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12월 약사재일 약사 기도를 했습니다.
60차 대비주 49일 기도 기간 중이고 그리고 큰 마음을 내어서 하는 대비주 7일 기도 중에 올리는 약사 기도입니다. 건강을 위한 기도죠.
건강을 공부하는 수행이고 나와 또 나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더 건강해지고 아픈 분들은 낫기를 발원하는 그런 기도입니다.
안 아프면 건강이죠. 몸 건강, 마음 건강, 심신 건강입니다.
심신 건강이 보다 범위를 넓게 하면 인연 건강이고 환경 건강이고 이 세상의 건강입니다.
이 우주의 건강입니다.
본래 건강이라고 하잖아요.
본래 건강인데 스스로 아픈 거예요.
한 마음이 밝으면 국토가 온 세계란 말입니다. 우주가 밝다.
일심 청정이면 국토 청정이다.
병이 없는 것이 맑은 겁니다. 어둠이 없는 것이 밝은 거죠. 한마음이 맑으면 국토가 밝아진다.
이 세상이 왜 이렇게 거칠고 어두울까?
병고액난이 왜 이렇게도 많을까?
그래서 그 원인을 찾아봅니다. 그랬더니 눈에 보이죠.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주변을 둘러보니까 온갖 마음에 맞지 않는 것들이, 잘못하는 것들이, 거친 것들이 보입니다. 자기 눈으로 바깥을 보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그것을 꾸짖고 또 대놓고 꾸짖을 수 없으면 상대방이나 또 탈나지 않도록 끼리끼리 모여서 왜 그러냐고 막 흉을 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험하고 내 눈에 그런 것들이 띄고 그럽니다.
그런데 바깥으로 보이는 그 모든 것들은 심신 청정이면 일체가 청정한데 이 일심이 거칠기 때문에 거칠게 나와 있는 거거든요.
일심, 내 마음이 어둡기 때문에 어두운 모습으로 나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 말고 바깥사람들, 나 말고 바깥 환경들을 막 이렇게 흉보고 나무라고 하는 것은 알고 보니까 자기를 흉보고 자기를 나무라는 거란 말입니다. 내 살림이야.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의 모습, 다른 사람이라고 보이는 모습으로 나왔고 바깥 환경이라는 대상으로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합니까?
이 마을이 왜 이렇게 어두울까? 밤이니까 당연히 어둡죠. 이 마을에는 왜 이렇게 눈이 와서 미끄럽고 길도 다 덮여 있는데 이 마을에는 등도 안 달아놓고 왜 이렇게 깜깜할까? 막 이장을 나무라고 이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죠? 이웃집도 나무라고.
그런데 자기를 보기는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자기 눈은 안 보이잖아요.
자기 눈으로 바깥을 보는 거지. 자기 눈은 안 보여.
그래서 자기와 남을 객관화시켜서 떨어져서 자기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가면 보이거든요.
제일 멀리 떨어져서 보는 그 거리 중에 가장 먼 거리가 하늘이잖아요. 그죠?
오늘 약사유리광여래불 좌우 보처가 누구신가 하면요.
좌보처 일광보살 우보처 월광보살이죠.
태양, 해(日)보살이에요. 밤에는 달(月)보살이고.
태양의 눈으로, 태양의 높이까지 우리가 가서, 태양이 돼서 내려다본다면 어떨까요?
또 밤에 달이 우리 마을을 내다본다면 어떨까요?
그런데 태양으로 내려다보니까 지구조차도 안 보여.
지구조차도 완전히 깨알보다 더 작기 때문에 지구인지 금성인지 목성인지 구분도 안 될 정도로 작게 보인단 말이에요.
또 달의 위치에 가서 보면 어떨까요? 우리 인류가 달나라 갔었잖아요. 가서 사진도 찍고 했잖아요. 물론 확대해서 찍었겠죠.
보이지도 않는단 말이에요. 보이지도 않아.
