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대학 다수 '다군' 선발에 새로 진입… 수험생 선택 폭 넓어졌다
[2025 대학 가는 길]
31일 정시 원서 접수 시작
변수 많아 꼼꼼한 입시 전략 필요
표태준 기자 입력 2024.12.23. 00:30 조선일보
고려대 의과대 의학과 정형외과학교실 오종건 교수(왼쪽에서 둘째)가 학생들과 수업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는 존스홉킨스 및 예일대 의과대와 전액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려대 제공
2025학년도 정시 모집 원서 접수가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정시 모집은 의대 증원,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선발 확대 등 변수가 많아 꼼꼼하게 입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정시 모집에서는 전국적으로 6만9453명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2811명 줄었다. 수능 점수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모집 인원의 91.9%(6만3827명)로 대부분이다. 나머지는 실기 위주(7.5%·5224명), 학생부 종합(0.26%·183명), 학생부 교과(0.25%·174명)로 학생을 모집한다.
올해 수능 난이도는 평이했다.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작년 수능보다는 국어·영어·수학 모두 쉽게 출제됐다. 보통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으면 어려운 시험이라고 부르는데,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140점이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은 6.22%다.
작년은 수능이 매우 어려워 수시에서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한 학생이 정시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난이도가 평이해 이 같은 정시 이월 인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작년 1명에서 올해 11명으로 늘었다. 국어 만점자는 1055명, 수학 만점자는 1522명이다. 만점자가 많고 난이도도 평이해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본인의 수능 성적과 희망하는 대학 전형을 잘 분석해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과 사설 입시업체들이 전하는 ‘2025학년도 정시 지원 전략’ 주요 내용을 요약해 전한다.
◇지원 대학 추리기
정시 모집에서는 가·나·다 3개 군별로 1개씩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예년 입시 결과, 입시 업체들이 제공하는 대학·학과별 지원 가능 점수가 담긴 참고표 등을 통해 내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폭넓게 추린다. 올해는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한양대 등 서울권 대학 다수가 ‘다군’ 선발에 새롭게 진입해 수험생 선택 폭이 넓어졌다.
원서 3개를 ‘안정’ ‘소신’ ‘상향’별로 1개씩 정해야 한다. 대개 ‘안정’은 최초 합격 마지막 라인, ‘소신’은 추가 합격 중반권, ‘상향’은 추가 합격 마지막 라인 정도 수준으로 본다. 희망을 품고 ‘상향’에만 집중한 채 나머지 카드 2장은 아무렇게나 쓰는 수험생이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내가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상위권 ‘안정’ ‘소신’ 대학·학과를 우선 찾는 것이 입시 전략의 핵심이라고 본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추릴 땐 대학별 환산점수를 꼼꼼하게 계산해봐야 한다. 수능 성적표에 적힌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해 지원자 순위를 매기는 대학도 있지만, 많은 대학이 영역별 반영 비율, 가감점 등 자체 기준을 적용한 환산 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대학별 환산 점수 산출을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이 맞는지 파악해야 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같은 학생이라도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라 등수가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수능에서 특히 한 영역 점수가 좋지 않다면 4개 영역이 아닌 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을 노리는 것도 좋다. 서울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 수도권 중위권 대학 또는 지역국립대는 3개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정책 변화로 변수 많은 입시
2025학년도 입시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변수가 많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영향으로 올해 수능에 응시한 ‘N수생(재수생 이상)’이 2005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최상위권 대학·학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각 대학에 무전공 확대를 권고하며 무전공 선발 인원도 약 4배 늘어난 3만7935명이다. 그만큼 다른 학과의 정원은 줄어들었다. 정원이 감소한 학과의 합격선은 높아질 수 있다. 수험생들은 입시 요강을 꼼꼼히 확인해 2025학년도 모집 인원과 예년 모집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시 전문가들도 정확한 입시 판도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변수가 많아 전년도 입시 결과가 이번 입시와 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입시업계가 내놓는 예상 추이를 꼼꼼히 살펴보되, 한 업체 또는 전문가의 예상에만 의존하지 말고 최대한 여러 곳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2024학년도까지만 해도 많은 대학이 자연계열 지원자에게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에서는 ‘과학탐구’ 응시를 요구했다. 그러나 ‘융합 인재 양성’이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많은 대학이 자연계열에서의 수능 응시 지정 과목을 폐지했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등 수도권 다수 대학이 이번에 수능 응시 지정 과목을 없앴다. 그러나 동시에 인문계열 지원자에게는 사회탐구 가산점을, 자연계열 지원자에게는 과학탐구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늘어났다. 수험생들은 희망하는 대학·학과의 가산점 부여 조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주의할 점
이번 입시는 변수가 매우 많은 입시로 꼽히는 만큼 다양한 입시 정보를 찾아보고, 희망하는 대학·학과 합격선을 예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입시 혼란 속에서는 본인 성적보다 높은 대학·학과의 미달을 노리고 지원하는 ‘도박 카드’에 집중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본인이 어떤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 학생이라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무전공을 노려보는 게 좋다. 무전공 확대에 대한 기대 심리에 지원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워낙 선발인원이 많이 늘어 경쟁률은 전년과 비슷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단, 무전공 학과라 해도 특정 전공 진입을 막아두는 경우도 있다. 단과대 광역 모집 단위는 차후 기본적으로 해당 단과대에 속한 전공만 선택 가능하다. 대학별로 무전공 학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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