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S/S 여성패션 키워드 - 미리보는 2009 S/S 여성복 트렌드
지난18일 시작되어 25일 막을 내린 ‘09 S/S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내년 봄, 여름 여성복 트랜드의 경향을 조명했다. 총 25명의 디자이너들의 통해 내년 봄, 여름 여성복의 패션은 누드계열의 베이지, 옐로우, 핑크, 민트그린의 전반적 소프트한 파스텔톤의 컬러가 대세를 이루며, 한껏 여성스러움과 복고적인 레프로풍을 부각시킨 레이스, 체크, 플라워 패턴이 큰 유행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하이테크의 광택 소재와 기하학적 무늬의 도입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루엣은 부풀어진 어깨선, 퍼프소매로 허리선은 더욱 슬림하게 표현되며, 뚜렷한 입체감을 내세운다. ‘서울패션위크S/S 09’의 여성컬렉션 첫 번째 날인 지난달 21일에는 안윤정, 조성경, 안선영, 정훈종, 서승희디자이너의 컬렉션이 진행됐다. 감성적이고 섬세한 소재를 통해 소녀적인 여성의 매력을 표현하며, 한국적인 소재와 색상을 발표했다. 이날 펼쳐진 쇼에는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누드계열의 로맨틱한 색상을 바탕으로 틸 블루, 핫 핑크, 레드의 강렬함이 접목되었고, 심플한 체크패턴과 도트 패턴, 에스닉한 플라워 패턴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종이를 구겨놓은 듯한 주름과 두드러진 어깨라인 등 여성성이 강조된 실루엣과 독특한 소재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성컬렉션의 두 번째 날에는 박윤정, 김시양, 문경래, 최창호, 송자인, 서상영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진행되었다. 이날은 유난히 구겨짐, 주름 그리고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듯한 드레이핑이 만들어 내는 율동감이 강조된 의상이 눈에 띄었고, 레이스, 오바자, 실크, 레이스 등의 얇은 여성스러운 소재가 독보적이었다. 또한 부드러운 곡선과 잘롯한 허리선을 드러낸 의상들이 대거 선보였으며, 글러머스한 라인도 주목을 받았다. 여성복 패션쇼가 3번째 열린 23일에는 전미영, 양희득, 조명례, 정희석의 성복 패션쇼가 펼쳐졌다. 강렬한 컬러와 함께 큰 플라워 패턴이 사용되어 화려한 느낌을 주었고, 오간자, 쉬폰, 레이스의 사용이 강조되었다. 또한 비비드한 핑크, 블루, 퍼플컬러에 애니멀프린트, 플라워프린트가 사용되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성컬렉션이 펼쳐진 4번째 날에는 이영희, 유현진&김민경, 하상백, 이석태, 이보미, 곽현주디자이너의 패션쇼가 진행 되었다. 이날은 가볍고 광택감이 살아나는 미래적인 감각의 스포티한 퓨처리즘 의상들이 다양한 해석을 통해 선보였다. 밝은 그레이, 화이트, 블랙의 무채색에서부터 비비드한 핑크, 퍼플, 블루 컬러가 주를 이루었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이문희, 김영주, 홍은주, 신영재, 지춘희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진행됐다. 이날은 꾸뛰르적인 느낌의 의상에서 밝고 로맨틱한 복고풍 의상까지 다양한 트렌드가 발표된 자리였다. ‘안윤정 앙스’의 안윤정디자이너는 화이트, 블랙, 블루그린, 스칼렛으로 실험적 디테일과 기능적이면서 인체의 곡선을 강조한 실루엣을 선보였다. 특히, 여성 신체의 곡선미를 극대화 하는데 주력한 흔적이 엿보였고, 화려한 색상의 소녀감성의 원피스들과 비비드한 색상의 이브닝 드레스가 돋보였다. ‘라튤바이 조성경’의 조성경디자이너는 면, 실크 등의 자연적 소재를 사용해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실루엣의 휴가지 의상을 선보이며, 섬세한 소재인 레이스와 스킨핑크, 블랙을 기본으로 여성스러움을 한층 부각 시켰다. 