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5-4, 아재 모시고 북상 갑니다
아저씨는 매해 명절 전에 고모님을 찾아뵈었으나 올해는 고모님 댁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일정에 여유가 없어 명절 후에 찾아뵙기로 했다.
고모님께도 그렇게 안부 여쭈었다.
토요일 오후, 백권술 씨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쉬는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아재 모시고 북상 갑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모시고 고모님 뵈러 가신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어차피 저희도 명절 전에 찾아뵈어야 하는데, 가는 길에 아재 모시고 가려고 전화했더니 가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북상 다녀왔기에 명절 지나고 찾아뵙기로 했는데, 조카분과 함께 가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고모님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는데 어떡하지요?”
“괜찮습니다. 제가 두 개 챙겨서 갑니다. 아재는 다음에 가실 때 따로 준비해서 가시면 되지요.”
“가셨다가 혹시 고제로 가시나요?”
“그건 아니고요. 북상 들렀다가 아재는 댁에 모셔다드리기로 했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조카분이 옆에 계셔서 정말 든든합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선생님도 연휴 잘 보내십시오. 우리 아재 잘 챙겨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늦은 저녁, 아저씨와 소식했다.
“아저씨, 북상에는 잘 다녀오셨나요?”
“권술이가 왔더라고요. 고모님 뵙고 왔어요. 잘 계시대요.”
“명절 지나서 찾아뵙는다고 했는데 고모님이 깜짝 놀라셨겠어요.”
“맞아요. 조카가 오면서 귤을 한 박스 사 왔대요. 명절에 어르신하고 나눠 먹으라 카민서요.”
“정말 감사하네요. 피곤하실 텐데 푹 쉬세요.”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아재를 찾아뵈어야 도리라고 했던 조카가 백권술 씨였다.
백권술 씨는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조카는 명절 전에 아재를 먼저 찾아왔고, 아재를 모시고 북상 고모님 댁을 방문해 인사한 것이다.
2025년 1월 25일 토요일, 김향
조카분, 고맙습니다. 신아름
세상에나! 명절을 이렇게 쇠시는군요. 이렇게 천륜을 이어가는군요. 가족, 친척들 대신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조카분,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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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조카분 덕분에 명절에 고모님 얼굴을 또 뵈었네요. 이런 소소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면 기쁘고 신나죠. 김향 선생님이 참 좋으셨겠어요.
'아재 모시고 북상 간다'는 분이 누구실까 했는데, 든든한 조카분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