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연지공원에서 떠올린 대천호수
대천호수에도 수초를
옛날 김해 금관가야의 문화가 해운대로 전해졌다. 문화의 길을 따라 거꾸로 해운대에서 김해 방향으로 향했다.
◇ 김해 연지공원 내 생태호수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사상역에서 경전철로 환승하여 김해 연지공원역으로 간다. 앙증맞은 경전철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변 봄 풍광이 싱그럽고 시원하다. 간혹 경전철 안에서 들리는 동남아권 언어가 색달라 고개 돌리면 부럽게도 대부분 어린아이들과 함께 이동 중이다.
연지공원역에 내려 만나는 김해 연지공원은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를 활용하여 조성한 수변공원이자 도심공원이다. 연지공원에 들어서면 도시라면 이 정도의 공원시설은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든다. 연지공원(蓮池公園)이란 호수에 어리연꽃, 연꽃 등의 수생식물을 식재하고 붙인 이름이다. 호수를 빙 둘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호수 가로질러 나무다리가 있어 물 위를 걷는 재미를 느끼며 호수의 식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벚꽃을 비롯한 튤립이 연지공원을 환상공원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환한 얼굴이 가득하다.
연지공원의 명물은 음악분수로 음의 높고 낮음에 따라 분출하는 물줄기의 높이와 모양이 조절된다. 호수의 크고 작은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보면 속까지 뻥 뚫린다.
◇ 대천호수에도 수초를
호수에는 수초섬과 더불어 가장자리의 수초들 사이로 많은 물고기가 떼 지어 다녀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대형 메기도 손님을 맞느라 유유히 헤엄치며 수중 쇼를 펼친다. 여기다 궁둥이를 하늘로 향한 채 먹이활동에 열중인 포동포동한 청둥오리들도 보이는데 모두 수초가 곁에 있다.
여기서 떠오른 것이 바로 대천호수 환경이다. 연지공원과 태생부터 다르긴 하지만 대천호수를 언제까지 콘크리트 속에 가둬둘 것인지 답답함이 밀려든다. 연지공원 같지는 않아도 대천호수에도 수초섬을 만들고 수초를 심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대천호수 속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미 물속에 수초가 자라는 곳이 있다. 3년 전 호수 준설 시 귀이빨대칭이 덕분에 펄을 다 걷어내지 못한 채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수초가 물 빠진 펄에 자리잡고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럼 수초가 자라는 주변에 연꽃 종류와 기타 수생식물들을 식재해 보면 어떨까? 그런 다음 점차 범위를 점차 넓혀가며 인공수초섬 한두 개 정도 대천호수 조형물 양옆의 오목한 곳에 만들어 보자.
대천호수에 수초가 자라 그 속에 다양한 물고기가 산란하고 또 새들의 보금자리가 생기면 연지호수를 닮은 생태호수로 변할 것이다. 그러면 대천호수를 찾는 주민들의 삶도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