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벽 산행길은
멧돼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넘칩니다.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는 위험하지만
산행에서 만나는 멧돼지는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도망가는 멧돼지의 습성은
고라니가 사람을 만나면 도망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을 하다보면 고라니를 자주 목격하는데
길 근처 숲 속에서 잠을 자다가 사람의 인기척을 듣고 놀라서 도망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가만히 있습니다.
오늘도 현풍천에서 90도 우회하여 용봉천으로 올라가는 첫번째 데크 다리를 지나서
멧돼지의 흔적을 찾아 보았는데 예전의 고양이 길처럼 이제는 고속도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용봉천교를 지나서 산책로에 2 미터 정도 땅을 파헤져 놓았는데
마침 어르신 한 분을 만나 멧돼지의 흔적이라고 손으로 가르키니까
어르신은 며칠 전에 건너편 길에 나타난 멧돼지 두 마리를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멧돼지는 금방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떄문에
새벽 산행을 하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목격하는 사람만 목격합니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위험한 지역이지만
새벽 산행의 고수들은 멧돼지를 만날 기대감으로 오히려 산행을 즐깁니다.
오늘도 평소처럼 용봉천교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하며 하산하는 어르신들을 마중하고
용봉천교에서 다시 순환 산책로를 따라 올라 갔다가 내려왔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삼총사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평소보다 좀 더 아래서 만났습니다.
인사를 하고 오늘 좀 늦었네요라고 하니까 2분이 늦었다며 말씀하였는데
다시 내려오던 길 돌아서 함께 산행을 동행하였는데 2분이 늦은 이유를 말씀하였습니다.
어르신은 2분이 늦은 이유를
장황하게 말씀하였습니다.
어제 새벽 산행 마치고 아침을 먹고
복장을 완전 갖추어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난 후 점심 먹고 삼총사 동생들을 불러
저 멀리 구지에 있는 마트까지 걸어서 쇼핑을 하고 쌍계리 마을 둘레길을 돌아 집으로 갔다고 하였습니다.
여성 어르신은 연세가 72세인데도 불구하고
새벽 산행을 한 후 자주 자전거 라이딩을 즐깁니다.
어르신은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
싱그러운 새벽 산행의 즐거움을 느낀다며 건강을 위한 최상의 취미라고 하였습니다.
낙동강의 보를 따라 낙동강 자전거 길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굽이치는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은 달성보까지 갔다고 돌아서
현풍에서 도동서원 가는 자전거길을 따라서 진동산과 대니산 둘레길로 구지면 일대를 돌고
다시 현풍을 거쳐 테크노폴리스로 돌아옵니다.
구지면 일대는 도동서원이있는 도동에서
그 아래로 송림과 절골과 밤마와 오설과 징동과 수리와 안촌과 화산과 창동을 거쳐
목단과 평촌을 돌아 현풍의 소래를 경유해서 유가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얼마 전 330미터의 도동서원터널을 개통하였는데
터널을 뚫기 전에는 다람재를 넘어 다녔습니다.
도동서원 가는 길은 자전거길이 잘되어 있고
주변의 경관이 천혜의 비경이라 자전거 라이딩의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대니산과 진동산 둘레의 자전거길은
현풍과 구지와 유가를 다 둘러보며 그 발전상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진동산은 어린 시절 소를 먹였던 마을 뒷산이라 더욱 감회가 깊고
자전거 라이딩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되어 김굉필의 도동서원이 있는 자전거길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진동산의 능선은 병풍처럼 둘러쳐저 그 아래는 분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아주 옛날에 그 분지의 한 모퉁이가 터져 우리 마을의 뒷산이 되었습니다.
마을 뒷산은 기암괴석의 절리가 형성되어 있고
그 절곡의 좁은 통로를 지나면 거대한 분지가 나타나는데 그 곳에서 어린시절 소를먹였습니다.
진동산의 능선은 도동서원이 있는 쪽은 너무 기암괴석의 절리로 가파르고 험해서
어린 시절 소먹이면서도 그 쪽으로는 갈 수 없었습니다.
어르신은 72세의 높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추억이 녹아있는 자전거길의 라이딩을 즐기며
그 천혜의 비경을 시선의 풍광으로 즐기는 건강한 노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건강하고 대단한 아르신들과 새벽마다 즐거운 산행을 하며
삶의 공감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운 동행을 수 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