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그만큼 수산자원이 풍부하다는 의미인데요. 그렇다보니 수산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는 수산가공업체들 또한 많습니다. 이들은 요즘 내수시장 뿐이 아니라 수출로 많은 외화를 벌어 들이며 수출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는데요.
그 중 어묵의 본고장 일본을 놀라게 한 부산어묵의 자존심 ‘늘푸른바다’와 명란 하나로 일본을 매료시킨 ‘덕화푸드’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방문,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노하우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어묵 종주국 일본으로 수출하는, ‘늘푸른바다’
부산어묵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대표적 기업 ‘늘푸른바다’. 1991년 설립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7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건실한 늘푸른바다는 부산 사하구 장림1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산시로부터 명품수산물(어묵) 생산 지정업체로 선정되었으며, 부산시 선도기업 선정, 식품의약품안전청 HACCP 지정 등 이력을 다 늘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공인된 회사입니다.
회사입구에 들어서자, 그동안 ‘어묵회사는 청결하지 못하다’는 선입견을 한 눈에 불식시켰습니다. 전신 위생복에 위생모자, 마스크와 장갑, 위생덧신이 기본인 직원들을 따라 생산라인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생산과정을 보여준다던 견학, 그런데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도록 밀폐된 공간. 군데군데 창 너머로 볼 수 있는 게 전부라니,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지요. 그런데 식품가공업체의 경쟁력과 신뢰는 ‘위생’에서 비롯된다는 직원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나니 모두 이해가 되더라고요.
늘푸른바다는 어묵의 맛을 좌우하는 원료부터 타사와 비교가 되었는데요. 몇몇 대형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어린갈치인 풀치와 중국산 조기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늘푸른바다는 연근해에서 잡힌 국산 갈치, 조기의 살을 직접 제조한 냉장 어육살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품질 요건인 맛과 탄력이라는 두 가지 모두를 기본적으로 갖췄다는 점에서 늘푸른바다의 어묵에 한층 더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전 제품에 ‘합성보존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합성보존료는 미생물번식에 의한 식품 부패현상을 막기 위한 화학적 첨가제를 말합니다.)
또한 2중 구조의 클린룸(Clean Room) 시스템으로 철저한 온도를 유지·관리하면서 자동세척냉각기를 도입, 기존 다단식냉각기의 단점이었던 미생물과 곰팡이의 발생위험을 차단했습니다.
포장 전후로 2번 금속검출기 통과로 금속 이물질 혼입을 예방하면서, 자동포장 시스템으로 완전 밀봉을 하는 덕에 유통기한까지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제조공정에서 눈에 띈 점이 있었는데요. 늘푸른바다 김형광 대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면 소재를 이용한 ‘흡입식 탈유 시스템’을 도입한 점입니다. 어묵을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탈유과정인데요. 탈유란 튀겨진 어묵의 기름을 빼는 과정을 말하는데, 기존에는 스펀지 형 탈유기를 사용하면서 우려됐던 발암물질(환경호르몬)을 완전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가 7년여의 노력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는데요. 바로 이 ‘흡입식 탈유 시스템’이 부착된 생산라인을 어묵을 만드는 일본 유수기업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아직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쫄깃하고 담백한 ‘늘푸른 어묵이친구면’도 함께 일본으로 수출계약을 맺었답니다.
여기에 식품공학, 식품영양학, 미생물학 식품전공자의 엄격한 품질관리로 부산어묵으로는 최초로 까다로운 ‘EU수출수산물가공공장’을 획득해 미국, 유럽, 캐나다, 중동 등으로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어묵의 생산과정을 둘러본 후 서규용 장관과 ‘늘푸른 어묵이친구면’과 탱탱한 어묵으로 만든 떡볶이를 맛있게 시식하였습니다.
서 장관은 시식 도중 “‘어묵이친구면’이 쫄깃하고 맛있어서, 고속도로휴게소 등지로 유통·판매할 경우 간편한 식사대용으로 제격이겠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어묵의 본고장인 일본에 생산라인 설비(기계)와 어묵가공제품(어묵이친구면)을 곧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습니다”라는 김형광 대표의 흥분을 감추지 못한 말씀에서 서 장관과 블로그기자단은 모두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명란, ㈜덕화푸드
명란 단일품목으로 일본을 매료시킨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주)덕화푸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모 기업인 ‘Seven & I 홀딩스’는 일본과 한국 등 전 세계적으로 편의점, 백화점 등 1만 개의 점포를 거느린 일본 굴지의 유통업체입니다.
일본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수만 어림잡아 2,000개. 이곳에서 판매되는 명란을 덕화푸드가 PB상품(자사상표)으로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 1위는 명란이며, 일본에 명란을 가공업체들이 170여개로 즐비한다는 사실에 비춰볼때, 최고의 유통업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은 기업을 넘어 우리나라의 쾌거이기도 한 것 같아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일본에 수출을 하기 시작한 2009년 4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불과 1년5개월 만에 명란 110~150g 들이 1,000만 팩. 양으로 815t, 금액으로 2,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비교하자면, 높은 등급의 쇠고기 100g당 2,000~3,000원에서 거래되지만, 가공된 명란은 4,000~5,000원대로 여느 제품과는 견줄 수 없는 고부가가치의 제품입니다.
맛에는 지독(?)하게 엄격하다는 일본인이 매료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 답은 견학과정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짭짤한 뒷맛을 남기는 명란과는 달리, 짜다는 느낌은 없고 감칠맛이 돌았습니다.
일본은 물론 한국인들이 최근 건강 중시 식생활로 소금을 보다 적게 쓰는 추세로 저염화 젓갈을 찾고 있었는데, 그에 맞는 ‘저염화 명란’을 개발한 것입니다. 즉, 명란 그대로의 맛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간 것이죠.
기존 명란이 8~15% 정도의 염분을 포함하는 것과 달리 덕화푸드는 청주로 빚어내 4%를 유지하면서 비린내까지 잡아낸 것이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염도가 낮은데다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에 냉동보관을 해야 할 만큼 유통기한이 짧아진 고민의 답은 최신 생산시설에서 찾았습니다.
자동 컨베이어 벨트 도입으로 인한 생산 자동화 구축, 재래방법인 양념 도포식에서 조미액 침지법 사용으로 인한 균일한 품질개선, HACCP 위생인증제도 도입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최상급 원료 사용은 기본인 셈이죠.
덕화푸드는 김치·젓갈류 중 명란 단일품목 일본수출 국내 1위 업체답게, 맛과 품질, 유통면에서 차별화를 이뤄낸 것입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수산제조 분야 최초로 ‘수산제조 분야 대한민국 명장 선정’이라는 명실상부한 ‘최고’임을 인증 받았습니다.
1993년 설립 이래 현재 연간 2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덕화푸드는 지난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적인 발효식품 선도기업 도약과 한국의 발효식품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이번 덕화푸드를 둘러보면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지만, 한켠에는 제2, 제3의 덕화푸드와 같은 우수기업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한 해 명란의 소비는 4만5,000t. 우리나라 5,000t의 9배가 넘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거대한 일본의 명란 시장을 우리가 모두 선점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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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새농이의 농수산식품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새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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