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기술로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 정보를 취합한다.
방역당국은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코로나19 확산 막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당시 썼던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전날 경찰과 방역당국의 요청을 받고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이달 15일 광화문 주변 기지국에 접속한 사람 중 30분
이상 체류한 사람들의 통신정보를 수집해 제출하기로 했다.
15일 대규모 집회가 열린 광화문 사거리
5월 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일어났을 때와 동일한 방식이다.
당시 이통3사는 1만명이 넘는 이태원 클럽 주변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했다.
해당 시간대에 해당 장소에서 기지국과 휴대폰이 주고받은 신호가 있는
경우 전화번호와 통신사에 등록된 가입자의 이름 등 정보가 제출된다.
감염병의 관리 및 예방에 관한 법률 제76조의2 제1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장관 또는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예방과 감염 전파의 차단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감염병 의심자에 관한 정보 제공 등을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공 화장실에도 설치되던 첨단 감시 장비가 이제는
가정집에까지 침투해 중국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고 통제한다.
“그간 저축했던 돈을 거의 다 쏟아 부어 새로 아파트를 장만했는
데 오히려 감옥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파트 단지에서 겹겹이 쳐진 철조망과
단지 곳곳에 설치된 24시 카메라의 감시를 받는 것도 모자라
입구에 들어가려면 얼굴 스캔까지 받아야 합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어느 주택 단지 거주자의 하소연이다.
“출입 통제 장치 설치에 관한 공고”가 단지 입구에 나붙었다. 공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거주 단지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여 단지 관리를
표준화하고자 원격 무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단지 출입은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춘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며
이 시스템은 국가 비상 서비스와 현지 공안국에 연결되어 있다.
“출입 통제 장치를 설치한 것은 거주자 안전을 위해서라고 합니다만 저로서는
갇혔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습니다. 더욱이 시스템이 공안국과 연결되어 있잖아요.”
어느 여성 거주자도 불만을 토로했다.
“시스템이 설치되고부터는 집에 들어가려면 신분증까지 제시해야 합니다.
식구들의 출입 카드를 얻으려면 그들의 이름과 정보도 제공해야 하죠.
안 그러면 집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중국에서 산다는 건
프라이버시가 없다는 걸 뜻해요.”
여성의 설명이다.
안면 인식 기능을 갖춘 ‘스마트’ 화장실
안면 인식 기술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 다 도입되었다.
심지어 공공 화장실을 이용할 때조차 얼굴 스캔을 해야 한다.
화장지를 공급받으려면 얼굴을 스캔해야 하는 ‘스마트’ 공공 화장실이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 성도인 항저우(杭州)시 샤오산(萧山)구에 도입되었다.
이 시스템은 화장실 사용자의 수를 기록하고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그들의 신상 정보도 확인한다.
이 시스템 역시 공안국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중국 동부 장시(江西)성 잉탄(鷹潭)시의 어느 지역에 감시 장비가 설치되는 모습
항저우(杭州)시 관할 어느 촌(村)의 경우, 인구가 1천 명도 안 되는데 감시 카메라는 2018년에 3백 대였다가
지금은 5백 대로 급증했다. 주요 교차로에도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춘 카메라가 설치되었다.
“그런 얼굴 인식 카메라 35대를 촌(村) 전역에 설치했습니다.
카메라가 잡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한 군데도 없어요.
이제 프라이버시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프라이버시와 인권 역시 유린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촌장이 주민들에게 으스대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과가 있는 사람은 사진, 지문, DNA 정보를 비롯해 모든 신상 정보가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이미 입력되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만약 해당자가 얼굴 인식 장비 감시 지역을
지나가다가는 10분도 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될 수도 있다.
종교 예배소에 대한 첨단 감시 장치 의무 설치 명령으로 인해 신앙인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였고 중국 전역에서 탄압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항저우시 소재 어느 가정교회 신자는 이제는 그녀 교회의 신자들이 더 이상
안전하게 예배를 드릴 장소를 찾을 수 없기에 무척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4월에 그녀가 사는 거주 단지에만 106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었고 입구에 원래
초인종만 있었 던 것이 이제는 스마트 잠금장치로 교체되었다는 말도 했다.
“상당수 형제 자매들이 신앙 때문에 체포된 적이 있어서 전과가 있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선뜻 신분증을 제시할 수 없으니
이쪽 거주 단지에는 들어올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한 지가 벌써 5주째입니다.”
그녀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중국 남동부 푸젠(福建)성 룽옌(龍巖)시의 어느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신자는
8월에 그녀가 어떻게 경찰에 미행을 당한 끝에 체포되었는지를 들려주었다.
심문을 하던 어떤 경찰은 그녀에게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너 같은 신앙인을 체포하기 위해서라고 기고만장하게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계속 감시를 받는 처지다.
‘삐, 삐, 삐’, 저장성 소재 항저우 모스크 입구에서는 금요일 오후만 되면
금속 탐지기가 불이 날 정도로 울려 댄다. 보안 요원과 경찰이 모스크
입구에 게이트를 설치했는데 입장하려는 사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검사하려는 까닭이다.
신자들은 소지품을 몽땅 검사받음은 물론이고 신체 수색도 당하고 얼굴과 신분증 스캔까지 해야 한다.
“이곳의 감시는 너무 지나칩니다. 어디를 가든 감시망을 피할 수가 없어요.
마치 범죄 용의자라도 된 기분입니다.”
어느 현재 무슬림의 탄식이다.
이곳 역시 보안 시스템이 공안국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이라면 순식간에 체포될지도 모른다. 이곳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