도트프린트를 의상, 신발, 스카프에 적용해 귀여운 느낌을 강조했고, 조그만 형태의 모자, 진주목걸이 등의 소품을 통해서도 복고냄새를 풍겼다. ‘ANN'의 안선영디자이너는 ‘코리아프리즘’을 주제로 만화경 속 비친 굴절을 표현하며 한국전통의 미와 펑크적 감각을 내세운 독특한 작품을 발표했다 한복의 전통적인 치마의 형태를 변형해 만든 자연스럽고 여성스런 실루엣을 나타내는 원피스와 동양적 곡선과 천연염색의 마소재 등 젊은 시각으로 한국의 미를 재해석해 화제를 몰고 왔다. ‘패션스토리정훈종’의 정훈종디자이너는 모시를 이용해 잊혀져 가는 옛것에 대한 재창조를 이루었다. 길고 작은 모시 조각을 겹겹이 이어 하늘거리는 물결을 표현했고, 밝고 경쾌한 색상의 실크를 모시와 믹스매치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서승희디자이너는 18세기 방식으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고 그 시대의 스타일을 고수하던 미국의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인 ‘타샤투더’의 삶과 여유로움을 현대적 감성으로 그려냈다. 대표적인 네이처 컬러인 다크그린, 브라운, 그레이 색상이 사용됐고, 루즈한 실루엣으로 풀어내며 빈티지의 감성과 모던함을 믹스해 인간적 내면세계를 보여주었다. ‘VACK YUUN ZUNG'의 박윤정디자이너는 중간톤과 밝은톤으로 구성된 ‘톤 온 톤’의 부드러운 느낌과 동양풍의 컬러의 매피가 이루어져 포인트로 관람객을 압도했다. 또한, 오리엔탈 컬러와 함께 크고 강렬한 일본 회화적인 프린트가 사용되어 에스닉한 느낌을 전달했다. 'LAB#0428 by kimseeyang'의 김시양디자이너는 스포티함과 여성스러움을 결합한 스타일을 표현했다. 오버사이즈재킷의 베리에이션과 섬세하고 가는 울, 울 /면 혼방, 실크 등이 사용 되었고 밑단을 접어 올린 팬츠와 길게 늘어진 부드러운 실루엣의 남성 재킷으로 여성적 섬세함을 표현했다. 또한 올해 남성복까지 런칭한 김시양디자이너는 소프트 아방가르드한 이미지의 셔츠와 감각적인 디자인의 베스트, 세련된 팬츠 등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명품 편집숍인 '갤러리533'에서 선 보여왔다. ‘MOON KYOUNG LAE' 의 문경래디자이너는 ’반항적 아름다움‘ 이라는 테마아래 플리츠 스커트위에 아르누보 시대의 주얼리를 모티브로 한 나비 풍뎅이무늬의 컷팅을 레이스 장식처럼 레이어드 했다. 의상의 앞, 뒤에 다른 색상과 소재를 접목해 강렬한 대비효과를 주었다. 최광호디자이너는‘Sunny vs Cloudy'의 테마아래 코튼과 실크를 사용한 드레이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라인이 주를 이루었고, 옐로우, 그린,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다양한 컬러와 플라워 패턴, 스트라이프 패턴 등으로 햇살 가득한 날의 화창함을 표현했다. ‘릴리컴즈’의 전미영디자이너는 달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며 ‘스위트걸’을 테마로 화려함과 세련된 감각을 내세워 도시적이며 당당한 느낌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실크와 쉬폰 소재는 퍼플, 아이보리 등의 밝은 색상과 함께 사용되었고, 블랙컬러가 믹스되어 대비 효과를 나타냈다. 홍콩과 대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양희득디자이너는 그리스 해변을 런어웨이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 깊은 무대를 연출했다. 레드, 블루, 핑크 퍼플, 옐로우의 단일한 색상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통일해 전체적으로 화려하면서 편안한 레포트룩을 완성했다. ‘조명례오뜨’의 조명례디자이너는 ‘어느 멋진날’이라는 테마 아래 무용가 이세진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됐다. 