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 1 } 사도행전 15장 13, 19-20, 22상. [13] 바나바와 바울이 말을 마친 뒤에, 야고보가 대답하였다…. [19]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이방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20]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서, 우상에게 바친 더러운 음식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22] 그래서 사도들과 장로들과 온 교회가 대표들을 뽑아서,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 2 } 고린도전서 15장 6-8절. [6] 그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자매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대다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7] 다음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그 다음에 모든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그런데 맨 나중에 달이 차지 못하여 난 자와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 3 } 마태복음서 13장 54-55절. [54] 예수께서 자기 고향에 가셔서,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사람들은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지혜와 그 놀라운 능력을 얻었을까? [55] 이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는 분이 아닌가? 그의 아우들은 야고보와 요셉과 시몬과 유다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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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주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를 아십니까? 복음서는 ‘야고보’ 라는 이름을 가졌던 동명이인 세 사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분은 세베대의 아들이며 제자 요한의 형인 야고보입니다. 열 두 제자 중에 다른 야고보가 또 있었기 때문에, 그와 구별하기 위해서 요한의 형 야고보를 ‘큰 야고보’ 라고도 부릅니다.
둘째 분은 ‘작은 야고보’ 라고도 부르고,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마10:3-4) 라고도 부릅니다. 그도 역시 주님의 제자였습니다.
셋째 분은 오늘의 주인공인,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 이면서, 주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에, 형인 예수님의 악소문 (“귀신이 들렸다는”, 막3:21) 을 듣고서, 예수님의 메시아 사역에 거부감(?)을 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과정을 직접 보고 나서는, 예수님을 믿는 자들 가운데 속하게 되었습니다. (행1:13-14) 그리고 그후 그는 예루살렘교회를 대표하는 중요한 책임도 맡게 되었습니다. (행15장 참조)
당시, 예루살렘교회는 박해 아래 있어서, 대부분의 사도들은 여러 신도들과 함께 이방 나라로 흩어져 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방 나라에서 새로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들이 생기면서, 그들의 신앙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말하자면, 그들을 유대교 전통을 따르게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통으로 인도해야 할 것인가가, 중대한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예루살렘교회는 초대교회들의 모교회로서, 모든 교회들에게 공통된 방향을 알려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여기서, 야고보는 단호히, 유대교 전통을 떠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모세의 율법의 굴레를 이방인들에게까지 씌워서는 안 된다는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이들은, 예루살렘교회를 위시하여 모든 세계교회들이, 할례, 성전 제사, 유대인의 안식일제도 등 유대교의 전통으로부터 과감히 떠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일을 해 낸 지도자, 야고보를 우리가 오늘 함께 기념합니다. 우리들의 신앙, 곧 십자가의 복음, 부활의 복음, 재림의 복음을 거스르는 어떤 장애물도 교회 안에서 거부할 용기를, 신앙의 선조인 야고보에게서 배우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 하나님, 복음을 통하여 저희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복음 이외에 그 무엇도 저희의 하나님 신앙을 간섭하지 않도록, 저희가 야고보에게서 배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