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을 걷는 법 1,2,3,4,5
1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2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볼 것,
바람이 드셀 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 지
3
이른 아침, 냇가에 나가
흔들리는 풀꽃들을 보라
왜 흔들리는지, 허구많은 꽃들 중에
하필이면 왜 풀꽃으로 피어났는지
누구도 묻지 않고
다들 제자리에 서 있다
이름조차 없지만 꽃 필 때면
흐드러지게 핀다
눈길 한 번 안주기에 내 멋대로,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
당당하게 핀다
4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집 밖을 나섰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함께 걷던 것을 혼자 걷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 싫었던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잊었다 생각하다가도 밤이면
속절없이 돋아나
한걸음 걸을 때마다 천 근의 무게로
압박해오는
그대여,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당신을
가두고 풀어주는 내 마음 감옥을
아시는지요
잠시 스쳐간 그대로 인해
나는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하는지 추억이라
이름 붙인 것들은
그것이 다시는 풀 수 없는
까닭이겠지만
밤길을 걸으며 나는 일부러
그것들을
차례차례 재현해봅니다
그렇듯 삶이란 것은
내가 그리워한 사랑이란 것은
하나하나 맞이했다가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5
어디 내 생에 바람이 불지 않은 적 있었더냐
날마다 크고 작은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바람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곤 했다
기다리는 그 순간 때문에
내 삶은 더뎌졌고
그 더딤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늘 허덕거렸다
이제야 알겠다, 바람이 분다고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다리는 이에게 바람은 더 드세게
몰아닥칠 뿐이라는 것을
바람이 분다는 것은
헤쳐 나가라는 뜻이다
누가 나가떨어지든 간에
한 판 붙어보라는 뜻이다
살다보니 바람 아닌 게 없더라
내 걸어온 모든 길이 바람길이더라
○ 글(詩) : 이정하
○ 음악 : 바람부는 세상
○ 편집 : 송 운(松韻)
바람부는 세상
아이야
인생을 알려거든
무심히 흘러가는 강을 보라
사랑이 무어냐고
철없이 묻지말고
피어난 한 떨기 꽃을 보라
저 떠오르는 아침해와도 같은
아~이야 저 바람~부는
세상을 어찌 네가 알까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거든
아이야 네 가슴 열어주렴
저 떠오르는 아침해와도 같은
아~이야 저 바람~부는
세상을 어찌 네가 알까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거든
아이야 네 가슴 열어주렴
○ 작사 작곡 조은파
○ 노래 : 소리사랑
○ 편집 : 송 운(松韻)
첫댓글 바람 속을 걷는 것도 낭만이 있네요..
어른이 되고 나서 바람 속을 걸어 본지가...까마득해요^^^
ㅎㅎㅎ
바람 알러지가 있어서요..
근데 글은 너무 감상적이고 좋으네요...^^^
서울은 코로나에서 서서히 벗어난듯 합니다
3개월동안 집콕 하면서 카페 옛날 것들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15년전 카페를 시작하면서 내 주위 친구들과
좋은 문학작품들 많이들 꽃을 피웠답니다
그때 젊은시절에 우리 카페 '추천 영상시' 방을
맡아줬던 천혜 梁會億 박사 가 생각 납니다
그 친구는 병원장 의사 이면서도 '바람'을
무척 좋아하는 소박한 우리들의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봉사활동도 하면서 외국에 나가 있구요
천혜를 생각 하며 '바람부는 세상'을 편집
하면서 무척 행복 했습니다
'바람에 관한 시' 들은 분량이 많아 별도로
26편을 따로 올렸습니다
벤쿠버,Bella Coola 등에도 행복한 봄날이
되기를 서울에서 기원합니다
바람이 불고 불고 폭풍우가 몰아쳐야 세상이 뒤집혀져 정화된다.!
인간의 역사는 바람속을 헤치며 이어져 왔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신 나날 되세요
카페지기님 고맙습니다
가져가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