여기서 일광보살의 눈으로 보고 월광보살의 눈으로 본다면 사실 지구조차도 아주 개미보다도 더 작게 보이거나 아예 안 보이거나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요. 마을이 어둡다고 한탄하고 이장 탓하고 더 나아가면 이 지역 시장 탓하고 조금 더 확대하면 대통령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그렇게 막 탓을 한단 말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 살면서 또 자기가 이장 하려고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 흉보고 그래서 내가 해야 된다는 거지.
또 지금도 대통령 흉보면서 자기가 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이 해야 된다는 것이지.
그래서 또 막 마음 고생하고 스트레스받고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분류해 보면요. 세 가지예요.
첫째는 사람을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거예요.
좋은 것, 멋있는 것을 내 걸로 만들려고 한다거나 또 아니면 저 사람이 내 뜻대로 쥐락펴락 했으면 좋기 때문에 욕심내는 거죠.
안 그런 분도 물론 있습니다.
안 그런 분한테 물어보면은 안 그렇다 그래요.
자기는 벼슬 욕심도 없고 사람을 내 뜻대로 하려고 그런 시도도 안 하고. 그런데 한 사람한테는 그렇다네.
거사님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거사님은 그만 제쳐나 버리고 자기 아들이나 따님은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고 지글거린단 말입니다.
인(人), 사람 문제 때문에 지글거리는 거예요. 마음고생하는 거예요.
사람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마음고생 되는 거거든요.
왜 내 마음대로 해야 됩니까?
그 사람은 그 사람 마음대로 해야지.
그러니까 마음 고생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뭔가 하면 돈 문제입니다. 돈, 물질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뭐 집이니 땅이니 어떤 재산이니 온갖 마음에 드는 명품이니 음식물이니 전부 다 그것을 살 수 있는 것이 돈이잖아요. 돈 문제입니다.
돈을 이걸 내가 내 마음대로 쭈물쭈물하려고 마음이 힘든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는 벼슬입니다.
벼슬이 사실은 돈과 사람하고 밀접한 것이지 별도로 떨어져 있는 건 아닙니다.
벼슬도 자기가 자기 뜻대로 통제하려고 하는 거거든요. 사람을 내 멋대로.
그런데 사람이건 돈이건 벼슬이건 통제가 안 되거든요.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욕심입니다.
그런데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단 말이에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그게 뭔가 하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내 마음입니다. 내 생각이고 내 말이고 내 행동이에요.
그러니까 마을을 밝게 하려고 막 벼슬도 하려고 하고 돈도 나한테 많이 끌어모으려고 하고 사람도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이장으로 앉히려고, 이렇게 아무리 하려고 해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뭔가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게 뭔가 하면 우리 집에 불을 켜는 거예요.
내 앉은 자리에 등불을 켜게 되면 마을이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앞길이 밝아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제 옆집에서도 ‘우리 마을이 밝아지네. 저 이웃집은 밝네.’
그러면 이제 물어보잖아요. 왜 어떻게 해서 그렇게 밝아졌냐고.
그러면 등불을 켜는 방법을 알려주면 되거든요.
그러면 이웃집도 밝아지고 온 마을이 밝아지게 되는 도리가 여기 있습니다.
온 세상이 밝아지는 도리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돈이나 벼슬이나 이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길은,
바깥에 보이는 걸 가지고 나무라고 그걸 어떻게 쭈물쭈물하려고 하는 것은 임파서블 미션( Impossible Mission) 불가능한 미션이란 말입니다.
가능한 것은 바로 내 마음을 밝히는 거예요.
내 마음을 밝혀서 내가 환해지고 우리 집 앞마당을 깨끗하게 쓸면 또 우리 집 대문 바깥까지 깨끗하게 쓸면 되거든요.
그러면 이제 우리 집 앞이 깨끗해지고 이웃집에서도 또 그렇게 하게 되면 이웃집도 깨끗해지고 또 그 이웃집이 또 깨끗하게 하면 온 마을이 깨끗해지게 하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 바깥으로 펼쳐지는 것이 이게 법입니다.
세상 탓할 필요도 없고 탓해도 안 되고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을 밝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 그 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쉬운 일이란 말입니다.
남이 안 해줘도 되고 내가 하면 되니까 이게 희망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한 분 한 분씩 실천하게 되면 온 세상이 이제 싸울 일도 없죠?
