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소식지 쉼표, 마침표
'한참'과 '한창'의 쓰임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한참' 대신 '한창'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한창'을 써야 할 때 '한참'을 쓰는 경우는 꽤 있답니다. 다음 예문을 통해 정확한 쓰임과 의미를 알아봅시다!
'한참'과 '한창'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가리킨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쓰일 수 있다.
① 친구를 한참 기다렸다.
② 그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③ 화장실을 찾아서 한참을 걸었다.
위의 문맥에서 '한참' 대신에 '한창'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반대로 '한창'을 써야 할 때 '한참'을 쓰는 경우는 꽤 있다. '한창'은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가리킨다. '한창'은 주로 '한창이다' 꼴로 많이 쓰이는데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쓰임을 확인할 수 있다.
④ 요즘 시장에 가면 수박과 참외가 한창이다.
⑤ 주말에 단풍이 한창인 설악산을 찾았다.
⑥ 학교 옆에서 공사가 한창이라 몹시 시끄럽다.
④나 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창'은 과일이나 채소 따위가 제철을 맞아 많이 있거나, 계절에 따라 꽃이나 나무들이 무성한 경
우에 많이 쓴다. 또는 ⑥과 같이 어떤 일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일 때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문장에서 '한창' 대신에 '한참'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특히 '한창'은 부사로 쓰여서 단독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럴 때 '한참'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특히 많다. 다음은 흔히 볼 수 있는 문장인데 여기에 쓰인 '한참'은 모두 '한창'으로 바꾸어야 의미상 올바른 문장이 된다.
⑦ 한참 수업 중에 교실문이 갑자기 열렸다. (×)
→ 한창 수업 중에 교실문이 갑자기 열렸다. (○)
⑧ 한참 붐빌 시간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한산하다. (×)
→ 한창 붐빌 시간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한산하다. (○)
⑨ 드라마가 한참 재미있을 때 끝나서 아쉽다. (×)
→ 드라마가 한창 재미있을 때 끝나서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