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작이라 생각하는 작품...
이 작품을 읽기 위해 밤을 지세운 기억이 ㅎㅎ
다소 잔인한 장면이 넘쳐나지만... 주된 스토리 라인은...
인간에 관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어느정도 철학적인(?)면도 가진 작품.
그림체는 80년대풍이기는 하나.. 스토리라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품임둥..
해적판으로 인간 플러스 알파 라는 제목과 기생수 라는 제목으로 발간 완결 되었고..
정식판으로는 나왔는지는 몰게뜸 --;
그럼 역시나 펀글을 ㅋㅋㅋ
기생수(寄生獸, KISEIJU)
원작자:
岩明均(HITOSI IWAAKI)-1993년 고단샤의 'best manga'상 수상 기타 작품: The sound of bone(기생수의 이해에 도움)
등장인물(괄호안은 원작의 이름)
천신일(신이치): 고교 3년생,주인공
미 유(사토미): 신일의 같은 학교 여자친구
미키(미기): 뇌를 빼앗지 못해 신일의 오른팔에 기생하게 된 정체불명의 생물 원작의 이름은 미기(일본어로 '오른쪽','우'란 뜻)이다.
전양자(레이코): 다른 뇌를 빼앗은 기생수(파라사이트)와는 조금은 다른 특별한 인물이다. 뇌를 뺏은 후로도 계속 그 사람의 신분인 고등학교 교사를 유지해 신일의 고등학교에 부임하게 된다. 기생수에 대한 존재와 역할에 대해 고뇌한다.결국 인간과 기생수와의 관계에 대해 해답을 제시해준다. 주인공의 비중만큼이나 줄거리를 이끌어나간다.
가 희(카나): 학생들간의 싸움으로 인해 우연히 신일을 만난 후 신일에게서 야성적인 매력을 발견하고는 그를 좋아하게 된다. 여장부같은 활달한 성격이면서도 신일에게는 이성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녀의 특이한 점은 기생생물이 내는 뇌파를 포착해 인식하는 초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러 번 기생수들과 접촉하게 되어 위험에 처하고 결국 신일의 품안에 안겨서 죽는다.
광시장(히로카와): 천신일이 살고 있는 곳의 이웃시의 시장으로서 기생수의 우두머리이다. 기생수들을 진두진휘한다.
후인(고토): 전양자에 의해 만들어진 1숙주에 5마리의 기생수가 동거하고 있는 별종으로서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무적'이다.
줄거리:
이 세상의 누군가가 생각했다. 인간이 백분의 일로 줄어든다면 세상에 뿌려지는 악도 줄어들텐데… 어느 날 정체불명의 뱀같이 생긴 생물체가 밤송이같은 껍데기에서 나와 사람들의 뇌를 점령하여 기생하기 시작한다. 이 생물은 전세계로 퍼졌으며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이 생물은 오직 '이 종족(인간)을 먹어라'라는 본능을 가지고 뇌를 향해 나아간다. 이 생물은 천신일에게도 찾아온다. 그러나 이 생물은 천신일이 깨는 바람에 뇌를 뻿지 못하고 오른팔에 기생하게 된다. 이 생물은 신일에게서 양분을 얻어야 하고 신일은 이 생물을 죽이면 자기의 오른팔을 잃어야 하므로 서로 다른 두 종족인 신일과 기생수는 공존하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이 기생수는 '미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한편 뇌를 점령한 기생수는 본능에 따라 인간을 먹게 되고 전국은 '민스(저민고기)살인사건'으로 인해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기생생물이 내는 뇌파장으로 인해 신일은 자주 기생수들에게 노출이 되고 뇌부분이 인간이기 때문에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어 생명의 위협을 당한다. 그 때마다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생수의 특성상 미키는 숙주인 신일을 여러 번 구한다. 계속 되는 민스살인으로 인해 기생수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는 자책감과 그렇게 되면 자신이 위험하게 되버리고 모두로부터 안녕을 고해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갈등하게 된다. 어느 날 신일의 부모님은 여행을 떠나게 되고 불행히도 신일의 엄마는 기생수에게 살해된다. 그것을 모르는 신일은 집에 찾아온 엄마의 모습을 한 기생수에게 심장을 관통당하나 미키의 치료로 인해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다. '가슴의 구멍'을 남긴 채.
