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서 본 영화 자이언트(Giant)
명화는 볼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 자이언트가 그렇다. EBS에서 매주 금요일 심야에 방송하는 ‘금요시네마’가 있는데 최근 자이언트를 방송하였다. 두 주간에 걸쳐서 본 자이언트는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이미 수 차례 보아 왔지만 그 동안 놓쳤던 것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자이언트를 처음 본 것은
자이언트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이다. 그 때 당시 중간고사를 마치고 ‘대한극장’에서 보았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 때 당시 대한극장은 무척컸다. 인상에 남는 것은 대형시네마스코프화면이다. 특히 화면이 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중간부분이 휘어져 있는 거대한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하게 만들었다.
James Dean Giant movie posters
중학교 당시에 본 자이언트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대한 화면을 통하여 최고의 미녀여배우를 접하게 되자 영화줄거리는 뒷전이고 오로지 여배우의 이미지만 남게 되었다. 그 후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미래의 가져야 할 연인의 모델이고 미래의 아내상과 다름 없었다.
세월이 흘러 본 자이언트
이후 자이언트 영화를 여러 차례 보았다. 종종 TV에서 방영하여 주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본 자이언트가 몇 차례 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영화를 보면 다음 줄거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보게 된 자이언트에서 그 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이나 놓치고 있었던 장면을 알게 되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여배우 이미지에 압도 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게 된 것이다.
James Dean Giant movie posters
스케일이 커서 자이언트라 하였을까?
자이언트를 보면 스케일이 거대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텍사스라는 땅도 거대하고, 한변이 50키로 미터에 달하는 목장도 거대하다. 또 석유가 쏟아져 나와 재벌이 되는 과정도 역시 스케일이 크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스케일이 크다고 해서 자이언트(Giant)라 하였을까?
James Dean Giant movie posters
‘엘비스 프레슬리’인가?
영화를 유심히 보니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장례식장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미국국가가 연주되는 장례식장면에서 군인으로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습을 본 것이다. 이렇게 잠시 비친 얼굴은 분명히 엘비스 프레슬리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35년부터 1977년 까지 살았다. 1954년에 데뷔하여서 1956년에는 유명인이 되었다. 그의 나이 22세 때이다. 영화 자이언트가 개봉 된 것은 1956년이다. 그렇게 본다면 엘비스가 이제 막 활동하던 시기와 영화제작 기간이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영화에 엘비스가 출연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키워드 검색해 보아도 그런 사실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속 장례식장에서 엘비스의 모습이 잠시 비추어졌다는 사실이다.
실존인물을 영화한 것
영화 자이언트는 텍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광대한 미국에서 가장 넓은 주에 해당되는 텍사스는 미국 남서부에 있고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미국속에서도 미국같지 않은 주이고 멕시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처럼 광대한 지역적 배경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소설을 영화화 하였기 때문이다.
소설 자이언트(Giant)는 여류 소설가 에드나 훼버(Edna Ferber, 1887-1968)가 1952년에 출간 하였다. 텍사스에서 자수성가한 실존인물 글렌 멕카시(Glenn Mccarthy)의 일생을 소설화 한 것이라 한다. 영화에서처럼 글렌 멕카시는 휴스턴의 삼락호텔과 인근에 공항을 오픈 하여 1949년 타임지의 표지인물로도 실린 바 있다고 한다. 이렇게 소설을 영화화 하자 처음에는 텍사스 사람들의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마치 ‘텍사스 찬가’처럼 보인다. 특히 영화속의 주제가가 그렇다.
“그대는 결코 도망가지 못하리”
이번에 다시 보게 된 영화에서 유심히 살펴 본 것중의 하나가 음악이다. 자이언트의 메인 테마곡 ‘This then is Texas’ 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하여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음악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The Eyes of Texas’라는 노래이다. 특히 석유로 성공한 영화속 주인공 제트가 연회장에 등장할 때 이 음악을 들려 주었는데 자막이 눈길을 끌었다. “텍사스가 그대를 주시하니~”로 시작 되는 노래이다. 그리고 “꼼짝말고 있거라 여기서 떠나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되어 있다.
영화속의 주제곡 ‘The Eyes of Texas’를 검색해 보았다. 다음과 같은 가사임을 알 수 있다.
The eyes of Texas are upon you,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다.
텍사스가 그대를 주시하니, 오랫동안 살아 온 모두가. 텍사스가 그대를 주시하니, 그대는 결코 도망가지 못하리, 밤이나 이른 아침이나. 텍사스가 그대를 주시하니, 가브리엘이 나팔을 불 때 까지.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위키백과에 따르면 "The Eyes of Texas are Upon You" 의 의미에대하여 “the state of Texas was watching and expecting the students to go out and do great things.”라 하였다. “텍사스의 학생들이 성장하여 큰 일을 할 것을 지켜 보며 기대할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화속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온 것은 결코 텍사스를 떠나지 말라는 것이다. 돈 좀 벌었다고 해서 동부와 같은 곳으로 떠나지 말고 항상 텍사스사람들과 함께 하자는 말이다.
‘The Eyes of Texas’는 행진곡풍의 경쾌한 노래로서 텍사스의 비공식적 ‘주가’라 한다. 또한 텍사스 소재의 여러 스포츠 팀들의 응원가로도 활용 되고 있다고 한다.
자이언트 음악 세 곡
다음 유튜브 동영상은 영화를 배경으로 하여 세 곡의 음악이 소개 되어 있다. 1) This then is Texas, 2) The Eyes of Texas, 3) Yellow Rose of Texas 이렇게 세 곡이다.
Giant, 1956 ⓐThis then is Texas, ⓑThe Eyes of Texas, ⓒYellow
This then is Texas
Just like a sleeping giant sprawling in the sun,
The Eyes of Texas
The eyes of Texas are upon you,
Yellow Rose of Texas
There's a yellow rose in Texas, that I am going to see, No other darky knows her, no darky only me She cryed so when I left her it like to broke my heart, And if I ever find her, we nevermore will part.
Chorus: She's the sweetest rose of color this darky ever knew, Her eyes are bright as diamonds, they sparkle like the dew; You may talk about your Dearest May, and sing of Rosa Lee, But the Yellow Rose of Texas is the only girl for me. When the Rio Grande is flowing, the starry skies are bright, She walks along the river in the quite [sic] summer night: She thinks if I remember, when we parted long ago, I promised to come back again, and not to leave her so. [Chorus] Oh now I'm going to find her, for my heart is full of woe, And we'll sing the songs togeather [sic], that we sung so long ago We'll play the bango gaily, and we'll sing the songs of yore, And the Yellow Rose of Texas shall be mine forevermore. [Chorus]
2014-04-19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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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진흙속의연꽃 원문보기 글쓴이: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