골드, 핑크, 라임, 옅은 머스타드, 화이트 컬러를 주로 사용했고, 여러 색상이 섞여 빛의 번짐을 표현하기도 했다. 베이직한 수트를 기본으로 절제의 미를 표현하며 클래식한 재킷에 셔링과 레이스, 리본 등을 활용해 밝고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정희석디자이너는 프랑스의 정원내 아름다운 조각들과 코끝을 맴도는 풀냄새, 승리의 여신릴케의 시 구절에서 받은 영감을 의상으로 표현했다. 쉬폰과 레이스소재의 드레스를 통해 우아한 여신의 이미지를 한껏 자랑했고 화려한 자수, 이국적 프린트로 에스닉한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한복의 세계화’의 주역 이영희 디자이너는 생사, 모시, 삼베 등 자연주의적 소재에 메탈릭 소재를 접목한 새로운 느낌의 한복을 선보였다. ‘투명한 자연 속 공(空)의 매혹’이라는 테마로 비온 뒤 투명한 자연에서 찾은 풀 내음의 섬세한 향, 투명함 가득한 한국의 자연의 모습을 디자인 했다.꽃잎을 모티브로 한 말기, 레이어드. 원단 사이의 공간감으로 공명한 느낌과 신비로움을 표출했다. ‘르 꽁드 드 아수라’의 ‘유현진&김민경’디자이너는 ‘뉴터 젠더’ 라는 컨셉으로 ‘남자이면서 남자가 아니고 여자이면서 여자가 아닌’ 경계선에 선 모험적인 디자인을 전개 했다. 블랙, 화이트, 그레이 컬러의 무채색으로만 진행된 디자인들은 절제된 느낌과 함께 흑백의 극명한 대비에서 오는 묘한 긴장감을 전했다. ‘Ha:Sang;Beg'의 하상백디자이너는 ‘이상한 연못의 해적’라는 테마로 현대적 스트리트 룩을 꾸튀르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펼쳐졌다. 누드톤의 크림, 핑크, 오렌지 컬러와 함께 다양한 그레이 색상과 아쿠아 색상이 미래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면과 실크, 린넨 등의 소재가 사용됐고 박시하고 여유로운 실루엣의 의상들이 주를 이루었다. ‘KAAL E. SUKTAE'의 이석태 디자이너는 미래적이고 건축적 느낌을 전달했다. 울 , 실크, 가죽, 면 등의 자연적 소재를 하이테크소재와 접목해 미래적 감각을 선보였다. 컬러는 화이트, 프렌치, 그레이, 블루, 그린, 레드, 블랙의 컬러를 사용했다. ‘VETO by Leebomi'의 이보미 디자이너는 명확하고 섬세한 수학적선들로 이루어진 그래픽 패턴들의 프린트 소재와 매쉬소재, 기하학적 도형과 메탈릭 원사로 이루어진 타페타 실크 소재가 사용된 의상들이 선보였다. 또한 서로 다른 간격을 가진 스트라이프 패턴의 소재들이 혼용돼 입체감이 강조됐다. ‘Happy Birthday To You' 음악의 시작으로 쇼를 펼친 곽현주디자이너의 쇼에서는 누드톤의 베이지, 골드, 그레이 등의 컬러를 기본으로 인체를 구조적이고 입체적으로 해석했다. 피날레에는 모델들이 데칼코마니 기법의 프린트 의상을 선보였다. ‘비터앤스위트’의 이문희 디자이너는 블랙 컬러를 기본으로, 레드, 옐로우, 베이지 등의 컬러가 활용되었다. 부드러운 소재감이 나타나도록 자연스럽게 아래로 흐르는 듯 떨어지는 루즈한 실루엣을 통해 걸리쉬한 느낌을 과하지 않게 표현하였다. 서커스에 등장하는 회전목마, 곡예소녀 등의 이미지들을 스트라이프, 도트패턴을 적용해 걸리시 하고 달콤한 느낌을 패치워크 방식으로 나타냈다. 김영주디자이너는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자유로운 감성의 조화를 테마로 우아하면서 실용적 디자인을 발표했다. 특유의 클래식한에 와이드 팬츠의 복고적 감성과 퍼프소매, 샤이닝 원단 등 경쾌한 느낌의 요소가 가미됐다. ‘앤주반’의 홍은주디자이너는 종이접기 형식을 빌어 기본적 사각형, 원, 삼각형 등 도형적 패턴을 접거나 입체 재단을 통해 새로운 실루엣을 제시했다. 