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시집 「꽃잎 아래 고갯길」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출간하였고, 첫 시집의 아쉬운 미련이 남아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시집 「울 엄마 12월의 형선 씨」는 2022년 12월 어느 날 작고하신 어머님을 위해 사모하는 마음을 옮겨서 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길을 같이 못한 불효를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마음으로 어머님께 이 시집을 올립니다. 조촐한 시집이지만 맛있게 음미해 주소서.
<작가소개>
시인 김성호
1958년생 마산에서 태어나다.
2008년 문예춘추 신인문학상 수상과 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 육필 문인협회 회원과 한국 풀피리협회 회원이며
2019년에 시집 「꽃잎 아래 고갯길」을 첫 출간하였다.
<본문 詩 ‘엄마의 12월’ 전문>
가신다는 소식 없어
뵙질 못하고
떠나보낸 12월 어느 날
한겨울 지나고
봄이라도
늦지 않으련만
누구와의 약속이
그렇게 급했습니까
다음에 뵙거들랑
가신다고 오신다고
귀띔이나 해주오
애달픈 12월
3월 따뜻한 봄날에 가셨어도 좋으련만
어머니를 사랑하는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집 「울 엄마 12월의 형선 씨」에서 김성호 시인은 급기야 직설적으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길게 하고 있다. 시인과 어머니는 깊은 마음으로 서로를 어루만지고 기쁨과 슬픔을 나눈다. 어떤 말보다 사랑한다는 말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에서, 시인은 어머니에게 가장 좋은 말을 하는 모습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서로를 닮기 위한 지극한 세월이었으며 서로를 아우르는 언어로 채운 지고의 시간이었다. 이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진심의 내면에서 흐르는 깊은 사랑의 마음이라 하겠다. 그렇다. 우리가 인생을 삶아감에 있어 짧든 길든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그래도 의미 있었던 순간에는 늘 사랑이 있었다. 힘들고 지친 삶 때문에 생을 마감하고 싶은 순간에도 가슴속에 떠오르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김성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울 엄마 12월의 형선 씨」. 이 책은 짧지만 그 울림은 결코 얕지 않은 다양한, 바로 우리들 어머니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기에 독자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김성호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96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2,000원)