아버지가 계신 병원으로 가기 위해 섬으로 간 신일은 자기 몸에 보통사람 이상의 능력이 생긴 것을 알게 된다. 전에 미키가 신일을 치료할 때 미키 세포의 30%가 혈관을 따라 신일의 몸 구석구석에 퍼진 것이다. 그 섬에서 신일과 같은 처지인 목부분이 기생장소인 우전수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우전수와 협력하여 '엄마'를 죽이게 된다. 이로 인해 신일은 기생수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가지게 된다. 신일은 항상 기생수의 존재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그 결과로 인한 모두와 안녕을 고해야 한다는 걱정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세상에 조금씩 기생수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다. 또 기생수들은 옆마을로 집결하고 '광천강'이란 기생수의 우두머리(객관적으로 보았을 때)가 시장에 출마하여 당선되고 신일은 가희를 기생수로부터 지키지 못하고 만다. '가슴의 구멍'이 생긴 후 신일의 변화는 신체적 능력의 비약적 향상뿐만 아니라 아주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의, 생물로서는 바람직한 발전을 한다. 나중에 군,경 합동으로 대대적인 파라사이트 소탕작전이 벌어지게 되어서 대부분의 기생수들은 죽고 신일과 후인은 최후의 일전을 벌여 결국 신일이 승리한다. 미키는 영원히 잠들게 되어 신일과는 이별한다.
생물의 소중함과 인간의 위선, 그리고 부수적이라면 자아정체성 정도...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땐 '기생수'가 일각수와 같이 전설에 나오는 신비한 동물이고 이와 관련한 내용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왠걸, 기생수는 인간을 먹는 '괴물'(순전히 인간입장에서)이었다. 도대체
이 기생수, 아니 '미키'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라고 몇 회를 되풀이해서 읽어보았지만(실제적으론 너무
재미있어서 읽은 이유도 있지만) 작가가 일부러 청소년교육 만화를 창작하기 위해 기생수를 내세웠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기생수'란 작품에서 내가 느낀 점은 과연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다. 왜 물음에 대한 답이 아니라 물음이냐 하면 자기가 누구이냐라는 물음은 개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많은 경험과 고민을 한 '어른'(정신적인 측면에서, 예를 들어 기생수의 작가)이라 할 지라도 이
물음에 대해 답을 제시한다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2차 성징과 함께 급속한 신체성장을
경험하는 청소년기에 한 번쯤 자신이 누구이며 존재의의에 대해 자연스레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청소년기의 그러한 의문과 고민으로부터 시작하여 갑작스런 정신적인 성숙을 이루게 되고 청소년기가
지난 다음에는 계속적인 경험과 고민을 통해 조금씩 인생 전반에 걸쳐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나가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에 많이 근접해
갈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완전한 답은 얻기가 힘들 것이다. 즉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이 문제와
씨름하면서도 결국은 온전한 답은 얻지 못하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그러한 과정,즉 자신과 자신의 외부와
치열하게 싸워가면서 물음에 대해 답해가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일종의 성취감이다.
어느 날 안과에 갔었다. 진찰결과는 안구건조증이었다. 그런가... 그래서 눈물이 잘 나오지 않았던 건가...
그런데 '기생수'를 읽으면서 13편에서 난생 처음으로 만화책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너무나
슬픈 내용이기도 했지만 감정에 북받쳤기 때문이다. 그 때 내가 느낀 감정은 아련한 '그리움'이었다.
너무나 자기 본위적이고 이기적인 미키가 한 몸이었던 신일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에선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 둘은 미키의 말처럼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서로 다른
종족'이었고 기묘한 공생관계에 있었다. 둘이 같이 공생하면서 신일은 미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고
미키는 신일에 대해,인간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신일은 점차 동물적인 야성을 가지게 되고 미키는
조금씩 인간 행동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인간은 무척이나 이기적인 동물이다. 광시장의 말처럼 인간은 스스로가 자연의 균형을 파괴하면서도
인간의 천적인 이 생물들에게는 '괴물'이니 '기생수'라는 말을 붙인다. 얼마나 자기 본위적인 말인가?
후반부에 파라사이트 대소탕 작전에 결국 광시장은 죽고 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기생수들의
우두머리는 바로 '인간'이었다. 나는 상당히 광시장의 사상에 공감을 했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전양자가 항상 뇌까리는 말, '나는 누구일까?'. 그녀는 이 질문에 숙고를
거듭하지만 끊임없는 의문이 계속되다가 공원에서 신일을 만나 자기가 낳은 아이를 지키면서 '인간의
아이'를 신일에게 인도하고는 죽는다. 그리고는 이제 의문이 풀렸다고 했다. 과연 전양자는 어떤 대답을
얻었을까? 그녀는 기생수인 자신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은 것이다. 바로 모든 인간이 고민해야 할 영원한 화두. 나는 잘 모르겠다, 그녀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로 인해 신일은 '가슴의 구멍'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눈물을 찾게 된다.
장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장자는 나비가 되어 해바라기 꽃밭 위를 날고 있었다. 나비는 꿈
속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혹시 내가 원래 나비인데 지금 사람이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비 꿈 속의 장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혹시 내가 원래 사람인데 지금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