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온라인 이력서를 올려 두었더니
중공업 하청업자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어제 아침 면접을 보았는데 일 부려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력서2통,등초본2통,사진2매,건강진단서를 때오라 했습니다.
건강진단서는 지정 병원만 된다고 했습니다.
중공업 앞에 있는 울대병원에서 건강진단서 때 오라고 했습니다.
오전 9시 만나 면접 보고 10시경 병원에 갔습니다.
키,몸무게,눈,귀,입을 살폈습니다.
오줌 검사, 피검사도 했습니다.
손 근력도 검사 했고 허리 뼈사진도 찍었습니다.
혈압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혈압 재보니 155가 나왔습니다.
간호사가 "너무 높으니 잠시후 다시 재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심전도 검사, 폐활량 검사를 먼저 하고 왔습니다.
다시 재보니 141이 나왔습니다. 마침 간호사가 다른 분과 대화 하느라
새로 나온 수치를 못보았습니다.
간호사는 "못봤으니 다시 재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재보니 금새 148이 나왔습니다.
간호사는 148을 기록해 버렸습니다.
"아니 141일때 안적고 왜 148일때 적냐"고 물으니
간호사는 "그건 제가 못 본 것"이니 적어 줄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황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자동 혈압 장치를 신회 할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네 보건소를 찾아 갔습니다.
보건소 진료비는 500원 했습니다. 고혈압 때문에 왔다고 하니까
혈압부터 재보았습니다. 140이 나왔습니다.
보건소 의사 혈압 측정기는 수동이었습니다.
팔에 혈압 측정 천을 두르고 수동으로 바람을 뿜어 넣었다가 빼면서
혈압을 측정 했습니다.
"자동 혈압기는 155 나왔다가 148 나왔다가 하던데 왜 그래요?"
궁금해서 물으니 의사는 "자동 혈압 측정 장치는 그런 면이 있다" 고 말했습니다.
저는 다시 동네 의원 한 곳을 더 가보았습니다.
동네 의원은 진료비 3000원 했습니다.
그곳에도 수동 혈압 측정 장치를 썼습니다.
그곳에선 141이 나왔습니다.
오늘 오후 저는 건강진단서를 찾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간호사에게 "혈압 기계 측정 장치 신뢰 할수 없다"고 말하고
몇년 되었냐고 물었습니다. 기계는 5년 되었다고 했습니다.
옆에 있던 간호사인지 의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끼어들어 말했습니다.
"이 기계는 5년 되었지만 부품은 측정 회수에 따라 교체합니다"
그분은 141이나 148이나 같은 고혈압이라 했습니다.
고혈압은 중공업에 취업 할수 없다고 했습니다.
건강진단서 보니 R2 라고 되어 있고 '고혈압 의심'과 '2차 검사 필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혈압 높은 사람은 취업도 못 할 까요?
가족과 함께 먹고 살아야 하는데 참 걱정이네요.
다음엔 또 어디가서 취직 자리 구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