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수·연봉 손에 든 관세음보살님
민중들 어려움 닥칠 때 간절히 관음기도
중생 제도하겠다는 원력세워
‘身口意’ 하나된 마음으로 기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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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 스님은 … 문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6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0년 통도사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각각 수지 했다. 조계종 총무원 교무국장, 포교원 포교국장, 칠장사·법흥사·삼보사·육지장사 주지, 제9대·14대·15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조계종 포교원장과 서울 삼보사 및 양주 육지장사 회주를 맡고 있다. 시집 〈장명등〉과 서간문집 〈마음이 열리면 천당도 보이지요〉가 있다. 논문으로는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해결중심 모델 적용에 관한 연구-선불교적 접근방식을 중심으로(석사)’가 있다. |
관음기도는 대중들에게 널리 퍼져 있는 보편적 기도 방법 중 하나다. 천 개의 눈과 천개의 손으로 중생을 보살펴 주는 관세음보살. 어머니와 같은 관세음보살은 늘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을 것만 같다. 지원 스님은 신구의(身口意)가 하나 되어 간절히 관세음보살을 불러볼 것을 권유한다. 을미년 새해를 맞은 불자들이 관음기도를 통해 세상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겠다는 원력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정리=정혜숙 기자
업력으로 살 것인가 원력으로 살 것인가?
오늘은 관세음보살님에 대한 원력과 관세음 기도를 통해서 내 원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불자이건 비불자이건 아마 관세음보살님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겁니다. 연속극에서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하잖아요. 관음신앙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로 중생을 보살피는 분이에요. 관세음보살님 손에는 감로수 병이 들려 있어요. 또 전형적인 관세음보살님의 조성하는 원칙을 보면 연꽃을 들고 계시지 않고 연봉을 들고 계십니다. 여기에는 중생을 제도 해야겠다는 섭수의 원력이 들어 있죠.
감로수는 범천의 왕들이 마시는 음료수에요. 괴롭고 목마른 중생들에게 괴로움을 적셔주는 관세음보살의 가피력입니다. 연꽃은 성불한 마음입니다. 잎도 꽃도 진흙탕 속에 물들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모두가 부처님과 같이 깨달을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또 범천들이 마시는 음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의 몸 안에도 감로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 몸 7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조금이라도 오염이 이루어지면 염증이 생기고 병이 생겨요. 우리는 아주 신성한 감로수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더러는 과식을 통해 또 잘못된 식생활 습관으로 오염시켜 병이 나고 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로수와 관세음보살님이 가지고 있는 감로수가 교류가 됐을 때 몸도 건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 내 몸 안의 감로수를 여러분들이 오염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근데 우리는 과식하고 과음해서 감로수를 썩게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몸도 아프게 됩니다. 감로수가 오염되면 관세음 보살님의 이름을 부르면 그 오염된 감로수가 정화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관세음보살님의 원력에 대해 계속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업력과 원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업력이라는 것은 내가 타고난 행동, 행위, 습관 즉 카르마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업력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바를 이루겠다는 원력으로 살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세요. 업력으로 살다보면 장애가 많잖아요. 여러분이 수지독송하는 천수경은 업력을 버리고 원력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해줍니다. 천수경은 관세음보살님을 향하는 기도문입니다.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속지일체법’ 거기에는 속히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야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관세음보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어머니라는 이름처럼 우리 가슴속에 새겨져 있는 정다운 이름이죠.
먼 길 떠난 자식과 남편이 돌아오길 바라는 관세음보살, 바람난 남편의 마음이 돌아오길 바라는 관세음보살, 병들어 괴로울 때도 관세음보살, 고단한 시집살이가 괴로울 때 부엌 문전에서도 관세음보살, 대학입시 앞에서도 관세음보살, 답답하고 속상할 때도 관세음보살, 두렵고 불안할 때도 관세음보살, 기쁘고 즐거울 때도 관세음보살….