카키, 브라운, 다크 그레이 등 열대과일 숲을 연상시키는 다크한 컬러로 시작되어 라이트 핑크, 라임, 샌드, 아이보리, 크림 컬러 등의 밝고 가벼운 컬러들로 다채롭게 표현 됐다. ‘퍼블리카’의 신영재디자이너는 80년대 대표적인 드라마 ‘미녀삼총사’와 스포츠브랜드 휠라의 테니스웨어에서 얻은 영감을 전체적인 테마로 정해 레트로적 감성에 모던함을 더한 컬렉션을 보였다. 80년대 룩을 기본으로 점프수트 와 롱드레스, LA 오토바이족에서 볼 수 있는 지퍼장식 베스트, 기하학적인 디스코풍의 절개 둥을 활용한 레트로 무드를 표현했다. ‘서울패션위크 S/S 09’의 피날레를 장식한 국내를 대표하는 지춘희디자이너는 밝고 장난기 가득한 의상을 발표해 불경기라는 전반적 사회의 우울한 느낌을 떨치려는 스타일링이 구사됐다. 1960,70년대의 복고적 느낌이 강조된 와이드 팬츠, 화려한 프린트의 티셔츠등을 파스텔 톤의 슈트에 매치해 화사함과 편안함으로 표현됐다. 발목까지 오는 짧은 스타킹, 볼드한 초커,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를 활용해 기본적 디자인에 포인트를 두었다. “여성의 옷은 여성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의 패션철학을 지닌 지춘희 디자이너는 이번쇼 에서도 연한핑크, 베이지 , 민트그린 등의 부드러운 컬러로 도트패턴과 화려한 플라워 패턴을 사용해 어김없는 면모를 과시 했다. 한편, 지난18일부터 시작된 ‘서울패션위크09 S/S’에서 20일 오후 초청된 신예디자이너들이 운집한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이 참석한 속에서 성황리에 쇼를 마쳤다. 해외 패션교류 프로그램을 마치고 뒤이어 오후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신진 디자이너 4팀이 뜨거운 무대를 장식했다. 오후부터 펼쳐진 베트남 출신의 여성 디자이너 ‘듀이 딥’은 경쾌한 컬러와 미니멀한 실루엣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두 번째 무대로 펼쳐진 ‘스티브 제이&요니 피’는 하이 캐주얼 컨셉을 표방하며 풍선 등의 아기자기한 소품과 함께 독특한 감각을 표현 했다.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는 루이뷔통, 마크 제이콥스 등으로 이미 그 실력을 검증받은 마크 앨리는 경쾌하고 스타일리쉬한 리본 디테일, 나비모형을 적용한 의상으로 순수함과 시크함을 함께 뽐냈다. 카코 기시모토는 봄을 상징하는 컬러인 브라이트 옐로우, 그린, 베이비 핑크, 등으로 한층 소녀의 사랑스러운 느낌을 전했다. 인도 패션위크의 살라있는 듀오 디자이너 아슈러프와 니뚜굽타는 ‘미래를 향한 블루밍 로맨스’ 테마로 로맨틱함과 퓨처리즘을 표현했다. 서울시의 글로벌 패션페스티벌 ‘서울패션위크 S/S 09' 는 글로벌패션포워드라는 슬로건 아래 ’해외패션교류프로그램‘과 ’글로벌 패션 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적 패션저널리스트이자 스타일 아이콘인 다이앤 퍼넷과 마케팅 분석가 니콜 폴,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펠리스 부코브자가 참석했다. 또 20일에는 해외 유명 연사를 초청해 관련업계 인사와 각계 언론기자와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 등 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패션 포럼’이 열렸다 . 이 포럼에서는 패션산업발전과 관련 행사 진행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첫 연설을 진행한 다이앤 퍼넷은 패션산업의 자신의 경력과 패션디자인에 의 관심에 대해 언급하며 “서울 패션위크의 수준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버금간다”며 “산업, 미디어, 정부의 협조를 통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트렌드 분석가인 니콜 폴은 아시아 패션시장에서의 경험과 선진화된 도쿄 걸즈 컬렉션을 소개했고, 마지막으로 펠릭스 부코브자는 한국의 디자인 감각을 높이평가하면서 세계시장과 패션시장의 정체성 확립을 강조 했다. 강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