벼슬도 이제 좀 그렇게 한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저 벼슬을 내가 해야 된다고 막 상대방 비난하기보다도 “아니야 나보다도 저 사람이 해야 돼.”
저 사람이 잘하는 점, 칭찬거리를 찾아내서 저 사람이 해야 할 증거를 자꾸 끄집어내서 사람들한테 소문도 내고 박수도 치게 하고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
그럼, 그 사람은 어떨까요?
그 사람은 또 “아니다 나보다 저분이 해야 된다.”
이렇게 되면 세상이 서로 상생이 되고 협력이 되고 벼슬자리도 경쟁해서 빼앗는 것이 아니라 추대가 되는 거거든요.
추대를 하게 되면 나는 이미 밝고 이미 내 집 앞마당도 깨끗하게 쓸었고 우리 집 대문 밖에도 깨끗하게 쓸어놓은 상태니까 이제는 이웃을 위해서 또 마을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 하게 되면 이제 자기의 능력도 점점 커져 나가고, 마음대로 할라고 막 뺏으려고 하고 악착같이 따내려고 할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던 사람이 나한테 제발 좀 와달라고 통사정합니다.
막 어떻게 편법이라도 써서 끌어들이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 되던 돈이, 또 상대방을 제쳐버리고 내가 막 짓밟고 올라가서 한자리 하려고 할 때는 오히려 나를 끌어내리려고 하던 그 벼슬이 이제 그때부터는 필요 없게 되니까, 남한테 공양 올리려고 하다 보니까, 그것이 마음대로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재롭게 마음대로 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 시작이 어디입니까?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그렇거든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참 고생 많이 하시죠.
온 세상을 비추느라고 얼마나 애를 많이 쓰고 또 아마 맨날 서운해서 잠도 못 주무실 거예요.
맨날 일광보살님이 온 천지를 비춰주고 밤에는 월광 달(月)보살님이 온 세상을 다 비춰줬는데도 하나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박수 쳐주는 사람도 없고 얼마나 서운했겠어요? 그럴까요?
우리라면 그렇겠죠.
그런데 일광보살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그냥 밝기 때문에 존재하는 그 자체로 알아달라 소리도 안 하고 안 알아준다고 서운할 것도 없고 온 세상을 비춘단 말이에요. 월광보살도 그렇고.
그러니까 이제 이 존재 자체가 밝은 거예요. 존재 자체가.
존재 자체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거예요.
오늘 7일 기도 중에 올리는 약사 기도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는 거예요.
몇 가지 말씀드렸죠?
첫째는 태양과 달에서 바라보면 지구조차도 아예 점만큼도 아닐 정도로 작게 보인다.
지구 전체라고 해도 조그마한 것밖에 안 되는데 그 속에서 우리가 마음대로 안 된다고 또 어떤 놈이 밉다고 지지고 볶고 집착하고 마음 아파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가?
그것도 한번 생각해 보고, 이 어두운 온 마을을 밝히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것도 한 번 생각해 보고 그죠.
자나 깨나 우리가 욕심내고 안 되면 막 성내고 이렇게 하는 사람 문제, 돈 문제, 또 벼슬 문제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자재롭게 하고 나와 남을 이롭게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오늘 이런 기회에 한 번 생각해 보자고 아시는 내용이지만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마음을 크게 쓰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도 해요.
그렇지만 해와 달은 해와 달의 거리에서 바라보지만, 우리는 지구로 내려와서 현실에 있거든요.
현실에서 바라보면 또 가까이에서 보잖아요.
세밀하게 살릴 줄도 알아야 되요.
멀리서 크게 볼 줄도 알고 가까이에서 세밀하게 살필 줄 아는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나투시는 분들이 여러분들입니다.
오늘 약사기도 올리신 공덕으로 마음도 몸도 모든 인연들도 우리가 이 자리에 살든 또 어디 저쪽에 가서 살든 어느 곳에 계시든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세상에서 이로운 삶을 살든지 간에 건강하고 더 건강하고 혹시라도 아픈 분들이 있다면 우리들의 정성 어린 약사 기도 공덕으로 건강이 모두 회복하시는 그런 가피를 입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