이렇게 우리 불자들은 어렵고 힘들 때 수없이 관세음보살을 불러왔습니다. 오래전부터 이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한없는 위로를 받아온 거죠. 그래서 고통과 절망의 늪에서 마침내 구원을 받기도 합니다. 훌륭한 축원문이라는 거죠. 우주의 바로 이 자리, 여러분의 가슴속에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면 되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보문품>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진희 보살이 관세음보살님께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관세음이라고 하나이까?” 여기에는 “모든 중생이 고통을 받을 때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면, 큰 불 속에 빠져도 능히 태우지 못하고 관세음보살님이 구원을 주신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만일 여인이 아들을 구하고자 관세음보살을 예배하고 공경하면 복덕과 지혜를 갖춘 아들을 낳고 혹은 딸을 구하고자 하면 단정하고 어여쁜 딸을 낳게 하고, 또 두렵고 겁나고 화나고 두려운 마음도 사라지게 됩니다. 관세음보살 자체가 복덕의 음성이고 중생의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 의지처가 되며 일체 공덕을 갖추고 항상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바라보니 관세음보살이라 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의 10대원도 성취 가능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관세음보살을 부르는데도 나의 원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해결할 답이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다보면 반드시 답안이 나오듯이 기도에도 답이 나옵니다.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속지 일체법’ 여기는 일체법이 무엇이냐 하는 답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음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인간의 행과 불행은 저 멀리서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관세음보살은 일체법은 내 마음 안에서 만들어진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가지가지 모든 생활이 이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여기 법당을 오게 된 것도 여러분 마음속으로 먼저 조계사 법당에 가자는 마음이 일어나, 육체가 움직여서 여기 오신 것입니다. 인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지혜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면 차차 안락한 극락정토라 했습니다. 또 한 생각이 지혜롭게 되면 행복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불행이라는 것은 내가 운이 나빠서 오는 것이 아니고 나의 생각이 지혜롭지 못해서 오는 것입니다. 일체법이 내 마음 씀씀이에 의해서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마음속에 아로새겨야 합니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룩할 수가 없습니다. 두렵고 불안하고 공포스러울 때도 항상 ‘나는 잘 될 거야’ 하는 마음으로 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하면서 ‘잘할 수 있어’ 이런 마음을 가지면 됩니다.
이렇게 마음속에 두려움과 공포가 없어졌을때 모든 것이 술술 풀리는 거예요.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두렵고 불안하고 초조할 때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면 그 파장이 통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수행을 계속 하라는 것입니다.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조득지혜안’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지혜 있는 사람이 잘 살 수 있습니다. 저는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짜증내지 않고, 혼자서 염주를 들고 앉으나 서나 관세음보살을 부릅니다. 그러면 새벽에 영감이 떠오르고 문제가 풀리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앉으나 서나 관세음보살을 불러 부세요.
또한 ‘나무대비 원아속득일체중’이라고 합니다. 지혜가 있어야 모든 일체의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습니다. 지혜가 있는 선지식 밑에 사는 것하고 어리석은 사람 밑에서 사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마음법과 인연법을 알아야 하고 인연법을 알게 되면 더 나아가서 지혜를 얻게됩니다. 이렇게 지혜를 얻게 되면 나 혼자만 편안하고 잘 살고 잘 먹을 것이 아니라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원아속득일체의 모든 중생을 나 혼자만 태평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함께 공유하면서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가자 이런 뜻이 담겨 있습니다. 즉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속득일체중’의 원력입니다. 그럼 제도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요? 모든 사람들의 어리석은 마음을 지혜의 마음으로 만들어줘야 되는 거 아닐까요?
어떻게 관세음보살과 소통해야 하나?
그런데 여러분은 입으로만 외우니까 관세음보살님과 소통이 안 되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관세음보살님과 소통이 가장 잘되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알고 일체법을 알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 법을 전해야겠다 원을 세우면 관세음보살님이 가지고 계신 감로수와 내 감로수가 합쳐져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있어요.
그러니 여러분들 일체 성현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그래서 ‘원아속득일체중’ 일체의 중생을 구제해야합니다.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조득선방편’ 중생을 제도하려면 방편이 중요합니다. 좋은 방편이 어서어서 얻어져야 합니다. 이 세상을 사는데도 선교방편이 있어야 해요. 사람은 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 방편의 문을 가지고 있는 얼마나 불교가 멋집니까?
일체중생이 편안하고 행복하고 다함께 가자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 아니에요? 이러한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조득선방편’ 우리가 이런 지혜와 방편을 가지고 있어야 사업도 잘 될 수가 있어요.
불교공부를 잘해봐요.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지혜와 선교의 방편과 융통성도 늘어요.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조득월고해’ 이러한 선교의 방편을 통해 생사의 낳고 죽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게 되는 것입니다.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조득계정해’ 계정해를 잘 닦아야 건강합니다. 계정혜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내 몸과 마음의 좋은 습관을 들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지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삶을 생활 속에 응용해 가면서 살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관세음보살만 불러도 계정혜를 이룰 수 있습니다.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조득원적산’ 부처님이 살고 계시는 원적산에 이르게 되고 ‘원아속해무위사’ 원적산 속에 부처님이 계신 무위사라는 절이 있어요. ‘원아조득법성시’ 그 법당 속에는 부처님이 계시더라는 거죠.
이렇게 ‘나무대비관세음’만 하더라도 10가지 원이 있어요. 이런 원을 세워서 여러분이 현실 속에서 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야하는 것 아니겠어요? 여러분이 이런 뜻을 잘 이해하시고 관세음보살님을 부르세요. 관세음보살만 불러도 10가지 원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고 실천했을 때에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몸과 입과 마음 즉 신구의가 하나가 되는 상태에서 나무대비관세음을 불러보세요.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젖을 찾듯,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간절하게 기도해보세요. 정성을 다해 10분 만이라도 관세음보살님께 기도를 해보세요.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내려 놓고 마음을 텅 비워 보세요. 대부분은 분노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를 하니 기도가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텅빈 마음으로 기도하세요. 내려놓는 정성으로 관세음보살님께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이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