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태국 사찰 방문기 (5)
방콕과 차이나 타운
짜오 프라야 강변에 서 있는 고층 건물들
글 | 김형근 (본지 편집인)
이 글은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불교국가들의 사찰과 현지 모습을 직접 방문하여 전하는 시리즈이다.
방콕 방문
지난 해 11월부터 태국 방문을 시작하여 3차례에 걸쳐 아유타이, 수코타이 등 불교유적지를 방문하였다. 그러나 태국을 상징하는 방콕 관광은 딱 하루 뿐 이었다. 지난 7월에 다시 태국을 방문하여 방콕을 집중적으로 둘러보았다.
태국의 수도 방콕(Bangkok)은 매년 2,000만 여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에서 방콕까지는 비행기로 5:30 거리이다. 방콕에는 두 개의 공항이 있는데 수완나품 공항과 돈 므앙 공항이다.
인천 공항을 이용하는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수완나품 공항을 이용한다. 그간 방문 경험을 통해 본 방콕은 첫째로 입국과 출국이 간편하였다. 그리고 공항에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과의 연결도 잘되어 있다. 태국은 물가가 싸고, 여행객들의 신변이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며 젊은 배낭족 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태국을 찾는다. 또한 미국에서 한국을 가는 사람들은 태국을 경유하여 가거나 오면 요금이 많이 저렴하다. 인천에서 방콕을 가는 비행기는 대개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항상 탑승자들이 많았다. 방콕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거주하여 스쿰빗 12 지역에 한인타운도 있다. 대략 15,000 ~ 20,000정도 거주한다고 한다. 방콕에는 1999년부터 개원한 한마음 선원과 연화사가 있다.
방콕 짜오 프라야 강 선착장 지도
연화사 주소 : Phra Kannong(파카농) Sukhumvit 71(스
쿰빗71) Soi2 전화 : 02)392-4807 / Mobile : 06-051-
1074 (석지홍 스님)
뉴욕은 미국과 딴 나라이다. 평양도 북한과 딴 나라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평가를 받는 나라는 많다. 방콕과 태국도 이런 평가를 받기도 한다. 아래의 글에 잘 나타나있다. 방콕은 오래된 도시라 도로 폭이 좁았고, 도시의 환경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았다.
동남아시아 최대 관광지 태국의 수도 방콕에 가면 넘쳐나는 서양인들, 즐비한 초현대식 쇼핑몰들에 놀란다. 서울 백화점들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명품 가격도 한국보다 세다. "태국이 한국보다 잘사는 것 같아요." 돌아오는 대답은 "방콕과 태국은 딴 나라예요"다.
방콕 경계를 벗어나면 풍경이 딴 세상처럼 바뀐다. 페인트칠 벗겨진 초라한 건물들만 이어진다. 고속도로라는데 속도 내기가 겁난다. 태국은 땅덩어리가 프랑스만 하고 비옥하다. 평야에 홀로 치솟은 마천루처럼 방콕의 부(富)는 타지를 압도한다.
한국은 '서울공화국'이라고 한다. 서울이 곧 한국이라는 뜻이다. 태국과 한국은 공히 국토 불균형 발전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 사이에 조금 차이가 있다. 방콕에 경제력이 몰려 있다. 그러나 서울에는 돈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 자원이 집중돼 있다. 자원 집중은 권력 집중의 거울이다.
2018년 연합뉴스 현경숙 논설실장 글
나는 이번 방콕 여행을 가급적 몇 개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하려고 계획을 하였다. 첫째는 태국 왕궁과 그 안에 있는 황금사원, 둘째는 차이나타운과 제비집 요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콕에 있는 사찰중의 한 곳. 이렇게 정한 것은 며칠 동안에 많은 곳을 방문하면 마치 개성이 있는 잘 요리된 음식을 큰 그릇에 마구 담아서 각각의 독특한 맛이 없어져 버린 것과 같은 느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숙소도 처음으로 방콕시내에 그것도 짜오프라야 강 가까이에 잡았다. 호텔을 예약하려면 <www.hotel.com>으로 가서 하면 된다. $20부터 $30, $40, $50 아주 다양하게 있고, 게스투하우스 등 싼 숙소가 아주 많다. 너무 싼 숙소는 비행기가 밤에 도착하여 늦어지면 문을 닫는 숙소가 있으므로 대체적으로 $50 ~$60 정도 호텔이면 무난하다고 본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방콕에는 짜오프라야 강이 있다. 방콕을 조금만 다녀보면 금방 짜오프라야 강을 볼 수 있다. 짜오프라야 강(태국어: แม่น้ำเจ้าพระยา 매남 짜오프라야[*])은 태국 방콕을 가로 질러 흐르는, 태국에서 가장 큰 강이다. 북부 산지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365 km 이상을 흘러 방콕을 통과하여 타이 만으로 흘러들어 간다. 전체 길이는 1,200km이며, 160,000 km²의 용수량을 가지고 있다. 메남 강으로도 불린다. 이 강은 태국 최대의 곡창 지대를 관통한다.
