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생각을 새롭게 한다'라고 했을 때 '생각'이 영어로는 mind인데, 영어가 한글보다 훨씬 더 원어의 뜻에 가깝긴 하지만 헬라어 원어는 mind보다도 훨씬 더 깊고 포괄적인 뜻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새롭게 한다고 할 때, 생각하는 모든 과정을 새롭게 한다고 표현하면 가장 원어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생각(mind, 헬라어 원어 '누스')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그 사건에 대한 생각의 단편을 새롭게 한다기보다는 그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 그 사건을 내 안에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모든 과정, 그 사건을 판단하여 결론을 내리는 모든 기준과 근거를 말씀에 맞게 새롭게 바꾼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마음의 자세'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모순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생각을 바꾸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바꾸기로 결심만 하면 말입니다.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이 아닌 것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없어. 그런데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니까, 한번 해 볼까?' 이것은 생각을 바꾸기로 한 결심이 아닙니다. 마음속에는 '담배를 끊을 수 없어'라는 굳은 믿음이 있고 그것을 바꾸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없을 것만 같아. 그런데 말씀은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신다. 그러면 담배를 끊을 수 없다고 믿는 내가 틀렸다. 하나님이 항상 옳으시고 하나님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진 자는 항상 틀렸다.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믿기로 결심한다.' 바로 이것이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이고, 이렇게만 하면 생각을 바꾸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입니다.
말씀은 주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합니다. "우리 부모는 공경할 만한 사람들이 아니야. 공경할 수 없어. 내가 공경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서 세상에는 공경할 수 없는 부모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목사님께 설득시켜야지." 이것은 교만이고 고집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성경을 아무리 설명해 줘도 생각을 바꾸지 않습니다. 자기 고집이 이미 철옹성같이 세워져 있으니까요. 이런 사람들은 같은 질문을 5년, 10년 계속할 것입니다. 자기 생각에 맞게, 말씀 전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때까지 할 겁니다. 그래서 5년, 10년, 내적 치유만 받으러 다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 너희 부모님은 절대 공경할 수 없는 사람들이구나. 성경에서 공경하라고 하는 부모 중에, 너희 부모님만은 예외야." 이 소릴 들을 때까지 말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이렇게 회개합니다. "나는 이 말씀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우리 부모는 나에게 상처만 줬어. 그 상처가 내 삶을 완전히 파괴했고... 그런데 그런 부모를 공경하라니! 하지만 나는 하나님이 항상 옳으시고, 옳으실 뿐 아니라 선하시며 나를 무한히 사랑하신다고 믿기 때문에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은 나에게 유익한 일일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내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의 생각을 따르자. 그런데 부모님은 아직도 나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많이 하셔. 그것이 아직 감당이 안 돼. 가까이 지내기는 무리야.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 성령님,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 주세요. 저는 할 수 없지만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말씀을 따를 수 없는 수천 가지 이유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생각을 바꾸는 좋은 예입니다.
이 결심이 안 된 사람은 그 어느 누구가 와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도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결심은 우리 자신만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이렇게 해서 내려놓고 바꾼 생각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콸콸 흐르는 계곡의 물줄기를 막고 있는 큰 바위 같은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 하나둘만 치워도 내 삶의 before & after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됩니다.
할렐루야!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러한 일들이 우리 삶에 자주, 강력하게 일어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