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고려대안암병원 영양사가 지난달 30일 건강강좌에서 심장 혈관에 좋은 음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려대안암병원) |
고혈압 환자인 김진영(가명∙55)씨는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커지다 보니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 등을 통해 고혈압에 나쁜 음식을 검색하곤 한다”며
“이것 저것 안 좋다는 얘기만 듣다 보면
기운이 쭉 빠진다”고 토로했다.
김 씨 말처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인터넷 정보 등을 통해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모으다 보면 사실상 못 먹을 것 투성이다.
이에 대해 이지혜 고려대안암병원 영양사는
“오히려 좀 더 많이 먹는 것도 좋은 음식이 있다”며
'심장 혈관을 건강하게 해줄 6가지 음식'을 소개했다.
◇혈관을 건강하게 ‘등푸른 생선’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의
주요 성분인 DHA, EPA가 가장 많이 들어있다.
혈전을 예방하고 혈액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킨다.
껍질 부분에 가장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어
타지 않게 조리해껍질째 먹는 것이 더욱 좋다.
생선의 검은 살 부분은 영양소 덩어리여서
꼭 챙겨먹는 편이 좋다.
이지혜 전문가는 “오메가3를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보다 음식으로 먹는 편이 우리 몸에 더욱 안전하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자칫 권장량 이상 먹을 때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다”며 “생선 등 음식을 먹으면 오메가3뿐만
아니라 심장에 필요한 단백질도 같이 섭취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영양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바다의 보리'로 불리는 고등어는
심장의 기능이 약해진 환자들의 회복을 위한 질 좋은
단백질이 가득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다만 염도가 높은 자반 고등어 보다는 생물 고등어에
살짝 소금간을 하거나 조리 후 간장을 찍어 먹는 것이 좋다.
◇근육 형성 탁월 ‘닭고기’
닭고기는 훌륭한 고단백 식품(특히 영계)이다.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콜라겐이 풍부해 매끄럽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 수 있다.
더위에 식욕이 없고 무기력해질 때면 우리 몸은
단백질과 비타민C을 더 필요로 하는데 닭고기는
우리 몸에 양질의 영양소를 채워준다.
여름철이면 보양식으로
닭백숙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닭은 껍질을 벗기고 단백질이 많은 살코기를 먹는 편이 좋다.
특히 오골계는 지방이 적고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오리 고기는 식물성 기름과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 역시 기름이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살코기만 먹는 편이 낫다.
◇동맥경화 예방 ‘양파’
양파의 매운 맛 성분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의 피로감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양파에 함유된 케르세틴 성분은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껍질에 좋은 영양소가 다량 들어 있어 껍질을 벗길수록
좋은 성분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기억하자.
또한 생 양파의 발효성 섬유는 몸에서 가스를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익혀 먹는 것이 더 좋다.
시중에 많이 판매하고 있는 양파즙의 경우 알코올 형태로
농축되면서 당 성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뇨가 있는
사람은 양파 본연의 상태로 먹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채소 중 항산화력 최고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셀레늄이 풍부해 노화방지,
면역기능 강화, 고혈압∙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다른 채소에도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지만 브로콜리는
채소 중 최고 수준의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외식이 잦은 사람이 브로콜리를
자주 섭취하면 피로회복에 좋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동맥경화, 변비, 대장암 예방에도 탁월하다.
◇면역기능 향상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해 서양에서는
‘야채 쇠고기 스테이크’라고 불린다.
영양가가 많고 칼로리가 낮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비타민D, 비타민B와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또한 표고버섯의 레티난 성분이 천연 방어물질인
인터페론을 만들어 면역력 증가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 건강에 좋은 ‘견과류’
땅콩,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비타민, 셀레늄, 단백질 등 면역력
강화 성분이 많은 식품이다.
견과류에는 뇌신경세포 신경전달물질인 레시틴이 풍부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줘 대표적인 브레인 푸드로 불린다.
성인 주먹으로 한줌(약 30g) 정도가 하루 권장량이며,
금방 산화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