선착장
작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강을 다니는 배와 선착장
선실 안 모습
짜오프라야 강은 물자나 인력이 이동하는 태국 교통의 대동맥이다. 쌀가마를 잔뜩 실은 화물선박을 비롯하여 과일이나 야채를 실은 아주 작은 보트, 다양한 페리들이 강 위를 쉴 새없이 움직인다. 방콕의 객선은 뉴욕이나 서울의 지하철처럼 버스와 더불어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이다. 버스나 택시로 이동할 때 교통체증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쉽지만 배를 이용하면 빨리 갈 수가 있었다. 강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 흠이었다. 대중교통 수단이어서 그런지 구명조끼는 입지 않았다. 이 강을 구경하는 가장 쉽고 값싼 방법은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에 올라타는 것이라고 한다. 강의 부두마다 건너편으로 가는 나룻배도 있다.
배를 타고 다녀보니 이 강을 중심으로 왕궁과 새벽사원, 에메랄드 사원 등 수많은 사찰과 방콕 유명 관광지와 카오산로드, 차이나 타운, 수상 가옥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짜오 프라야 강수심이 5-2미터,폭은 200-1.200미터로 기록되어 있지만 내가 다닌 곳의 강의 넓이는 한강의 1/3 정도로 보였다.
이 강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태국인들은 약 8만 명에 이르며 강의 양쪽 사이를 건너는 보트도 전화로 부르면 택시처럼 온다. 방콕이 오랜 기간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하면서 짜오프라야 강의 오염도 또한 심해졌다고 한다. 방콕 사람들의 하수도 물이 이 강으로 직접 흘러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방콕과 우타이타니에서 하수처리 시설을 운영을 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강물이 빠졌을 때는 썩은 바닥을 볼 수 있었고, 악취가 풍겼다. 강물은 한강에 비해 아주 탁해 보였다. 나는 이번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배를 타 보았다. 아주 작은 배를 택시를 이용하듯이 불러서 타고 강 건너를 갔다 점심을 막고 다시 돌아오기도 하였으며 한국의 지하철처럼 선착장을 둘러서 사람들이 배에 타거나 올랐다.
초 공양 행렬
차이나타운 방문
방콕 관광지 중에서 차이나타운은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거리음식과 식당, 빠들을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차이나타운을 갈 때 배를 타고 갔는데 'WAT RATCHASINGKHON PIER' 이라는 선착장에 가서 배를 탔다. 그 배를 이용하여 선착장 몇 개를 더 가서 5번 'Marine'라는 곳에서 내렸다. 부두가에는 각종 편의점이나, 소비품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차이나타운 쪽으로 갈수록 고층빌딩들이 많이 나타났다. 강 건너편으로는 많은 사찰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이 곳이 방콕의 차이나타운이다. 중국 사람들이 모여 사는 차이나타운은 전 세계에 어느 나라든지 다 있는 것 같다. 미국에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아주 유명하다.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마치 중국 땅 같았다. 1780년대부터 중국인들의 이주가 시작되었는데 라마 1세가 방콕을 건설하면서 중국상인들을 위한 거주지역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방콕에서 가장 활발한 상업지구라고 한다. 태국의 화교는 태국 인구의 14%이고 태국 경제의 80%를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CP International Group 회장인 타닌 (Thain)도 중국계 사람이라고 한다.
초 공양 행렬
제비집 요리 간판
제비집 요리
야왈랏 로드( Thanon Yaowarat Road)와 짜런 끄룽 로드(Charoen Krung Road) 주변의 지역에 형성된 방콕 차이나타운은 태국과 중국 문화의 매력이 절묘하게 조화로운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에 재래시장이 밀집되어 있다. 중국 사찰도 있고, 대를 이어서 하는 한약재상, 금은방, 샥스핀, 딤섬 식당 등에는 태국어도 쓰여 있지만 한자로 크게 쓴 간판을 달았다. 차이나타운은 하나의 거대한 시장통이다. 도로에는 노점상들의 점포가 줄지어 있고, 수 많은 차량들 틈으로 사람들이 넘쳐난다. 한마디로 북새통이다. 교통체증도 사람들을 짜증나게 한다. 왠만하면 그냥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셀 수 없는 식당과 갖가지 노점상, 갖가지 상품이 셀 수 없이 많은 상점들은 좋은 관광거리이다. 길 끝에는 중국식 건물인 차이나 게이트가 있었다. 나는 미국이나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석류로 만든 과일즙을 많이 사 마셨다.
