꾸는건 간단한지 궁금하네요..왕초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