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0713) - 불확실한 희망이 아니라, 확실한 현실. SK증권 이효석
최근 네카오를 포함한 국내외에서 업종/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진행되면서 버블 논란이 더욱 거세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초반에는 최근 상대 성과가 너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에 일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금요일 미국장의 흐름도 그랬구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는 것이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
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코로나가 잡히나? 하는 기대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기업들(ex. 웰스파고, POSCO)이 2Q 실적을 바닥으로 회복된다는 논리도 섹터로테이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합니다.
이유는 트럼프가 마스크를 쓰면서 줬던 희망과는 별개로 이번주에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할 이벤트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1) 6월초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이후 조사된 지표(ex. 뉴욕주 제조업지수(水), 7월 소비심리지수(金))를 중심으로 지금부터 미국에서 나오는 지표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최근 연준총재들의 발언을 감안하면, 베이지북(水)에서도 보수적인 전망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3) OPEC+은 벌써부터 감산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데, 지난주 IEA에서 상향조정한 수요 전망(40만bd)에 비해서 감산 규모 축소 규모(200만bd)가 너무 크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4) 경기민감주의 실적이 2Q가 최악일 수는 있지만, 3Q 기대도 동시에 낮아져야 하는 현실도 부담입니다.
버블 논란에 대한 반론도 해보겠습니다.
버블이라는 논리의 핵심은 1)너무 많이 올랐다, 2)美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Fwd PER 기준으로 28.6배를 기록했는데, 2001년 이후, 최고치다. 또 3)S&P500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4월 이후로 최고치다.
그런데, 버블이라는 논리만큼이나 버블이 아닐 수도 있다는 논리도 만들 수 있습니다. S&P500 기술주(S5INFT index)의 확정 이익 기준 PER은 닷컴 버블 당시에는 80배 수준까지 상승했던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30배 수준입니다. 이는 現주가 수준이 버블이라는 논란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이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이 타당한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러한 사실이 버블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버블이라는 논리만큼 버블이 아니라는 논리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제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버블을 예단하는 것은 리스크가 큽니다. 하지만, 아무런 경계심 없이 그냥 즐기세요~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관련 종목들의 상승률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SK증권은 하반기 전망(Nifty15)을 통해서 버블 또는 쏠림 현상이 종료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가 상승發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제시한 바 있는데, 아직은 그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일부 업종/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승률 만을 기준으로 눈을 감아버리면 생각보다 큰 기회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