인터넷 검색으로 차이나타운의 가장 유명 음식점이 <후아쎙홍(Hua Seng Hong Chiness Restaurant, 화성풍주가>라는 것을 알았다. 선착장에서 이 음식점까지 뚝뚝을 타고 갔다. 이 음식점에서 샥스핀, 제비집 요리, 생선요리, 홍콩국수 등 100가지 메뉴가 있다고 한다. 제비집 요리라는 것은 제비가 지은 집을 재료로 하여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한때는 한국에도 엄청난 제비가 날아와서 집집마다 제비집을 짓고 새끼를 낳고 길러서 가을에 강남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이제 한국에는 제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이곳 태국에서는 제비가 바다가에서 물고 온 것을 가지고 집을 짓는다고 하는데 그 제비집으로 만든 요리가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하여 아주 인기라고 한다. 1시쯤에 도착했는데 이 식당은 소문대로 사람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 태국이니까
태국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이 집에서 제비 요리가 유명하니까 제비요리를 먹어보았는데 맛을 별로였다. 그저 멀건 죽 한 그릇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생각났다. 가격은 큰 것은 $15, 작은 것은 $10 정도 였다. 길거리 음식점이나 허름한 음식점에서는 $2 정도면 식사를 할 수 있다. 이집을 나와서 차이나 타운을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제비집 요리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 간판을 보고 그 식당에 또 들어갔다. 이 제비집에서는 달걀, 꿀, 은행이 따로 나왔다. 꿀과 노란은행을 제비집에 넣어 먹는다고 한다.
식사가 끝나고 차이나타운 끝자락에 위치한 왓뜨라이밋 황금사원을 방문하였는데 이 소개는 다음 호에 하려고 한다.
왔던 길의 역방향으로 다시 배를 이용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WAT RATCHASINGKHON PIER’ 선착장 바로 옆에 건물이 몇 개 있는 사찰이 있다. ‘고대 불교박물관(Ancient Buddhist Museum)'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사찰이었다.
여행은 짜여진 일정대로 하는 수도 있지만 짜여진 일정이 없이 발길 닿는대로, 혹은 체류지의 재미있는 행사장을 찾아가는 여행이 실상은 더 재미있다. 이 ‘고대 불교박물관’은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고, 예정이 없었지만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다. 가운데 큰 건물이 있고, 그 중앙건물 좌우로 건물들이 있었다. 이 사찰겸 박물관에는 44명의 스님이 거주하고 이 지역 불교협의회 센터라고 한다. 이 사찰의 내력에 대해 안내하는 스님에 의하면 아유타이에서 불상이 떠내려오다가 이 선착장 부근에서 솟아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이 자리에 사찰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오늘이 두 분의 스님 출가식이 있었는데 길 일에 내가 방문했다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1층에는 태국 역대 왕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왕실과 관련이 있는 사원이라고 한다. 2층에는 많은 불상들이 있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보기만 했다. 3층도 있었지만 별다른 유물은 없었다. 2층에 전시된 박물관의 불상과 기타 유물이 박물관의 핵심이었다.
박물관을 나와 출가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을 만나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다. 출가식을 꼭 한번 보고 싶은데 번번이 놓치고 있다.
사찰을 나와 숙소로 가는 길에 이번에는 촛대를 앞세우고 스님, 인솔교사 그리고 어린이들이 행진하는 긴 행렬을 만났다. 오랜만에 보는 학생들의 단체 복장이고, 단체로 줄지어 가는 행렬이다. 이 날이 일요일이어서 일요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인데 초 공양하기 위해 만들 장식물을 앞세우고 절로 가는 중이었다. 그 행렬이 자못 장엄하게 보였고 관광객인 나에게는 아주 좋은 구경거리였다. 초 공양을 하면 지혜를 얻고, 좋은 시력을 가진다고 한다. 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었다.
박물관 중앙건물
박물관 3층
박물관 내부
필자와 스님
(계 속)
출처: http://mpnobi2.tistory.com/entry/태국의-수도-짜
오-프라야-강 [하이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