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배, 채식주의자를 생각하며...
오늘 KBS 아침 7시 뉴스는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에 많은 분량의 시간을 할애했다.
엇그제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그녀의 수상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었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승원 소설가의 딸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읽은 한승원의 주요작품으로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앞산도 첩첩하고, 화사, 멍텅구리 배, 초의, 흑산도 하늘 길, 추사, 다산, 원효, 항항포포, 사람의 맨발... 등이다.
한강의 작품으로는 '채식주의자' 외엔 제목조차도 잘모르는 문외한이다.
나는 처음에는 막연히 축하한다는 단순개념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의 소재가 이념이란 실체의 벽에 부딧쳐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냥 좋으면 좋아하라고? 백번 맞는 말인데, 그게 지역간 품앗이가 되지 않으니 그렇다.
이견인즉, 그녀의 작품소재가 제주 4.3사건과 5.18이란 이념적 배경에서 쓰라린 아픔을 겪었던 피해자 중심으로 쓰여졌기 때문인 것 같다.
우파(유튜브)쪽에선 그러한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함을 주장하고, 누군가는 김00도 결론은 북한에 돈퍼주어 돈으로 노벨상 탄거 아니냐?며 반문했다.
사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은 약자의 편에 서기를 즐긴다. 그래야 인간적이고, 선에 한걸음 다가서는 것이라는 고매한 인식이 드는가 보다.
그래서 대중을 끌어들여야 하는 문학이나 예술 분야에선 그러한 핍박받는자를 내세우고, 권력자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든다. 그러다보니 옳고 그름의 사실판단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리기 일쑤이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래서 문학이나 예술분야 종사자들은 소위 감성팔이라고 비꼬움 당하는 진보쪽 인사가 많다는 현실일게다. 해방후 6.25를 거치며 많은 문인 예술가(특히 영화인)들이 납북 당하거나, 자진 월북을 하였다고 들었다. 그러나 안타깝게 그들의 명성은 거기에서 끝이났었다.
그래서 이번 한강의 성공은 국제사회에서는 많은 호응을 받고, 떼돈(?)을 벌겠지만, 국내에선 반쪽짜리 축하밖에 받을 수 없겠구나! 하는 어두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녀 아버지의 작품들에선 약자의 아픔을 묘사하긴 하여도 이념의 그늘은 잘인식하지 못했었다. 언어 순화된 참 좋은 작품들이었고, 나는 도서관을 갈때마다 그분의 책을 찾았었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되고 말았을까? 현재도 내전중인 국가들, 수단, 소말리아, 콩고공화국, 예면, 레바논, 에티오피아, 시리아 그리고...대한민국?
이념 같은거 잊고 삶이 피팍해지는 우리 자식들의 보다 윤택한 앞날을 위하여 함께 힘을 더해 나아갈 수는 없을까? 한강씨에게 그러한 동기를 가져올 수 있는소설을 기대해 보아야겠다.
[나무위키에서 옮겨 정리한 글]
'월북은 단독정부 수립이전과 6.25 전쟁 도중 월북한 좌익 세력의 경우에는 대개 납득이 갔다. 미군정은 고문 조작 사건인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을 일으키며 좌익 탄압을 본격화했다. 분단 체제가 고착화된 후 6.25 전쟁 중에 일어난 보도연맹 학살사건 등으로부터 살아남은 좌익은 생존의 문제였으므로 월북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또 당시만 해도 반공주의 성향이 매우 강했던 이승만 정부에서 활동하기 어려웠던 그들은 이에 반감을 품고 북한으로 간 경우도 있었다. 거기에 6.25 전쟁 초기에 북한에게 사흘만에 서울이 점령당하자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하고 고립된 인사들이 '이제 대한민국은 끝났구나'라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월북하거나 이를 이용해서 북한이 '어차피 전쟁은 우리가 이길 텐데 이참에 우리한테 협력하시오'라는 식으로 회유한 경우도 많다.
미군정 통치동안 화폐 발행 남발로 물가 폭등도 일어나고 토지 개혁도 미루는 등 무능하기 짝이 없던 데 반해 소련군정 내지 김일성을 위시한 정치 세력은 이보다 훨씬 유능하거나 조직력이 뛰어나서 토지 개혁을 재빨리 단행하고, 인민위원회를 활용해서 행정의 안정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강력한 물가 통제 정책으로 물가도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공업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따라서 남이든 북이든 초토화되었던 6.25 전쟁 시기를 제외해도 광복 후로부터 몇십 년간 북한 경제가 남한보다 안정세에 있었다는 것도 월북의 큰 동기였다.
월북자들 가운데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뿐만 아니라 민족주의자들도 월북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민족주의자들이 월북한 사례는 북한이 남한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면서 혹한 것이 동기였다.
특히 대표적인 납, 월북문인들로는 소설쪽의 이태준, 박태원, 홍명희, 이기영, 황건, 이광수, 김남천, 시에는 정지용, 김기림, 오장환, 조영출, 조벽암, 임화, 김억, 김동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